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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스포츠 게시판 스크랩 잡담 야구글러브 수집..그 오묘한 세계
Rasta Monsta 추천 0 조회 3,028 09.06.17 14:38 댓글 21
게시글 본문내용

 

 

사회인야구를 한지도 제법 이제 몇년을 훌쩍 넘어 10년을 향해 달려간다..(8년째인가?)

무엇때문인지 실력은 정체상태다..

처음 야구를 접하고 뭐에 홀린듯이 일주일에 3일을 알이 배겨서 절뚝거리고 미친듯이 열심히 하던 그때 이후

매너리즘에 빠진건지 여기까지가 한계인건지 모르게 실력은 전혀 늘지 않지만..야구장비 욕심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그라 들질 않는다..

 

 

뭐 프로선수들 만큼의 실력은 없어도 그들이 경기장에서 사용하고 플레이 하는 장비라도 똑같이 들고 있으면 나도 마치 그라운드에서 그들처럼 숨쉬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마치 어른들의 스포츠 코스프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옷만 입은것이 아니라 행동까지 따라하며 재미를 느끼며 희열을 느끼는 스포츠 코스프레 매니아..

 

 

다음까페 야용사라는 곳에 가면 나같은 야구환자들이 수천명씩 있다..아니 수만명씩 있다..아니 전국에 사회인야구하는 모든 사람들일까?

사용할 글러브가 없는것도 아닌데 모양에 따라, 색깔에 따라 멋있어 보이고, 이뻐 보이고, 마치 저 색동 글러브를 끼면 에러따윈 하지 않고 팀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파인플레이를 펼칠수 있을것 같은 환상마저 든다..

그래서 질르고 또 질르고 사고 또 산다.. 

 

 

사회인야구 환자들에게 글러브란 그런것이다..

어릴적 꿈이었던 야구선수에의 동경을 어른이 되고 나서 흉내라도 내보고 선수들과 똑같은 글러브를 손에 끼고 그라운드에 서기만 해도 흥분이 되는 그런것..

그래서 그렇게 사고..소장하고..팔기도 하고..까페에서 새로운물건 뭐 올라오나 눈팅도 하고 있고..

몰래 사다가 여친한테, 마누라한테 걸려서 혼나기도 하고 되팔기도 하지만..

야구환자들에게 글러브란..

우리들의 어릴적 꿈을 실현 시켜주는 일종의 환각적 코스프레 마법 지팡이가 아닐까..

 

 

 

 

 

 

 

 

 

 

 

1. 내가 처음 샀던 핑카드 오더 글러브..12인치 올라운드 사이즈, 웹모양은 2루수-유격수용

  엄지손쪽에 자수로 준초이44 라고 박아서 ?고..

  글러브 길들일줄을 몰라서 오일레더 글러브인데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매주마다 총기 손질하듯이 오일을 존내 먹이고 닦아서 나중엔 글러브가 흐물흐물 해졌던.. 

  여자친구가 야구한다고 하니까 열심히 하라고 사준 생애 첫 글러브인데 몇년전 안쓰고 그냥 처박아 놓는게 아까워서 팔아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팔아버린게 존내 후회되는 글러브..돈 10만원에 추억을 팔아버린 죄책감이 든다..

  정말 후회햅니다.....

 

 

 

 

 

 

 

 

 

2. 미즈노 빅토리스테이지 (2등급) 스페셜 오더 (일본사람이 오더했음, 나가이 유보?) , 경작 각인이 있는 명품..

  내야 펑고를 받다가 불규칙 바운드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이후로 내야 기피증이 생겨서 외야수를 보기로 결심했다..

  하얀 배색에 파란끈이 아주 멋스러운 글러브..파란색 좋아하는 나한테 있어선 멋으로 따지면 이 글러브 따라올 글러브가 없다..

  다만 옥에티라면 연식이다..

 

 

 

 

 

 

 

 

 

 

 

3. 아직까지도 주력 모델로 쓰고 있는 일제 리그스타 슈퍼셀렉트 12.75인치 1등급 글러브..

