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후우후우.."
추운 겨울날. 눈까지 가득 쌓인 거리에 한 소녀가 앉아 있다.
그래..그래.. 하늘도 원망스럽지. 왜 오늘같은 날에 눈이 오는 건지..
난 하늘을 원망했어.
지독히도 끔찍히 말이지. 그런데 내가 하늘을 단 한번 원망하지 않은 적이 있어.
원망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나는 지독한 슬픔에 천사를 내려 준걸 너무나도 기뻤어.
"저, 추우실텐데.."
빵모자에 귀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된거야.
아주아주 귀여운..그리고 등에는 하얀 천사가 달린 남자애를 말이야..
그날 부터 나는 그 애와 친구를 먹게 됬어.
지독히도 추운 겨울이라도 난 그 애를 만날 생각을 하면 추위를 견딜 수 있었어.
그렇게 그와 친하게 됬어.
그 녀석의 이름은 이우주였어.
뭐든 꿰뚫는 그의 푸른 눈동자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지.
그래..그러고 보니 내 이름이 소개를 안했지..?
내 이름은 맑음이야. 해맑음.
그리고 그와 오순다순 지낸지도 여러달.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는 문득 깨달았어.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예쁘게 웃는 그 보조개 하고, 순수한 미소를 짓는 우주의 미소는 내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해줬어.
"후우후우..오늘은 언제쯤 올까.."
그래도 나는 그렇게 가난하진 않았어.
먹고 살만큼은 되었지만, 무얼 할 정도로나 옷이나 마음껏 살 수 있는 형편은 아니었어.
추운 겨울.
난 우리 가족중에서 미운오리새끼여서..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았어.
우리 아빠와 엄마가 하늘로 떠나시고,
사촌들에게 맡겨졌는데 날 반가워하지 않았지.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워낙 착한일을 많이 해서였을까..
사촌들은 마을의 분위기상 나를 쫓아내진 않았어.
그렇게 그나마 살수 있었는데..
하루는 우주가 내게 왔어.
"맑음아. 나 잠시동안 떠나 있어야해."
"....왜..왜..?"
난 겁이 나서 말했어.
너 역시 나를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말이야.
나는 무서웠지만 꾸욱 참고 말했어.
"꼭 가야겠다면 안 말릴께. 그 대신 기억해줘. 난 언제나 널 기다리고 있다는 걸 말이야."
"...응..그럼 나 갔다가 꼬옥 돌아올께."
"..알았어. 잘 갔다와..흐끅."
난 결국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지.
하지만 우주를 잡기엔 역부족이었어.
우주는 유학을 가는 것이었고, 나로썬 따라갈 처지가 아니었으니깐 말이야.
그렇게 우주가 가 버리고 나는 우주를 기다렸어.
하루, 이틀, 삼일, 4일..
그렇게 지나더니
결국엔 1년이 지났고 5년이 지났어.
문득 잃어버릴려고 할 때마다 나는 꾸욱 잊지 않으려 했어.
하늘도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우주를 내게 보내주었어.
우주는 5년 전과 달리 많이 컸어.
키도 크고 늠름해지고 멋있어 졌어.
우주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맞아주었어.
쪼그라들듯 나의 심장은 물을 먹은 듯 다시 살아나는 감정이었어.
우주랑 나는 다시 예전처럼 말을 하고 지냈어.
하지만 우주는 나를 멀리 하는 것 같았어.
나중에 알고 보니깐 약혼녀가 있더라구,
너무너무 마음에 아팠어. 하지만 나는 울지 않았어.
우주가 행복할 꺼라고 믿었으니깐 말이야.
하지만 약혼녀는 내게 말했어.
내기를 하자고..
성냥을 다 팔아오면 우주를 돌려주겠다고 말이야.
물론 내기에서 이틀안에 누가 더 빨리 성냥을 다 파는 걸까 였어,
그래서 나는 성냥을 들고 거리를 나갔어.
차디 찬 바람이 나의 뺨을 스치고 갈 때마다 오금이 저렸지만,
꾸욱 참았어.
"성냥 사세요. 성냥.."
모두들 그냥 가버렸어.
하지만 다음날이 되자 모두 팔렸어.
나는 그 돈들을 들고 약혼녀를 찾아가려고 했지.
