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2일 대림4주간 화요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요즘 경영학에서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말이 화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먹고 마신다(eat)'와 '즐긴다(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먹으면서 즐기는 문화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나 게임 등을 동시에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이터테인먼트 산업은 IT 기술을 적극 도입, 온라인 게임은 물론 TV 시청, 영화 감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여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도 그렇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송년 회식과 망년회는 이러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상상할 수 없는 세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교회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재미, 보는 재미, 만지는 재미, 소리 지르는 재미, 스트레스를 푸는 재미, 춤을 추며 온몸의 근육을 푸는 재미, 다른 사람들보다 재주가 많은 것을 뽐내는 재미 등으로 모든 문화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코로나 19 감염 병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회를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교회에서 미사도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를 은밀한 방법으로 풀려고 합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물질주의적으로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태를 비판함으로써 절제되지 않은 소비주의에 대한 교황청의 비판 캠페인에 가세했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불행하게도 성탄절을 기념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 자주 물질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베네딕토 16세는 성탄절은 "여러분들의 마음에 희망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수에 갈증을 느끼는 오늘날과 같은 사막에서 주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소비주의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은 이런 어른들이 만든 "거짓된 행복 모델"에 속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적절한 소비가 국민 경제를 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소비문화는 국민의 정서를 잘못 인도하게 합니다.
우리사회가 이터테인먼트의 문화에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검소한 이터테인먼트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에 해당합니다. 우리 사회가 또한 청소년들이 물질주의적 사고와 거짓된 행복에 속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위험수위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이 편한 것, 쉬운 것,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사고, 많이 가지려는 이기심 등이 그들을 망치고 우리 사회를 망치며, 교회를 망치고, 공동체와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모님의 노래가 우리들을 다시 반성하게 하고, 자신을 살펴보게 하는 것입니다.
☞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에 교만한 사람들을 당신의 품으로 품어 안지 않으시고, 겸손한 사람들을 당신의 품에 보듬어 안아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셔도 당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흩으시고, 경외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안하무인처럼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반성한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신다.
진정한 통치자는 하느님뿐이십니다. 세상의 통치자로 세워진 사람들은 언제나 겸손하고 정직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백성의 종이라는 신분을 잊지 말아야 한답니다. 선거에서 뽑혀진 대통령이라도 권력을 남용한다면 끌어내려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또한 정치가들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 부정부패를 감추기 위해서 부정한 짓을 하면 응징해야 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신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성령으로 지어내셨으니 인간의 존엄성은 하느님과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월한 인간과 비천한 인간을 갈라놓은 것은 사람들 자신입니다. 주님께서는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을 끌어올려 들어 높이십니다. 당신의 귀한 자녀로 아주 높여 격상시켜 주십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신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질 때는 배고픔입니다. 지금은 배고픔을 모르고 살지만 정말 견딜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우리의 영적으로 굶주림과 육체적으로 굶주림과 생리적으로 굶주림과 자유와 행복에 대한 굶주림에서 우리를 배부르게 이끄시는 주님의 은총에 감읍(感泣)할 뿐입니다.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우리는 교만하고, 이기적이어서 가진 것 많은 부유한 자들입니다. 태어날 때는 빈손이었는데도 지금은 빈손이 아닙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부유하고, 내 재산이 부유하고, 내 육신이 부유합니다.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의 탄생을 감사드리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24-28
그 무렵 사무엘이 24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축일;12월 22일 성녀 프란치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ST. FRANCES XAVIER CABRINI
St. Maria Francisca Xavera Cabrini
1850 at Sant’Angelo Lodigiano, Lombardy, Italy -
22 December 1917 at Chicago,Illinois,USA of malaria;interred at 701 Fort Washington Avenue, New York,USA
Beatified:13 November 1938;
her beatification miracle involved the restoration of sight to a child who had been blinded by excess silver nitrate in the eyes
Canonized:7 July 1946 by Pope Pius XII; her canonization miracle involved the healing of a terminally ill nun
Patronage:emigrants, hospital administrators, immigrants, orphans
창설자. 이민(移民)자의 어머니
오늘 축일을 맞는 마리아 프란치스카 하비에르는 1917년에 세상을 떠난 동정녀이다. 그녀는 1850년 7월 15일, 북 이탈리아의 로디지아노에서 태어나, 같은 날 세례를 받고 본명을 마리아 프란치스카라 했다.
거기에 하비에르(사베라) 붙은 것은 그녀가 장성하여 전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됨에 따라 전교의 대주보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사모하는 의미에서 자원하여 붙이게 된 것이다.
프란체스카 사비에 카브리니는 미국 시민 중에서 최초로 시성된 사람이다.
하느님 사랑의 보살핌에 대한 그녀의 깊은 신뢰는 그녀가 그리스도의 업적을 수행하는 용감한 부인이 될 수 있는 힘을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자기를 교사가 되도록 교육시킨 수녀원에서 입회를 거절하자
이탈리아의 카도뇨에 있는 설립의 집 고아원에서 자선 사업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1877년 9월에 허원을 하고 수도복을 받았다.
1880년에 주교는 고아원의 문을 닫고 프란체스카를 성심 전교 수녀회의 부원장으로 임명하여 고아원에서 나온 일곱 명의 젊은 부인들이 그녀와 함께 일하도록 했다.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부터 중국의 선교사가 되기를 원했었다.
그러나 교황 레오 13세의 말에 따라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갔다.
그녀는 여섯 명의 수녀들과 함께 뉴욕시로 가서 그곳에 살고 있는 수천 명의 이탈리아 이민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하는 일마다 좌절과 어려움을 맛보게 되었다.
그녀가 뉴욕에 도착했을 때 미국에서의 첫 고아원으로 만들고자 했던 집은 쓸모없는 집이었다.
대주교는 그녀에게 이탈리아로 되돌아가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참으로 용감한 프란체스카는 고아원을 세우기로 한층 더 마음을 굳히며 대주교의 저택을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성공했다.
35년 동안 프란체스카 사비에 카브리니는 가난한 사람들과 버림받은 사람들, 무식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봉헌된 67개의 기관을 설립했다. 신앙을 잃어 가고 있는 이탈리아 이민들 사이에서 교육의 크나큰 필요성을 느낀 그녀는 학교와 성인 교육을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언제나 물을 보고 놀랐으며 혹시 물에 빠져 죽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30번 이상이나 바다를 건너 여행했다.
그녀는 시카고에 있는 자신의 콜롬버스 병원에서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났다
프란체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원장의 동정과 헌신은 오늘날 병원이나 요양소 또는 국가 기관에서 병자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의 수십만 명의 동료 시민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풍족한 사회에서 나날이 증가하는 병원비용에 대해 불평한다.
그러나 매일 매일의 뉴스는, 의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부족하게 받고 있으며 그들의 땅에 와서 시민의 봉사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카브리니 원장을 찾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1946년 7월 7일 프란치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의 시성식에서 비오 12세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이룬 것은 대단히 미약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하느님의 뜻이 자기에게 있음을 알고 여인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을 성취시키는 데 있어 그녀를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할 만큼 독특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각국의 인구증가와 더불어 이민 문제가 시끄럽게 논의 되는 이때에 '이민(移民)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한 성녀의 생애를 이야기함은 무익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 축일을 맞는 프란치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