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안 간 넘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군복무 기간이 대폭 줄어
지금은 1년 반이면 군에서 제대를 하는 모양이다.
우리 친구들은 육군 와르바시 군번으로 대개 3년씩 복무를 하고 나왔고 나는 예비사관으로
원칙적으로는 유사시를 제외하고는 군에 가지 않지만 해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소집되어
2년1개월을 복무하고 나왔다. 군에 끌려가지 않고 바로 배 타러 나갔다면 군 봉급의 20배를 받았다.
당시 군 복무시의 주거및 식사 품질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군량미는 오래 보관하여 밥에서 쌀벌레가
나오는 것은 예사였다. 또 쌀이 부족하여 분식한다고 수요일에는 라면을 먹는데 라면을 끓여 놓으면
몇년이나 묵혔는지 라면에서 곤내가 물씬 풍겼다. 이런 환경하에서 3년이나 세월을 보낼려고 하니 노무현 같은
친구는 '군에서 썩었다'라고 표현했었다.
제대를 앞두고 대개 제대 휴가를 나간다. 억압된 분위기에서 갑자기 해방된 기분일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 하게 되고 경계심이 풀려 폭력에 가담하여 사고로 이어지기 쉬웠다.
그래서 '제대 말년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일반인들도 년말년시가 되면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 버스 선박 항공기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 운전자의 과실이 주 원인이고 돈을 벌 욕심으로 과적이나 무리한 운항도 한몫을 하였다.
사람이 24시간 내내 경게심을 갖고 살 수는 없다. 피곤하기도 하고 에너지 소비도 많이 든다.
하루만 잠을 못 자도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며칠간 잠을 못자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수마에 시달린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살기가 좀 나아졌다고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고 선진국 국민행세를 한다. 3D업종엔 일자리가 남아돌아도
젊은이들은 취업할 생각을 하지 않고 캉가루 족속으로 남는다.이미 남미처럼 표풀리즘에 물든 세상이 됐다.
안전불감증에다 경계심마저 핫바지 방구 새듯이 슬며시 사라졌다. 수원역 버스 사고나 목욕탕 감전 사고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