그런데 돈들이 몽땅 사라지고 성냥이 다시 있는거야.
나는 황당했지만 다시 성냥을 팔고 또 팔아서 겨우 다팔았어.
다음날 돈을 들고 약혼녀를 찾아갔어.
"어머, 이제 오세요?"
약혼녀가 내게 말했어.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어.
"성냥..다 팔았어요."
"어머 그래서요?"
약혼녀는 시니컬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했어.
"성냥 다 팔면 우주를 내게 주겠다면서요."
"우주는 물건이 아니에요."
약혼녀가 내게 말했어.
나는 눈물이 날려는 걸 꾸욱 참았어.
하지만 약혼녀가 내게 말했어.
"성냥이라면 벌써 내가 다팔았어요.
내기는 내기니깐 이제 당신은 우주의 발끝에서도 보지 마세요."
약혼녀의 말에 나는 허탈감을 느꼈지만 내기를 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떠났지.
우주가 보고 싶어 심장이 쪼그라들었지만,
볼수가 없어서 힘들었어. 그야말로 생지옥이였지.
그렇게 우주를 다시 금 보고 싶어,
나는 늘 성냥을 구해서 사다 팔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어.
늘..우주를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내가 갑자기 죽었어.
성냥을 파느라 내 몸을 신경쓰지 않았던거야.
나는 영혼이 되어서 이승을 떠돌아다녔어.
내 죽음을 인정하지 못해서야.
난 늘 울었어. 하지만 그 누구도 내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어.
"제발 우주를 찾아줘요. 단한번이라도 보고 싶어요!"
난 매일같이 소리쳤지.
결국엔 나도 성불을 하여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어.
난...다시 태어난다면 꼬옥 우주랑 사랑할꺼야.
우주야. 널 너무 많이 사랑해..
'나를 우주와 만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늘 원망만 했는데....우주랑 만났던 게 나의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일이에요.
하늘에 계신 천사님. 감사해요.'
<우주>
유학을 끝내고 돌아왔다.
하지만 난 전처럼 맑음이를 대할수 없었다.
유학을 할때부터 당시 나한테 무척이나 관심을 표하던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일은 거기까지가 아니었어.
그 여자의 아빠는 무척이나 큰 일을 하고 있어서 대뜸 거절할 수 가 없었지.
우리 아빠가 그 여자의 아빠에 의해서 그 여자랑 나랑 약혼을 시켰어.
강제로 말이지.
맑음이에게 얼른 가봐야 하는데...
그 여자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어.
이름이 안가은 이었는데...
무척이나 예뻤어. 하지만 전부터 나는 좋아하던 여자 맑음이를 잊을 수 가 없었어.
가은은 내가 맑음이를 좋아하는 지 알고 맑음이에게 해를 가하려 했어.
나는 막았지.
그 대신에 그 기간으로 인해 5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어.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는데,
가은이 맑음이와 내기를 했다는 거야.
자기가 성냥을 못 파니깐 맑음이의 성냥을 가로채 자신의 것과 바꾼거야.
어이가 없어서 나는 가은에게 화를 냈어.
그러자 가은이 내게 말하더라고..?
"이제 넌 돌아갈 곳이 없어. 그 여자 맑음이라고 했던가..? 그 여잔 니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했으니깐 말이야. 넌 영원히 내 꺼야."
"그런 것 따위 니가 정하지 마. 안가은. 파혼이야. 이제 너에게 끌려당하는 짓은 안해."
"지금 가봤자 소용 없다니깐..? 그 여자 죽었어."
"......뭐?"
"그 여자 죽었다고, 이제 없어. 아무리 니가 늦게 찾아간들 용서를 구한들..없다고!!
그러니 이제 나를 좀 돌아봐죠!"
"지나친 욕심이구나. 가은. 난 그만 갈께."
"우주야!!!!!!!!!!!"
뒤에서 소리치는 걸 들었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눈에선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미안해,미안해.맑음아.
이게 아니었는데......다음엔 내가 널 먼저 사랑할께. 그래서 너에게 고백할께.
....사랑한다고..
*
하하..;
쑥쓰럽군요.
갑자기 떠오른 얘기를 쓱쓱 썼는데..
제가 떠오른 스토리하고 다르게 써졌으니 말이죠 ㅇ_ㅇ;;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