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성근 감독의 저서 '인생은 순간이다'기 베스트 셀러라고 한다.
그도 팔순이 넘었으니 산전 수전 다 겪었고 인생의 단맛 쓴맛을 알 것이다.
조선일보 주말섹션에 난 기사만 대충 훑어보았으니 타이틀의 정확한 뜻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인생=순간' 혹은 '일생=순간'인지 아니면 '인생=순간+순간+..'이라는 뜻인지 책 전체를 읽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본래 '감독(監督)'이란 볼 감(監)자와 살펴볼 독(督)자가 합쳐진 말로서
1. 일.사람 따위를 보살펴 단속함, 또는 그리하는 사람
2.어떤 사람이나 기관이 다른 사람이나 기관을 감시하고, 지시.명령 또는 제재를 가하는 일
3.운동 경기에서 실전을 직접 지도하는 사람을 뜻한다.
축구나 야구,농구 등의 운동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끝내고 나면 대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야구의 김성근 감독은 좀 달랐다.
사람들이 '야신:야구의 신'이라 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남다른 철학이 녹아 있었다.
나도 젊은 시절 한때 직책이 감독이었을 때가 있었다. 일본 송출선사 이스턴 쉬핑 교육기관인 천경연수소에 있을 때였다.
일반 기업체의 직책은 대개 일반 사원에서 시작하여 대리 과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사장으로 이어진다. 요즘은 효율성을 앞세워
팀을 꾸려서 팀장 제도를 운영하는 데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해운회사는 대략 영업, 해무, 공무 세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고 부장이
책임을 맡고 있고 해무나 공무쪽은 해상 경험이 많은 해기사들이 감독을 맡아 일처리를 한다. 정규직책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직책도 아니므로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다. 교육부서라고 하지만 임시직과 다름없는 해운사의 감독직에서 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
야신 김감독은 연론 인터뷰에서 다름과 같이 말했다. “야구뿐 아니라, 기업도 정치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리더는 모든 식구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내가 이끄는 선수가 100명이면, 식솔까지 500명의 밥줄이 내 손에 맡겨져 있는 셈이다. 진정한 리더는 존경을 바라진 않는다. 그 대신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 그러한 바탕은 가난했던 재일동포로서 고교선수 시절부터 싹텄던 것이다. 투수 권유를 받고는 강에 가서 하루에 200개씩 돌멩이를 던졌어요. 가난했지만 ‘가졌냐, 못 가졌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되게 한다’는 방향만 생각했지요.”
“아르바이트로 노가다를 했는데, 지붕으로 흙을 던질 때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연구했어요. 버스를 타면 빈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중심 잡는 연습을 했지요. 우유 배달을 할 땐 시간을 매일 단축하는 게 즐거움이었고요"
당시 산꼬라인은 선박보유 척수가 300척이 넘는 일본6대 선사 내에 드는 유수의 큰 회사였고 이스턴 쉬핑사는 그 중에서 한국 선원들만 태우는 68척만 떼어낸 매닝선사였다. 나는 산꼬라인 지주가 일본 수상 선거에 나와서 부도처리로 망하기 2년 전에 퇴사를 했지만 연수소 감독으로 있을 때 격월로 2주씩 사관들에게 교육을 시켰는데 교육을 끝내고 나면 몸살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만 했다. 자동화선이 처음 도입되면서 어나운시에이터와 시퀜셜회로를 새로 가르쳐야 했기 때문인데 나 역시 미리 공부를 해야 했으므로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