   사이즈가 좀 작은 흠을 제외하면 여지껏 써본 어떤 글러브보다 찰지고 가볍고 심은 하드한 최고의 글러브다..

   국내에선 쉽게 구할수도 없거니와..야용사에도 1년에 3-4개밖에 안 올라오는 물건이다..

   그러나 미즈노, 윌슨, 롤링스, 사사키 여지껏 써본 그 어떤 글럽보다 최고의 글러브라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일본에서 매장진열품이라고 절반값인 20만원돈에 업어 온 횡재 물건..

 

   글러브의 설명에는 '히로시마의 장인이 만든 진심 메이커 리그스타! 히로시마 카-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장인 글러브!!' 라고 써있었던..

   근데 진짜 써보니 진짜 '진심메이커'의 장인 글러브 답다..

   일어를 잘하던 예전 여친이 이 진심메이커란 말을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뭔가 좀 말이 웃기잖아..진심메이커라니..

   나한텐 미즈노의 경작, 국광 보다 더 진짜 장인인듯..

 

   웹에 있는 사인은 그 받기 힘들다는 김병현의 아리조나 시절 싸인..김병현 BK49 라고 써 있고..

   왼쪽 글럽 등쪽엔 불사조 박철순 선수의 싸인이 있는 내 최고의 보물..

   백만원 아니라 천만원을 줘도 안판다..

   실제로 이 글러브가 백만원에 흥정된 적이 한번 있긴 있었다..물론 팔진 않았다..

   이젠 소장용으로만 둬야 하는데..아직도 중요한 시합이다 싶으면 이 글러브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

   '왠지 이거라면 나이스 플레이를 해줄수 있을거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

 

 

 

 

 

 

3. 미즈노 빅M 프로 오더 구형 마쓰이 웹 13 인치 외야용..가죽은 노쓰 유러피안 킵

   웹 모양이 왠지 건담에서의 자쿠의 외눈을 연상 시켜서 끌렸던 글러브다..

   그리고 참 특이한 웹 모양 이어서 꼭 소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구형 마쓰이 웹은 이상하게도 볼이 볼집 안에서 통통 튄다..

   길도 존나게 안든다..게다가 글러브는 또 엄청 크고 무거워서 콘트롤도 힘들다..

   막상 써보니 구형 마쓰이웹 개병맛이다..그래서 마쓰이는 신형 웹으로 빨리 바?나 보다..

   정말 인기없는 모델이다..근데 그래서 더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 사사키 스페셜 오더 메이드..13 인치 메쉬 , 후쿠도메 웹 (미국식으로하면 FUKUDOME 퍽유두미 웹)

   외야수라면 크기는 크고 무게는 가벼운걸 찾는게 기본이다..

   그러다보면 한번은 접하게 되는것이 메쉬 글러브다..

   가죽이 아닌 메쉬소재로 글러브등을 덮으면 가죽의 무거움을 현저히 덜어낼수 있다..

   물론 형태변화엔 약하겠지..근데 그쯤이야 다 고려해서 만들겠지 하는 맘으로 구입해본 메쉬 글러브..

   가볍기는 진짜 가볍다..

   다만 자수가 내가 오더한게 아니라 플레이볼이라 써있는게 걸린다..심판 보던 사람이 ?었나..

   손바닥에 생긴 약간의 배꼽때문인지 큰 정이 안가는 글럽...

 

 

 

 

 

 

 

5. 세인트볼 파크 프로오더 스페셜오더 나승현 모델

   우연찮게 내손에 까지 왔었던 나승현 선수 실사용 글러브..

   그 당시만 해도 나승현 선수의 그 역동적인 투구폼과 공격적인 투구에 매료되서 나승현 선수를 꽤나 좋아했었다..

   내가 좋아하던 두산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꽤나 좋아했었다..

   근데 나승현은 뭐가 문제인지 성장을 못했다..아직까지는..

