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도지사 당선자가 27일 춘천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이순우씨를 비롯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에 강원일보 박승선 기자님)
제36대 도지사 최문순 후보자(민주당) 당선
- 엄기영 후보와 2만5,971표 차
- 유권자 `정권 심판론' `이광재 동정론'에 힘 실어줘
- 영동권 일부지역 승리 폐광지역·접경지서도 이겨
- 양양군수 민주당 정상철 후보 `3전 4기' 당선
- 태백시의원 민주당 유태호 후보 당선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새로운 강원호를 이끌 제36대 도지사로 당선됐다. 민선 출범이후 최초 언론인이자 노동조합위원장 출신 도지사가 탄생했다.
27일 밤 도지사 보궐선거 개표 완료 결과 민주당 최문순 당선자는 51.08%(29만 3,509표)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46.56%(26만 7,538표)를 4.52%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무소속 황학수 후보는 2.34%(1만3,463표)를 획득했다.
양양군수에는 민주당 정상철 후보가 당선됐다.
태백시의원 나선거구는 민주당 유태호후보가 3,222표로 3,217표를 얻은 무소속 심용보후보를 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광재 전 지사의 직 상실로 인해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도민들은 ‘최문순+이광재 세트’ 도정을 택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야당인 민주당을 택한 것이다. ‘2번을 찍으면 이광재가 다시 돌아온다’ 는 간명한 구호도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이광재 전 지사의 공약과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치솟는 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지지 않고, 현 정부들어 풀리지 않고 있는 남북관계도 유권자들이 여당 후보를 외면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전폭 지원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도민들은 민주당의 ‘강원도 홀대론’ 과 ‘정권 심판론’ 에 손을 들어줬다.
최 당선자는 도내 ‘빅3’ 지역인 춘천과 원주에서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 당선자는 특히 열세가 예상됐던 동해, 속초, 양양 등 영동권에서 승리하면서 줄곧 선두를 이어갔다. 또한 이 전 지사의 아성인 정선 등 폐광지역과 화천, 양구 등 접경지역에서도 엄 후보를 따돌리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 당선자는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서 승리했다. 선거전 중반까지 10~15% 정도의 지지율 열세를 보이던 최 당선자의 역전극의 발판은 선거 막판 터진 ‘강릉 자원봉사자 불법 홍보 전화 사건’ 이였다. 또 이어지는 TV 토론회에서 최 당선자가 진정성과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약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속초-고성-양양 지역에서 무소속 송훈석 국회의원을 영입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다.
최 당선자는 28일 오전 8시 30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축하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11시 30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고, 오후 2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36대 도지사에 취임한다.
최 당선자는 “강원도의 승리, 강원도 자존심의 승리” 라며 “뜨거운 성원을 강원도를 변화시키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강원도의 발전 만들고 강원도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도지사 보궐선거에서는 도내 유권자 121만 4,936명 가운데 57만 7,014명이 투표에 참여해 4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참조 : 강원일보 류병수 기자님(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