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서울 잠실 주상복합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에 이어 인천 송도 신도시에선 같은 블록에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6개월 새 평당 30만원 올려 분양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내달초 청약을 받을 송도 신도시 125블록의 주상복합단지 더 퍼스트 월드 내 오피스텔(14∼41평형 429실) 분양가를 평당 73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월 같은 블록에서 공급된 1차분(629실) 분양가보다 평당 30만원 높은 것이다.
인근의 S부동산공인 관계자는 “송도 1차분과 2차분 오피스텔은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입지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1차 분양이 끝난 지 6개월도 채 안돼 분양가를 대폭 올려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토지 금융 비용이 늘어난데다 전 세대에 공기청정기ㆍ전동식 블라인드 등을 설치하면서 분양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분양승인 대상이 아니어서 분양가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선 1차분 청약 당시 평균 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자 업체 측이 이번 2차분 분양가를 올린 것으로 본다. 현재 1차분 39평형의 경우 웃돈은 분양 계약 직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4000만원 정도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연수구 T공인 관계자는 “이번 2차분은 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분양가도 높아 1차 때 만큼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송파구 신천동 더 샵 스타파크 주상복합 분양 당시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해당구청이 분양 승인을 보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이 회사는 분양가를 당초보다 52만원(평당 기준) 낮춰 한 달 뒤 분양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