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피’로 끝나는 치료법은 이미 낯선 이름이 아니다. 아로마테라피, 색깔테라피, 발반사 테라피 등 많은 치료법을 묶어 우리는 보완대체요법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약물과 수술로 대표되는 서양의학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을 극대화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성(자생력)을 키우자는데 그 의의를 둔 보완대체요법.
보석의 도시 익산시에 호흡만 잘해도 건강할 것 같은 공기좋은 함라면에 대체요법의 전도사임을 자임하는 이영이 교수(대체의학 미용치료 전공)를 만나 그녀의 사랑이 담긴 특별한 치료법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편 위해 배운 발마사지
결혼을 하고, 딸 하나를 낳고, 키우고… 그녀의 젊은 날은 평범함 그 자체였다. 석가공 무역업을 하는 든든한 남편 뒷바라지 하는 재미에 그리고 딸을 예쁘게 키우며 행복해하던 그녀가 30대로 접어든 어느날,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남편(선경석조산업대표·이삼봉)은 사업을 하다보니 약주가 좀 과했어요. 지금도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때는 더 많이 드셨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지방간 판정을 받게 되더라구요. 평소에 약물과 수술요법은 한계가 있다고 믿은 저는 그날로 건강관련 교육을 찾아다니며 건강 관련 강좌는 모두 섭렵하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발자극법으로 대표되는 대체의학을 공부하고 관련서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남편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된 그녀의 대체의학 공부는 이후 대학공부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현재의 그녀를 만들었다.
“대체의학이라는 학문은 할수록 어렵고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대의학을 보완하는 것이니 서양의학이나 한방에 대한 공부도 마쳐야 하고, 심지어 미용이나 피부관리까지도 치료미용 으로 공부해야 하는 시대이니까요.”
지금까지 20여년이 넘도록 저녁마다 남편 발터치를 하루도 거른적이 없다는 이 교수의 정성 덕분일까. 남편의 지방간 수치는 정상치에 가까울만큼 낮아졌다.
●인생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오가며…
그녀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부잣집 막내딸로 컸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고생없이 순탄하게 살아왔다고 믿어버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저의 아버지가 저를 52세에 낳으셨어요. 그런데 저의 태몽이 보름달을 한아름 안는 것이었다네요. 그래서 장차 큰 일을 할 아들인줄로만 아셨던거죠. 기대와 달리 딸이 태어났음에도 아버지가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해요. ‘장차 국회의원 될 딸’이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셔서 고향에서 제 닉네임은 국회의원 딸이에요.” 국회의원이면 최고로 치던 옛날 시절에 있을 법한 일이다.
여하튼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난 이 교수는 자신을 키운 것은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 이었다고 믿는다.
“언니 오빠들이 똑같은 행동을 했으면 큰 꾸지람을 받았을 것을, 제가 하면 만사 OK였어요(웃음). 어릴때는 마냥 그것이 좋기만 했었는데, 철이 들면서 ‘아버지는 나를 대단한 사람이될 것’ 이라며 무조건 믿어 주시고 많은 사랑과 정성을 주셨지요. 그 기대와 사랑에 자신감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에 빠져보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녀가 막 공부에 재미를 더 들일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사람을 잘못 판단한 아버지로 인해 가세는 급격히 기울어졌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학비는 이 교수 스스로 벌어서 다녀야 했을 정도였다고.
“그 고생은 말로 표현을 못하지요. 그래서 그때 공부를 접고 결혼 이후 서른이 넘어서야 늦깍이 대학공부를 시작한거지요.”
하지만 그녀의 맘고생은 끝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이 교수에 반해 남편의 성격이 너무 급하고 호랑이 같았던 것.
남편사업 뒷바라지만도 버거운데 학교가는 시간 때문에 남편의 힘들음이 불평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한때는 감당하기 힘든 때가 너무 많아 모든 것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여러번 있었지요 .”
