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정원에서 경험한 자연의 영험함에 취해 한껏 고무된 저희 일행. 그래도 '콜로라도까지 왔는데, 온천 안할 수 있냐'는 의견에 합의, 세계 최대의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Glenwood Hot Springs' 로 향합니다.
글랜우드까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약 4시간 거리. 13시간 넘게 밤새 운전을 한 게 바로 어제건만 또 운전을....? 하지만 황홀하게 펼쳐지는 자연 앞에 저희는 홀린 듯 다시 길을 달립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세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계속 다른 옷으로 갈아 입으며 반겨주는 자연 앞에 저희는 완존히 넋이 나가고....
햐~~~~ 하늘 아래 어찌 이런 곳이 있는지.... 참으로 세상은 가 볼 곳들이 많구나..... 그럴 수록 더 열심히 돈 벌어서 더 열심히 여행을 다니자 어금니를 꽉 깨무는 1인. ㅋㅋ
저건 어디에 쓰는 바퀴인고.... 이 꼬불꼬불한 산악길을 우리차보다 큰 바퀴를 싣고 달리다니... 정말 아연실색할 장면입니다. 차를 달리다 중간에 기름도 채울겸 'Silver Throne' 이라는 곳에 차를 세웁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와우! 하늘 위에 무지개가 드리웠습니다. 성경 속에서 노아가 보았다는 그 약속의 하늘 무지개. 사실 저희가 오기 전 날까지만 해도 이 곳의 날씨는 엉망이었습니다. 썬더스톰에 비까지 예보가 돼있었죠. 놀러가서 비만 쫄딱 맞겠구나 싶어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머물던 일정 중에는 비가 단 한방울도 오지 않았습니다. 더 신기한 건 우리가 떠나자 폭우가 내렸다는.... 하늘은 진정 예원아빠를 도운신 건가요? 꽈과광~~~~~ 꽥!(각자 상상하시길...) 산 뒤에서 또 다른 산이 슬쩍 저희 일행을 넘겨다 봅니다. '좀 만 기다려 곧 갈께~~~'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인포센터에서 얻는 것이 좋죠.
공짜 지도와 다양한 지역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요.
산이 너무 예뻐서 인증 샷 한 장. 내린 김에 피자 헛에 들려 피자 한판 때려 줍니다. 어디서나 재롱이 넘치는 예원. 늘 웃음을 주는 우리집 박카스죠.
맨 뒷자리는 아이들을 위해 침대로 개조해 주었습니다. 인형 하나씩 들고 이 여행을 너무 즐거워 하는 아이들.
뭔 할말이 그리들 많은지 도착하는 동안 쉬지않고 재잘재잘..... 딸들은 정말 다릅니다.
중간에 지나는 마을에선 바이크 축제가 열렸나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듯 각각 다른 주 번호판을 단 바이크들이 한 레스토랑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우~~~ 터프한 할리족들...
가는동안 눈은 쉴 시간이 없습니다. 졸음요? 여기선 해당사항이 없는 말입니다. 가도 가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의 모습.
죄다 무슨 모양새를 하고 서서 저희를 반기듯 활짝 저렇게 가슴을 폈습니다.
돌산 위에 침엽수가 삐죽삐죽 자라고...
가파르게 휘어치는 계곡엔 뱀 같은 강물이 따라 흐릅니다.
아~~~ 환호대신 감탄은 탄식처럼 흐르고.... 모두가 한편의 영화를 보듯 멍해지는 그 시간...
산을 관통하는 엄청난 길이의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여기는 글랜우드 다운타운입니다. 드뎌 도착을 했군요. 산들로 빙 둘러싸인 계곡에 위치한 작은 도시 글랜우드. 그리고 그 곳엔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황온천 'Glenwood Hot Springs' 가 있습니다. 수영장처럼 조성된 리조트엔 호텔과 각종 위락시설이 자리하고 있죠. 벌써 물 속으로 뛰어든 예원이와 진희. 물은 모두 유황온천수지만 한쪽은 아이들을 위해 시원하게 식혀둔 수영장입니다.
