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금수 조치 위반 여부 조사
앤비디아칩 밀수 여부도 염두에 둬
'개인정보 유출될 것' 불안 자극도
'스타게이트' 중심 기업 .투자가 결집
오픈AI, 트자금 중 26조원 투입 검토
MS.메타도 AI 투자 계획 재확인
미국 중심 인공지능(AI) 산업 판도를 뒤흔든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를 향해 미 정부와 산업계가 연일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준수 여부' 조사에 착수하며 '딥시크 때리기'를 본격화했고,
안으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57조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AI 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도 가속화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미국 상무부가 딥시크의 AI 모델 'R1' 등에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고사양 AI칩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도입했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딥시크가 위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딥시크는 R1 개발 과정에서 중국 판매가 허용된 저사양 AI칩만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산업계는 제재 위반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은 '고사양 AI칩 밀수 통로'가 존재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싱가포르 기업들이 엔비디아로부터 구입한 반도체를 중국 기업에 재판매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싱가포르가 사실상 '대중 반도체 수출 우회로' 라는 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식이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 딥시크 관련 불안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 해군에 이어 미 국방부와 의회, 기업 수백 곳이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오픈 AI는 최대 400억달러(약57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66억달러(약 9조원) 유치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또한 이날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재확인했고, 미 국립연구소는 오픈 AI 와
추론 AI 모델 'o1'을 활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오픈AI의 '66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형 AI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오픈AI, 미국 오러클과 함께 스타게이트 합작사 설립에 참여하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오픈 AI에 최대250억달러(약 36조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오픈AI도 투자금 중 180억달러(약26조원)를 스타게이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스타게이트 구상을 중심으로 AI기업과 투자사들이 서로 투자금을 주고받으며 대거 결집하는 모양새다.
미국 기술매체 더버지는 '딥시크와 스타게이트의 등장은 AI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딥시크 견제 행보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니오고 있다.
공화당과 산업계 일부에서 제기한 '딥시크가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 사용했으며
중국의 미국 AI모델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특히 문제가 됐다.
'미국 CNN방송은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표준적인 업계 관행 내에서 오픈 AI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본다.며
'미국 기술 리더들이 딥시크를 악당처럼 보이도록 낙인찍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