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 인터뷰
1840년대 밸기에 음악가 삭스가 발명
베를리오즈.드뷔시 등이 작품 발표
더하우스콘서트 상주 음악가 선정
4차례 연주..하모니카 합동 무대도
'원래 색소폰은 재즈 악기 아니에요?'
아마도 킅래식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 한국명' 최진우 37)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일 것이다.
최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만난 그는 '섹소폰은 엄연히 1840년대 클래식 음악을 위해 발명된 악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악기를 발명한 벨기에 음악가 아돌프 삭스(1814~1894)에서 이름을 따왔다.
발명가의 이름이 그대로 악기 명칭으로 굳어진 셈이다.
특히 베를리오즈와 드뷔시, 라벨 같은 프랑스작곡가들이 색소폰을 사랑해서 작품들을 남겼다.
20세기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관악 협주와 재즈 밴드의 악기로 명성을 얻었다.
클래식과 재즈 색소폰은 겉모양과 구조는 같지만 입에 물고서 연주하는 마우스피스(mouthpiece)나
그 안에서 떨림을 빚어내는 리드(reed)가 다르다.
클래식 색소폰이 부드럽고 풍성한 음색이라면, 재즈는 직접적이고 강렬한 편이다.
브랜튼 최는 '이제는 익숙해져서 재즈나 대중음악 연주자로 오해를 받아도 섭섭하거나 속상하지 않다'며 웃었다.
그의 첫 악기는 피아노 학창시절에 하지만 고교 입학식이 '인생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브랜튼 최는 '입학식 때 학교 강당에서 학교 우니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서 소름이 돋았다.
곧바로 뛰어가서 가입 원서를 냈다'고 했다.
그날 보았던 테너 색소폰의 모습에 빠졌고 전공을 결심했다.
중앙대 음악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신시내티 음대 와 프랑스 리옹 음악원에 클래식 색소폰 공부를 계속했다.
재즈에서 색소폰은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스탄 게츠까지 어엿한 주연 이지만,
클래식에서는 아직 '조연'이나 '단역'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브랜든 최는 '색소폰 협주곡들의 두꺼운 악보를 들고 다니면서 지휘자들을 찾아가서 협연을 부탁한 적도 많다'고 했다.
'브랜튼 콰르텟(4중주단)'을 결성해서 클래식과 영화음악,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도 연주한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올해 더하우스콘서트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되어서 네 차례 이 무대에 선다.
우선 첫 무대인 3월 10일에는 드뷔시와 자크 이베르 같은 작곡가들이 남긴 클래식 색소폰 협주곡들을 협연한다.
6월9일에는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편곡한 작품들,
9월29일에는 브람스와 슈만의 피아노 4중주를 편곡한 곡들을 선곡했다.
마지막 12월 8일에는 프리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강태환씨와 즉흥 연주도 펼친다.
최근 브랜든 최는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씨와도 앙상블 '더 하모닉스'를 결성하고 첫 음반을 발표했다.
2월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함께선다.
그는 낯 섦을 익숙함으로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김성현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