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과 수술

[이상국]

내년이면 졸업 50주년이다. 긴 세월이었다.  



이젠 은퇴한 뒤지만 그래도 의사라고, 종종 집안이나 친지들이 자신들이나 집안사람들의 치료나 병증을 물어오곤 한다. 보지도 안한 환자들의 환경 가족 병력들을 대강 듣고 내 경험 위에서 알아서 맞추어 보는 자신 없는 자문을 하기도 한다.



이전에 성경에 기록된 욥의 병력을 갖고 질병을 진단한 보고를 보고 글을 쓴 일이 있었고 Josephus 에 기록된 헤롯대왕의 병력으로 그의 질병을 현대적으로 진단한 것을 “신원”의 브로그에 올린 일이 있다. 



한국인들과 이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김정일 위원장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모든 권력자들이 알고도 감추고 있는 것을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라고 짐작하여 보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환자 김정일은 만난 일은 없지만 인터넷 상에 보도된 내용들만으로 진단을 한번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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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정일   성별; 남

생년월일; 1942년 2월 16일 (연령 67세)

출생지; 함경북도 백두산, 

● (소련의 기록에는 1941년 소련의 Vyatskoye라는 마을, 호적명은 Yuri Irsenovich Kim)



가족력: 

● 조부모; 장로교 신자. (외 증 조부 집안은 모두 장로교 목사, 장로들로서 엄격한 금연 금주 집안이었을 가능성이 큼)

● 부; 고혈압, 동맥경화, 성인형 당뇨병, 관상동맥성 심장혈관증, 당뇨성 시력장애, ( 高脂血症, 지방간), 82세에 심장쇼크로 사망.

● 모; 32세에 사산아 출생 중 사망

● 삼촌; 신경성 질환? 생존?



과거병력;

1. 성인성 당뇨병

2. 고혈압, 동맥경화,

3. 관상동맥성 심장혈관증

4. 비만, 복부 과지방

5. ? 지방간 혹은 알콜성 간경변증

6. ? 만성 신부전증

7. ? 당뇨성 시력장애

8. 2007년 5월 관상동맥 Stent 삽입.....베를린 심장병원 의료진

9. 2008년 8월 14일 혹은 15일 두뇌수술.....중국 인민해방군군의관



신장 및 체중

신장; 165 Cm  

체중; 80-85 Kg





기호 및 습관

1. 담배; 대량 현재는 소량

2. 술; 위스키, 꼬냑 등을 상용, 현재는 와인 애용 

3. 취침; 오전 4시-12시





토론

환자의 가족력으로 보아서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을 가질 가능성은 있다. 젊을 때부터 가진 긱연과 음주의 습관은 이런 만성 질환에 최악의 선택이었다. 이런 병들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 치유는 없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환자의 아들이(26세, 175cm, 90Kg) 20대에 이미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는 보도를 미루어 보면, 김 위원장의 고혈압은 20대 후반에 시작하였으나 지금 같은 엄격하지 않든 당시의 진단 치료방침  상, 아마 치료는 30대 초반에 시작하였을 것이고 이때 쯤 당뇨병의 징조도 함께 보였을 것이다. 



1.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관상동맥

경한 심장병의 증상들과 아마 협심증은 40대 중반에, 뛰거나 빨리 걷거나, 심한 흥분 시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37세의 환자의 큰 아들도 심장병의 치료를 위하여 파리에 자주 간다는 보도를 보아서 환자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였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환자는 50대 후반부터 이 증상이 심하여져서 2007년에는 CIA보고대로 20-30m 를 쉬지 않고 걷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위에 의자를 들고 따라다닌다는 이야기가 2006년 말과 2007년에 보도되기 시작하였다. 이쯤 되면 수술을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07년 5월 11일부터 19일의 8일간 베를린심장센터의 의료진들이 환자의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술하기 위하여 평양으로 갔다. 이 수술은 흉곽을 열고 다리나 팔의 정맥들을 때다가 막힌 관상동맥 대신 갓길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일종의 대수술이고 회복기도 조금 길다. 그러나 검사를 해 본 결과 다행하게도 협착만 있었든 것 같다. 1주일 내에 회복되어 정상근무를 하는 것으로, 또 뒤에 들려온 소식들로 이때는 관상동맥 우회술이 아닌 관상동맥 풍선확장술과 도관 삽입이라고 확증되었다.


이 시술은 진정제와 국소마취로 행하며 환자가 보는 상태에서 시술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2-3일이면 정상 업무를 볼 수가 있다. 김정일 환자도 같은 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2007년의 5월이었다.

풍선확장술은 가는 프라스틱 도관을 허벅지 동맥이나 팔의 동맥에서 시작하여 심장의 막힌 관상동맥에 이르러서 관 끝에 달린 풍선을 부풀여서 혈관을 넓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다시 찌꺼기들로 혈관이 막힘으로, 지금은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일종의 기억합금제인 “스프링 망”으로 만들어진 관(Stent)을 그 부위에 박아둔다. 물론 합금제의 망으로 된 관은 프라스틱으로 덮여있다. 크기는 비 온 후 아스팔트에서 볼 수 있는 지렁이 정도이다. 그러나 스텐트도 천천히 막힌다. 