   왜 나승현은 성장을 하지 못하는걸까...

   나승현이 못던져서 그랬나..이 글러브 내 손을 떠났다..

 

 

 

 

 

 

 

6. 롤링스 HOH 등급 (2등급) 캐쳐미트..

    글러브 수집에 열을 올리다보면 미트에도 관심이 가게 되고..전 포지션의 글러브를 하나씩 다 소장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구입한 포수미트..

    지금은 일요팀 포수장비로 쓰이고 있다..이젠 뭐 걸레가 다 됐지..

    미즈노나 하다께같은 돌덩이는 아니지만 몇년을 써도 그대로 잘 잡히고 끈도 떨어지지 않는다..

    롤링스 글러브는 기본은 해준다..

 

 

 

 

 

 

 

7. 미즈노 프로오더 이치로 12.75 구형 빅엠마크

   외야 글럽 최고봉의 베스트 셀러 미즈노프로 이치로 웹이다..

   가장 비싸기도 하고..가장 유명하기도 하고..가장 안정적인 글러브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글러브..

   이 글러브를 사면 일단 손해는 없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 글러브는 정말 기본은 해준다..

   길을 어떻게 들여도 기본빵은 해주는 글러브..

   웹도 정말 사용하기 편하고 길들이기 편하다..

   이치로는 야구만 잘하는게 아니라 머리도 좋은가보다..이런 웹을 창조해내다니..

 

 

 

 

 

 

 

 

 

8. 슈어플레이 한정판 1등급 알파디마 1루미트..

   로키표 형부처리 글러브가 어떤가 해서 한번 구입해본 미트..

   언젠가 1루미트로 외야를 수비해본적이 한번 있었는데..왼쪽의 넓은 닭발 부분이 마치 뜰채 처럼 넓어서 왠지 이거라면 그물망 수비를

   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산 1루미트이다..  

   근데 외야는 외야 글러브로 받아야 한다..막상 이걸 들고 외야 수비를 나가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길은 로키표 형부처리 틀어진 웹으로..

 

 

 

 

 

 

 

 

9. 일제 타이거스 글럽 티벨트 12.75인치

   글러브 길은 이렇게 들이는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는 글러브..

   너무나 손때가 심하게 묻어 있어서 왠지 내 글러브 같지가 않았던 글러브..

   결국 글러브 주인은 내가 아닌것 같아서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이의 손으로 갔다..

   글러브가 낡아서가 아니라 글러브 주인의 공들인 글러브 사랑이 너무 심하게 전해져와서 도저히 사용할수 없었던 글러브..

  

 

 

 

 

 

 

 

10. 미즈노프로오더 멍텅구리 웹..13인치

     이건 내가 소장하고 있는건 아니고 이 물건을 찾아 몇년을 허비하고 있는 물건..

     잠깐 스쳐지나가며 봤던 물건인데 단 한번도 매물로 나오질 않는다..어차피 좌완이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엔 내가 이 모양으로 오더해야 하는것인가..

     지금 오더하면 환율?에 90만원에 육박할텐데...아....

     다들 오더를 만류하는 특이한 모양의 글러브..

     손가락이 애초부터 4개밖에 없다..

     애시당초 2-1-1 로 길들이는 외야 전용 모델이겠지..

    

     

 

 

 

 

 

 

 

 

11. 명품 가죽, 롤링스 프리모  페드로 웹(티벨트) , 사이즈 11.75

     롤링스 최고등급인 프리퍼드보다 더 한단계 윗등급인 프리모..

     무두질을 바로 막 마치고 난 내츄럴 가죽의 냄새를 풍기는 프리모 가죽..

     명품백에서 느낄수 있는 느낌을 글러브에서 느낄수 있는 몇안되는 진짜 명품.. 

     가죽도 명품을 손질하는 이태리에서 무두질해온 가죽을 사용했다..

     단점은 올라운드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존나게 무겁다..무거운 글러브 싫어하는 나는 소장만 하긴 아까워서 딴데로 보내버렸다..