물 속에서 망중한을 푸는 아이들. 산 속에서 수영하는 맛도 그만이네요.
그리고 다른 한쪽은 뜨거운 온천탕. 온천의 맛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은 겨우 저렇게 발을 담그고 있을 뿐입니다. 들어가서 앉아보면 여기도 많이 식혀 둔 것인지 그리 뜨겁진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 기준으로는.... 그런데 절대 물 맛은 보지 마시길... 맛이 왝! 마치 성냥개비 핥은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저도 몸에 좋다니 한 두어시간 푹 잠겨 있어 봤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 등에 여드름이 다 없어졌더군요... 햐~~~ 신기한 지고.... 더운데다 햇볕도 짱짱한 날이었지만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다음번에는 낯에 근처에서 레저를 즐기고, 해가 떨어진 저녁에 와서 온천을 제대로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밤에만 입장하면 가격도 더 쌉니다.
한동안 놀았던지 출출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하나씩.
조폭엄마도 만났습니다. 아이가 엄마 말을 듣고 있는 표정이 왠지 보스를 바라보는 표정 같은.... ㄷㄷㄷ
온천 뒷편에는 호텔이 있습니다. 담번엔 아예 베이스 캠프를 이리로 옮겨도 될 듯. 그리고 지역이 외져서인지 흑인이나 다른 인종들은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동양인도 저희가 유일.
기념품 매장도 있고, 식당도 있고, 실내는 아주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가격 함 확인해 보시죠.
저녁은 콜로라도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직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We have no special dishes in here..... maybe barbecue or stake?'. 그래서 그냥 만만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특별한 뭔가가 없을때는 가장 좋은 대안이죠. 또 하나 배웠죠. 콜로라도를 대표하는 특별한 음식은 없다는 걸...
들어가가마자 일단 생맥 하나 시켰습니다. Coors 로요. 콜로라도 푸에블로가 본사로 콜로라도 물로 만든 맥주니 함 시켜봐야겠죠.
아이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동안... 제가 시킨 육덕진 햄버거가 나왔습니다. 삼겹살만한 베이컨도 담요처럼 깔아놨군요. 며칠 안타던 말도 타고, 노도 젖고, 온천도 하다보니 허기가 ?던 모양입니다. 이게 땡기더군요.
이 레스토랑은 공장용 패디를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만들죠. 그래서 육즙도 좋고 씹히는 감도 좋은... 가끔 먹습니다. 어니언 링 프라이가 들어가 잔맛도 없고, 할로피뇨까지 추가해 한입 베어무니 말 그대로 행복 그자체입니다. 아직도 광우병 운운하시는 분들은 화면 꺼주시길...
아내는 언제나 똑같은 메뉴입니다. 치킨 화이타.
스켈렛 위에서 지글지글 타는 모습이 먹음직스럽군요.
고기 질도 좋습니다. 퍽퍽하지도 않고...
같이 나온 살사 타핑들. 그리고 한 잔 더 쐈습니다. 예전에 없던 일인지라 아내도 놀라던.... 예원이도 뒤에서 도끼눈을 뜨고 보는...
이런데와서 마시니 잘 취하지도 않더군요. 덕분에 갈 때는 실려갔다는... 8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산을 서쪽으로 넘어와서인지 해가 아주 길었습니다. 멀리 타겟이 보이던데 저런 금림같은 경관을 뒤로 하고 서 있다니 여기는 콜로라도가 맞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 여전히 눈을 떼기 힘든 자연이 배웅을 해주네요.
한번 여행했던 곳을 또 간 경우는 지극히 드문 저희인데, 이번 여행은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그리고 모두 이구동성으로 내년에 또 오자 했던... 콜로라도는 정말 좋은 곳이군요.
밤이 저물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맥도랄드 커피 한잔으로 드라이빙은 더 즐거워집니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날이 오겠죠.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첫댓글 블로그에서 스크랩된 글입니다.
콜로라도가 산악지역이면서도 볼거리가 많네요.예원이 모델 이벤트도 할줄알고 아주
요,,,
좋은아빠 좋은남편이신것 같습니다.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