구석이라 함은 보통 모퉁이의 안쪽이나 마음이나 사물의 한 부분을 지칭한다.
또한 잘 드러나지 않은 치우친 곳을 속도;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접두어로 집이 붙어서 집구석이 되면 집의 어느 한 구석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집안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서, "이 놈의 집구석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한편 구석을 강조하기 위해 연속해서 쓰면 구석구석이 된다.
즉 이 구석 저 구석을 망라한 구석 전체를 의미한다.
어제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면서 벡스코역 구내를 두어 바퀴 돌았다.
대신동에서 이곳 해운대로 이사를 한지도 십년이 넘었는데도 벡스코역 구내에 난 생 처음보는 구석이 있다.
내가 사는 동네는 벡스코역 1번(엘리베이터)과 3번(계단) 출구로 나간다.
반대편으로는 2번과 4번 출구가 있고 재래시장쪽으로는 8번과 10번 출구가 있다.
새벽에는 대충 6천보 내지 9천보를 걷는데 어제 아침에는 걸음수를 채우기 위해서 구석구석을 돌기로 했더니
7번출구가 낯설었다. 지금까지 7번 출구(BRT bus정류장)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냈기 때문이었다.
벡스코역 구내를 골목길을 빼고 걸으면 대략 700보 정도이고 골목까지 구석구석 걸으면 약 1150보가 된다.
나는 두 군데를 빼고 걷는데 그래도 대략 800보가 된다. 동물들도 늘 자기가 다닌 익숙한 길을 다닌다고 한다.
나도 앞에서 언급한 BRT 출구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이다. 그쪽으로 갈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BRT란 버스를 타이어 달린 열차처럼 만들자는 간선급행버스 체계(Bus Rapid Transit)를 말한다. 일반버스와는 달리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면서 지하철과 연계시킨 것이고 이 BRT의 효율성을 한 층 더 끌어올려 정말 지하철처럼 편하게 이용하게 하자는 것이 S-BRT이다.
인체의 세포수는 75조 이상이며 혈관의 길이는 12만 Km정도라고 한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심장은 펌프질을 하여 혈관을 통해서 구석구석에 있는 각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당뇨가 되면 혈액에 당이 섞여 끈끈해 지고 혈관에 스케일이 생겨 미세혈관이 막혀 구석구석에 있는 세포에 산소에 영양분 공급이 안돼 괴사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는 약물 투여는 물론이고 끊임없이 운동을 해서 혈당 수치를 낮춰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각 세포마다 혈관으로 연결되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듯이
우리의 일상도 사소한 일들로부터 중요한 일에 이르기까지 일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일이라고 등한히 하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나중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도 구석구석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유명한 재해의 통계에 있어 하인리히의 법칙인 1:29:300의 법칙이 반증하고 있다. 대형 사고 1건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간사고 요인 29건, 사소한 사고 요인 300건이 누적되면 발생된다는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