시술 후에는 관 주위에 피의 엉킴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스피린과 Plavix라는 약을 6개월서 1년 복용 한다. 또 스텐트의 관 내부 부분에 다시 혈관 찌꺼기들로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약품을 발라두었는데  2006년에는 오히려 이 약품 처리한 관이 더 빨리 막힌다는 보고들이 나왔다. 그래서 2006년의 발표 이후에는 6개월서 1년이 지나도 계속하여 이 약을 복용하게하고 있다. 이 약은 피를 잘 엉키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은 이 약을 사용 중에는 피의 응고를 방지함으로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멍이 잘 덜고 긁히거나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은 출혈의 위험 보다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덕이 더 많아서이다. 출혈은 부드러운 근육이나, 피부 주위에나 위궤양 같은 내장에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뼈로 둘러싸인 머리 안에서 출혈이 되면 밖으로 나갈 곳이 없는 피들로 뇌가 눌리고, 질식하여 세포들이 파괴된다.

2. 뇌졸중

뇌졸중이란 흔히 중풍이라고 하는 것이다. 뇌에 가는 핏줄로 산소와 영양분이 가지 못하게  되는 상태이다. 첫째는 뇌혈관이 막히는 상태이다. 이를 뇌경색이라 한다. 원인의 한 가지는 동맥경화로 찌꺼기가 막는 것이다. 다음은 동맥벽에 붙어 있든 찌꺼기들이 떨어져서 피 속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혈관 벽이 아닌, 피 속에서 작은 핏덩이가 엉켜서 다른 곳에 가서 막히는 것이다. 흔하게 심장 박동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다. 



동맥경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몸 안의 모든 동맥이 낡은 파이프에 찌꺼기가 끼듯 좁아진다는 의미이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기고 상처에는 피딱지가 생기듯 이 찌꺼기들이 달라붙어서 혈관은 계속 좁아지다가 막히게 된다. 심장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지면 그 혈관으로 전달되는 조직들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못 가게 된다. 특히 산소가 더 필요한 몸이 빨리 움직일 때 심하다. 이때 협심증 증상이 오고, 완전히 막히면 심장마비가 오게 된다. 뇌의 동맥도 몸의 한 부분임으로 같은 변화가 왔을 것이다.



특히 뇌로 가는 핏줄은 둘로 갈라지는 곳에 경화 증상이 잘 오고, 또 잘 막힌다. 특히 목의 경동맥이 두 개로 갈라지는 곳에 찌꺼기가 많이 채이고 협착이 잘 온다. 그래서 뇌로 가는 내경동맥의 혈관이 좁아져서 충분한 산소가 뇌로 가지 못하면 일시적으로 시각 장애, 언어장애, 반대 측 사지의 마비 증상이 올 수 있다. 완전히 막히면 뇌경색이 오게 된다. 다행하게도 머리 밖인 경동맥 협착은 발견되면 수술로 흔히 치료한다.



뇌졸중의 증상이 있으면 미국에서는 30분 안에 응급실 도착을 그리고 곧 CAT사진을 촬영하고 진단을 내려 혈전(핏덩이)로 막히는 뇌경색이면 tPA라는 혈전용해 치료를 늦어도 3시간 안에 시작하라고 권한다. 초를 다투어 빠를수록 회복이 양호하고 후유증도 적다.   



두 번째는 반대로 뇌출혈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다.  하나는 동맥성 출혈이고 뇌 안이나, 지주막하에 출혈하는 경우이다. 동맥의 출혈은 동맥의 압력이 높음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뇌세포의 파괴도 커져서, 살아나도 회복도 느리고 후유증도 상대적으로 높고 많다. 동맥성 출혈의 비교적 빠른 출혈은 뇌 세포를 바로 파괴함으로 초를 다투는 것이다. 그리고 뇌 손상의 진행 속도도 빠르고 넓다. 뇌세포는 몇 분만 산소의 보급이 정지 되어도 회복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빠른 수술 후 회복 경과를 미루어보면 동맥성 출혈을 생각하기는 힘 든다. 동맥성 출혈은 대수술이고 회복기도 길며, 수술이 잘 되어도 후유증이 심하다.



다른 한 가지는 정맥성 출혈이고 보통 경뇌막하 출혈이라 하고 두 개의 뇌막 사이에 생긴다. 뇌막은 삶은 달걀 껍질 같이 머리뼈 안에 두꺼운 경뇌막이 있고 경뇌막에 붙어서 안쪽으로 지주막이란 부드러운 다른 막이 있다. 이 두 뇌막 사이의 출혈을 경뇌막하 출혈이라 한다.