그녀는 오랜기간의 맘 고생을 ‘인내에도 급수가 있다’는 말로 압축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힘듦을 참고 견딜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천성이 부지런한 여자
그녀의 다이어리는 앞으로 몇 달치 계획까지 빼곡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의 회사 살림을 맡아 회계일도 봐주어야 하고, 전주비전대학 겸임교수이니 강의도 해야 하고, 학생들 관리도 해야 한다. 게다가 각대학과 단체들의 특강, 인터넷강의 일주일에 이틀은 대학원 수업 때문에 서울에 간다. 바쁜 와중에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천성 때문에 잠은 늘 부족하다.
하지만 그녀는 천성부터 부지런한 여자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도 남편보다 먼저 잠이 든 적이 한번도 없으며, 어떤때는 하루 종일 의자에도 한 번 앉아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그 자체를 행복해 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다.
“남편이 워낙 사람과 나누기를 좋아하다보니 사업상 손님이나 사적인 관계의 손님도 초대를 많이 하는데 주로 집에서 제가 하지요. 그래서 저희 집은 한달에 쌀 한가마니는 거뜬하더라구요(웃음). 그리고 남편 회사 직원들 식사도 되도록 제가 챙기려 하고 있고요.”
주위 사람들은 ‘사서 고생’이라 염려하지만, 남들 챙겨주고 편안한 모습을 볼 수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넉넉한 그녀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
이 교수는 “남을 배려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 정의한다.
“인체는 말을 하지요. 통증으로 혹은 색깔로…. 어떤 장기가 어떻게 힘들어하고 있는지 몸은 주인에게 표현하려고 하는데 현대인들은 바빠서 무감각해서 또는 몰라서, 무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중증질환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체가 말하려고 하는 아우성을 들어주고 배려하는 것이 대체의학의 시작입니다.”
또 그녀는 모든 병이 인체로부터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맘으로 얻은 병은 맘으로 치료 하고 몸으로 얻은 병은 몸으로 치료 해야한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마음의 병’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 있거나, 스스로가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사양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가장 즐겨하는 보석요법과 발반사요법이 실은 마음을 전하는 겸손과 사랑의 전인적 치료요법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학교에서 나온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사춘기를 지내머 온갖 말썽을 골라 피우는 아들이 있었어요. 너무 속이 상한 아버지가 어느날, 퇴근해서 돌아와보니 학교도 결석하고 가출까지한 아들녀석이 거실 테이블에 발을 올리고, 이어폰 음악에 발로 박자를 맞추며 누워 있었던 거죠. 아버지는 순간 “내 저눔의 발목을 그냥..” 생각하고는 아들의 발목을 탁 잡았는데 순간 ‘아! 내가 발터치요법을 배웠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 방법으로 한번 발이나 만져줘보자 싶어 아들의 발을 매만졌답니다. 그런데 감정을 억제하려니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발을 자극했다고 해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은 아들은 이후 어찌 되었을까요? 그만큼 ‘발’ 은 사랑이 전해질 수 있는 최상의 통로이며, 대화가 부족하여 이혼률이 높다는 이 시대에 대화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이 요법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며 가정 치료제라고 볼 수 있지요.”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인체의 오장육부가 서로 연결된 유기체이듯 우리가 사는 사회도 유기체라 믿는 이 교수는 앞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싶다고 전한다.
“시골에서 동네 노인 분들에게 운동치료 교육을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많이 보셨더라구요. 앞으로 공간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더 많은 봉사터전을 갖는 것이 첫 번째 계획입니다.”
그녀의 두 번째 계획은 대체요법에 대한 전문학교를 설립하는 것. 그래서 양질의 인력을 더 많이 길러내는 것이 꿈이다.
평소에는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일단 강의실에만 들어서면 정열넘치는 남자가 되는 것 같다는 열정적인 그녀 이영이 교수.
진정한 사랑은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며 오래 참음을 보상이라도 하듯, 배려하고 챙겨주며 아버지처럼 다가와 있는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그녀의 또 다른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녀가 치료의 기본을 ‘내면의 언어를 듣는 것’이라 정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여태껏 쌓아온 내공으로 진정한 내면을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대체의학사가 되리라 믿는다.
첫댓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공부한 결과로 지금의 자리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안주하지 마시고 계속 정진하시고 그결과를 봉사라는 꽃으로 피워가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