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됩니꺼?"
내가 새벽에 벡스코역 2번출구 엘리베이터 앞에서 돌아나오면서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한테서 들었던 질문이다.
키가 조금 작은 아주머니는 칼바람에 대비를 한듯 두꺼운 외투로 몸통을 휘감고 머리에도 수건을 두르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구석진 골목으로 막 들어오고 있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나오는 나를 보고는 엘리베이터가 또 고장이 난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날이 춥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괜찮아요." 하고 나오니 그제서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들어간 것이 아니고 걷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있는데까지 들어갔다 돌아 나오는 참이었다.
요즘 지하철에 설치돼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잦다. 끄떡하면 '점검중'이란 팻말을 써 붙이고는 운행이 정지돼 있다. 젊은이들은 상관이 없지만 노인들은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 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으면 계다오르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중국산이 아닌지 아니면 부품이 중국산이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에 적을 두고 있을 때 선원들 재교육을 담당했던 적이 었었다. 휴가로 하선했다가 다시 승선하려면 일정기간내에 재교육을 받아야만 승선 허가가 났으므로 선원들은 할 수 없이 울며겨자 먹기로 일주일 정도 ERM(engine room management)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당시 건조비가 싸다고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했던 선박을 탔던 기관장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항해중에 멀쩡하던 기계들이 자주 고장이 나서 블랙아웃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기계부속품을 정품을 쓰지 않고 외양만 비슷한 짝퉁을 썼더라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중국은 짝퉁의 천국이다. 기계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식재료까지 돈이 된다고 하면 짝퉁을 만들어낸다. 가짜 분유, 가짜 계란은 기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태산이다.중국은 2050년까지 미국을 넘어선다고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공산체재하에서 당에서 결정해 하달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배가 어느정도 부르게 되면 레저에도 눈을 뜨게 되고
개인의 자유도 찾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차츰 불만이 쌓이게 되고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다.
짝퉁과 계획경제체재로서는 중국이 절대로 스티브 잡스와 같은 미국을 이길 수는 없다. 그는 보이지 않는 제품의 이면까지 깨끗하게 손질해 고객의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사상누각과 반석 위의 누각을 비교해 보라 누가 더 오래 갈 것 같은가?
논어 안연(顔淵)편에 다음과 같은 질의응답이 나온다.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曰 "去兵" (왈 "거병")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 不立."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 불립.")
해석하자면,자공이 정치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사력을 풍족히 하고, 백성이 그것을 믿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공이 말하길 "부득이 하게 반드시 버려야 한다면, 이 세가지 중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합니까?" 라고 하니, 공자께서 "군사력이다."고 하셨다.
또 자공이 말하길 "부득이 하게 반드시 버려야 한다면, 이 두가지 중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합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식량이다. 예로부터 모두 죽음은 있었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서지 못한다."고 하셨다. 공자(BC551.9.28~479.3.4)는 이미 2천500년전에 중국 공산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을 꿰뚫고 있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