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 시간의 정원
[혼자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競逐 聽人而不嫌盡醉 恬淡 適己而不誇獨醒
(경축 청인이불혐진취 염담 적기이불과독성)
此釋氏所謂 "不爲法纏 不爲空纏 身心兩自在"者
(차석씨소위 "불위법전 불위공전 신심양자재"자)
명리의 다툼은 남들에게 맡기고,
모두가 명리에 취했어도 미워하지 말라.
고요하고 담백함을 내가 즐기더라도
혼자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이는 부처님이 이르는 것처럼
법에도 매이지 않고 공에도 매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다 자유로운 것이다.
<채근담(菜根譚)>
[겨울 녹나무]
글: 이영린
노래를 부르다 사라질 운명
청중 없는 비가는 부르지 마라
겨울은 하나 태양도 하나 나도 하나
너의 비가는 너무 고독해
차라리 화려한 오색나비 탈을 쓰고
향기로운 조화처럼 아름다운 화사춤을 추어라
죽어서 파도와 살고 싶어
자유의 날개 갈매기 춤추는 바다로 갔구나
자유를 노래하는 너의 음성은 너무 슬쓸해
명랑한 음정도 슬퍼 너의 운명은 고독이다
철선은 썩어 사라져도 목선은 썩지 않아
언제나 아름다운 비극을 아름다운 고독을
독창하여라
제주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
(천연기념물 제162호)
녹나무(Camphor Tree 樟腦木)
학 명 : Cinnamomum camphora (L.) J.Presl
꽃 말 : 그대를 위해 살다
원산지 : 한국
[꽃이야기]
녹나무과의 상록활엽 교목
남중국등 동아시아 아열대 원산이며,
우리나라 제주도 울릉도 및 남해안에 자생합니다.
내공해성 내한성에 약하며 온난다습한 기후에 잘
생육합니다.
녹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아 늘푸른
나무로 향료나 방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원료로
쓰입니다.
목재, 가지, 잎, 뿌리를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은
기름이 장뇌인데 향료, 방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원료로 쓰고, 장뇌의 강한 방향으로 썩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아 옛날부터 왕족의 관으로 이용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목재로도 결이 치밀하고 아름다워서 불상과
목어를 만드는 데도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배를 만들기 위해 녹나무와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녹나무는 수명도 길어 1,000살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고려원종 12년(1271)에 원나라에서 궁궐을
지을 재목으로 녹나무를 요구하였는데 특히
어좌재(御座材)로 녹나무 목재를 요구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의 녹나무 목재는
이러한 목적에 사용하기위해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나무 잎은 그냥 차로 달여 먹어도 맛이 좋은데
녹나무 잎차를 늘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배 속의 기생충이 없어지며 감기, 두통, 불면증
등이 잘 낫는다고 합니다.
크기는 약 20m, 지름 약 2m 정도이며,
나무껍질은 어두운 갈색이고 새가지는 윤이
나고 연둣빛이며 털이 없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으로 끝은 뾰족하며 밑은 뭉뚝합니다.
꽃은 양성화로 5월에 피는데 흰색에서 노란색이
되고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원추꽃차례에
달립니다.
열매는 장과로 지름 8mm 정도의 공 모양이고
10월에 검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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