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요일은 남편 생일 세리머니로 1일 가족 여행을 기획한 날.
원래 계획은 강릉-선교장-서지 초가뜰(점심 식사)-테라로사(커피)-정동진 바닷가-
하슬라 아트월드 갤러리-양떼목장-서울이었으나
폭우 기상예보와 내 허리부상 후유증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경기도 파주 드라이브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파주엔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명품 아울렛인 "신세계 첼시"와 "롯데 프리미엄 백화점",
인근에 새로 생겼다는 유럽의 아기자기한 마을을 본 뜬 "프로방스"
아...그리고 헤이리.
그리고 파주 출판단지.
11월 12일 아침.
가을비 치곤 비가 쏟아져도 너~무 많이 쏟아진다.
막내녀석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온 가족이 가을 폭우를 헤치며 파주로 파주로!
막내의 겨울 정장을 사러 신세계 첼시를 들렀으나 비바람이 드세 간단히 둘러보고 쇼핑 포기.
롯데 프리미엄도 그냥 통과. (역시 쇼핑은 하던 데서..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큰 녀석이 인터넷 검색해서 알아왔다는 파주 인근의 먹거리 단지 "쌈밥집"에서 점심 식사와 함께
생일 선물 증정 타임.ㅋㅋㅋ
다음 코스는 커피 타임을 갖기 위해 예술인 마을 헤이리에 있는 "황인용 스튜디오"로!
황인용 아나운서가 헤이리 초기 때부터 입주해 사재를 털어 장만한 음악감상실 공연장 겸 카페.
*황인용:1960년대 말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하여 지난 35년간 텔레비젼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방송인.
밤을 잊은 그대에게, 황인용의 영팝스를 비롯해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활약.
취미로 수집한 1930년대 오디오기기와 일만여장이 넘는 LP레코드가 2004년 "헤이리"에
카메라타 홀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카메라타(Camerata): 이탈리아어로 작은방 혹은 동호인의 모임이라는 의미
LP레코드와 턴테이블, 진공관 앰프, 30년대 스피커들로 구성된 아날로그 음악 공간.
이 건물은 무덤덤한 비어있는 창고의 느낌으로 만들어졌는데 기둥 하나 없이 3층 높이로 오픈된 내부공간을 가진 게 특징.
2004년 한국건축가 협회 건축상 수상/ 2004년 미국건축가 협회 건축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신청곡을 받기 위해 연필 깎기와 메모장과 연필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마침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가 흘러나오는데
관악기의 웅장함과 바이올린의 섬세함이, 잘 설계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홀 전체가 꽉 채워지니
마치 라이브 공연장에 온 듯한 황홀경을 선사한다.
오 예~! 커피와 빵 무한 리필!
홀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2층에 올라갔다 줌인해서 찍었다.
맨 앞쪽에 막내녀석과 며느리가 얘기하고 있고 며느리 맞은 편엔 큰 아들(모자 쓴 녀석) 뒷모습이 보인다.
앗!
황인용 아나운서와 남편이 어디선가 등장.
황아나운서와 남편은 1980년대 같은 부서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 황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 처 되는 사람입니다.ㅎㅎ
황아나운서: 오호~! 안녕하세요! ***씨가 장가를 잘 들었구면!
나: 오늘 첨 왔는데 음악도 커피맛도 너무너무 좋아요! 자주 와야겠어요!
황아나운서: 에이~ 뭘 자주 오세요! 1년에 두어 번, 봄 가을에만 오세요!
그 후 황인용씨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황인용씨가 큰아들 귀에 대고 속삭였단다.
"엄마 참 명랑하시다^^"
큰아들:" 몇 년 전엔 더 하셨는데 나이들어 조용해지신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커피와 빵, 그리고 가족들....
나 앞으로 이 곳을 자주 찾게 될 듯.
-다음 편은 파주 출판단지 편-
첫댓글 시몬님이 황인용씨와 아는 사이라니 옆에 곁다리 낄것을...
시몬님 행복했겠네요.
온 가족이 행복한 파티를 마련하고
참 동해안 안가신게 다행이네요.
그날 동해안은 태풍같은 바람에
여행길이 이맛살 찌푸렸을텐데....
바람이 불어도 가까운 푸로방스나 헤이리에 들렸던것은 행운이네요.
시몬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좋아하는 음악, 커피, 빵이 있고 가족이 함께 했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궂은 날씨에 잘 선택한 생일파티 여행이 되었군요.
마지막 사진이 모든것을 말해 주는것 같습니다. 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