노인들이나, 간 경변이 있거나, 응고 방지제나 아스피린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은 상처에도 출혈이 쉽게 온다. 그래서 간단한 머리 충격 뒤에도 이 경뇌막하 출혈이 올수 있다. 정맥은 압력이 높지 않아서 천천히 만성적으로도 오고, 약 때문에 장기간이라도 피가 잘 응고되지 않음으로 오래 출혈이 지속된다. 그런데도 출혈이 느려서 몇 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또 지주막이라는 뇌막이 뇌와 출혈된 혈종(피덩이) 사이에 있음으로 덩치가 커져서 주위에 압력이 심해 질 때까지 뇌 세포의 파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경뇌막하 출혈(Subdural Hematoma)은 진정제와 국소마취로도 행하며, 뇌수술 중에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일 수도 있다. 비교적 조기에 수술을 했으면  수술 후 몇주 안에 정상 업무를 볼 수가 있다. 작년의 8.15 때다.

수술 후 사진들에서 보면, 김 위원장은 왼편 손과 발이 약간 마비되었었다. 그것은 마비된 쪽과 반대편인 오른편 뇌가 사고가 났다는 말이다. 또한 언어장애가 없다는 것은 오른 손잡이인 환자의 왼편 두뇌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다. 언어 중추는 오른 손잡이는 왼편 뇌에 있다.



월간 조선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 CIA에서 평양에서 파리로 비밀 기호로 보내는 김 위원장의 CAT와 MRI 두뇌사진을 e-mail에서 잡을 수 있었고, 이 mail의  암호들을 풀어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한다. 아마 머리 수술은 사실인 듯하다.







3. 어떤 진단에 어떤 수술을 하였을까?

● 머리에 출혈이 왔고, 뇌수술이 필요하나 몇 시간이 지난 후에 하여도 수술 후, 비교적 상태가 좋을 병은 두 가지를 생각하여 볼 수 있다. 첫째는 부분적으로 목에 있는 경동맥이 막힌 경우이다. 그러나 심장혈관 화장술과 Stent 후에 사용하는 아스피린과 프라빅스는 혈전방지를 하는 것이라서 발병 확률이 낮다. 경동맥의 협착이 원인이었고 수술이 필요하다면 간단한 뇌졸중 증상이 있고 2주 내에 수술하길 권한다.  작년 8월 14(15일)일 수술 후에 나온 김 위원장 사진들 (그는 오른 편을 앞으로 한 옆 얼굴을 많이 찍는다) 보면, 이 수술 후에 있을, 오른편 귀 밑에서 쇄골 앞까지 보일 15-20 cm의 수술한 칼자국을 목에서 볼 수가 없다. 그러니 경동맥 수술은 아니다.

● 두 번째는 심장혈관 수술 후 먹는 피의 엉킴을 방지하는 약들을 생각하고, 초를 다투는 급한 증상이 아닌 것을(중국 군의관들이 와서 수술을 했다) 생각하면, 경뇌막하 출혈을 생각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수술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국소마취로도 행하기도 한다. 물론 수술 전 증상이 심하지 않고, 병환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회복도 빠르다. 머리의 두피 절개 부분도 드릴로 구멍을 뚫어 피를 뽑는 것임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이 수술을 받았다면, 왼 편 귀의 머리 위편 머리털 가운데 칼자국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내 진단은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성 심장증, 심장도관 및 Stent 삽입, 우측두부 경뇌막하 출혈 및 수술, 경뇌막하 출혈 후유증(좌측 상하지 부분마비)







4. 후유증

조기에 비교적 안전한 수술을 하였고 오른 손 잡이인(?) 환자의 우측 뇌의 출혈임으로 다행하게 회복이 빠를 것이다. 



그는 높은 구두를 신는다. 키에 대한 Inferiority complex가 있다. 외관에 대한 것은 때로 긍정적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정신과에는 문외한이라서 어떤 정신적인 진행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뇌졸중이나, 뇌 수술 후유증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술이나 심하게 머리가 다친 후에, 우울증이 흔하고, 조기 치매가 올 수 았다. 가장 심한 문제점은, 때로 자신의 폭발적인 감정을 조정하지 못하고 고집불통의 이상 정신상태에 있을 수 있다. 이런 때는 강한 안정제를 사용하여야 할 경우도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바란다.)



이 환자의 불안정하지 않는 건전한 회복을 우리 모두를 위하여 바란다.



여기서 생각하여 볼 것은 일부 보도 된 김 위원장의 있을지도 모르는 신부전증이다. 만약 있다면 심하면 일주일에 세 번의 dialysis (신장투석)이 필요하다. 남쪽의 전직 대통령 중의 한분도 이 병이 있다고 한 보도를 한겨레신문인가? 에서 본 일이 있다. 관절염이 심하시지만 이 분은 여행도 잘 하시고 아직도 건강하시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다. 이같이 신장이식 없이도 투석만 계속해도 비교적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신부전증은 물론 당뇨병의 합병증의 하나이다. 이 투석 때는 대량의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이 약이 피가 응고 되는 것을 방해하고 출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 위원장의 경우에도 가능성은 있다.



평양의 고위층들을 위한 병원인 Pongwha Hospital (봉화? 평화 병원)에서 2009년 6월 20일에 Defibrillator(제세동기, 심장전기충격기?} 와 환자 수송용 헤리콮터를 북경에서 구입하였다고 한다.

무슨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