     이 무거운 돌덩이로 어떻게 땅볼을 잡냔 말이다..

     그리고 이 명품으로 어떻게 흙투성이에서 펑고를 받냐고..

     이건 정말 그냥 소장용 글러브다...

 

 

 

 

 

 

 

쭉 써놓고 보니 사진이 없어 쓰지 못한 글럽 몇개도 생각이 난다..

그런것들도 다 내 새끼들처럼 귀하다..

하나하나의 특징과 용도가 따로 있고 말이다..

 

 

 

써놓고 보니 글러브라면 충분히 많이 만져본것 같기도 한데..

뭐 아직도 못 써본..써보고 싶은 글러브가 수십개이다..

아직까지 야구로 이뤄보지 못한 꿈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고..

언제나처럼 시합을 하러 부드러운 마사토를 한걸음 밟을때면 나의 그라운드는 여전히 즐겁고 가슴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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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6.17 14:40

    첫댓글 어제 사회인야구와 글러브 얘기가 나와서 한번 써봤습니다..사회인야구 하는 분들 많으시죠? 리그나 토너먼트에서 언제 만나면 인사라도...

  • 09.06.17 15:52

    글럽 사진 잘봤습니다 ^^ 하나같이 다 이쁘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ㅎㅎ

  • 09.06.17 15:25

    이런 너무나 멋지시네요....사회인 야구 애기가 나오고보니 나이들어서 사인외농구하기는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 09.06.17 15:34

    롤링스 프리모...^^멋지시네요^^

  • 오~ 대단하네요~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최상위 축구화 하나씩 마련하는 게 낙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 09.06.17 15:43

    저 아는 친구가 야구 글러브 수집하고 있는데, 저는 도대체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그 친구도 엄청난 명품을 몇개씩 가지고있던데,,,

  • 09.06.17 15:53

    저도 요새 글러브 사느라 눈팅중인데~ ㅎㅎ 같은 사회인야구인으로 반갑네요~ㅎㅎ(갠적으로 라스타님의 고견은 항상 잘봅니다.ㅋ) 글고 저런 구장에서 경기한다니 부럽습니다.ㅋㅋ

  • 작성자 09.06.17 16:13

    고견이라니 별 말씀을..저도 하수인데 참 쑥스럽네요 ^^;;

  • 09.06.17 16:04

    야구하시는분 보니 반갑네요..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ㅎㅎ

  • 09.06.17 16:09

    잘 봤습니다 ^^

  • 09.06.17 16:18

    아, 글러브 저도 하나 사고싶네요. 요새 한참 야구하는데

  • 09.06.17 17:18

    이야.. 저도 야구 하고 싶은데... ㅋㅋ 두번째 글러브는 참 이쁘네요 색깔도 그렇고

  • 09.06.17 17:33

    오홋+_+/ 저도 올해 동네형님들과 살포시 야구단 만들고 있어요.. 아..보니깐 글러브 사고 싶네요.ㅠㅠ; 아직 구입을 못해서+_+;;

  • 09.06.17 17:38

    전 BMC글러브 하나로 버티고 있어요. 한번 사게 되면 돈 많이 들까봐 아예 다른 글러브는 쳐다도 안봐요 ㅋ

  • 09.06.17 19:26

    사진에 글쓴분이 계신가요??

  • 작성자 09.06.17 19:55

    두사진다 왼쪽이접니다

  • 09.06.17 23:08

    새로운 세상이네요.^^

  • 09.06.17 23:27

    헉 미즈노 프로 빅엠 .... 캬 저도 외야보는데 부럽습니다. ㅎ

  • 09.06.18 01:07

    롤링스 프리모는 진짜 탐나네요...

  • 09.06.18 13:11

    마지막 사진 동대문 구장인가요..? 와우.. 역사(?)의 한 페이지네요..ㅎ

  • 09.06.18 17:33

    취업하면 바로 사회인 야구단 고고씽~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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