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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10. 3. 6.(흐림)
산행구간 : 나밭고개~영운리고개~신어산~생명고개~장척산~감천고개~동신어산~고암나루
산행시간 : 6시간 23분
오늘은 낙남정맥 종주의 마지막날이다.
2009년 10월 8일 지리산 영신봉에서 낙남정맥의 첫발을 디딘후 5개월만에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무엇이던 마지막이란 단어는 무언가 모를 아쉬움을 남긴다.
낙남정맥의 종주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구간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자꾸만 지나온 구간을 돌아보게 한다.
백두대간 종주에 이어 나로서는 처음인 정맥종주를 마침으로서 하나의 마침과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오늘 산행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비가 올까 말까..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전에 비가 그치고 저녁에 다시 비가 오는 것이지만 항상 그렇듯 일기예보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행히 산행중에 비는 오지 않았다.
물론 짙은 비구름으로 인해 산행중 조망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산행이었다.
낙남정맥의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 하구
08:42분경 지난 구간의 나밭고개 건너편 천리교 한국교단 앞에 도착해 장비를 점검하고
입구에서 10여m 아래에서 산으로 진입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신도로 나밭고개 정맥길 입구에 "生林洞天"이라 음각된 큰 비석이 있다지만
달라진 도로사정으로 확인하러 가려다가 포기하고 그냥 진행한다.
왼쪽으로 천리교의 건물을 바라보면서 땅에 코가 닿을 듯한 가파른 된비알을 오른다..
잠시후 고사리쉼터란 안내판을 만나고..
고사리쉼터라 특별한 게 있는 줄 알았더니 그냥 보통의 쉼터와 별로 달라 보이는게 없다..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인지... 별다른 의미를 느낄수가 없구만..
378봉까지 20분 가량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고 난뒤 능선길에 도착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쉰다..
오늘 산행중 가장 가파른 구간인 듯 짐작되는데..
이어서 가파른 된비알을 오른데 대한 보상인 듯 편안한 능선길을 진행하는데 조금은 특이한 이정표를 만난다..
337봉인 듯 보인다.
능선을 가는 도중 잠시 구름이 바람에 쫒겨 가끔씩 시야가 확보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구름이 앞을 가리며 심술을 부린다.
9:22분경 402.9봉에 도착한다..
402.9봉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봐서 402.9봉 인 것으로 판단된다..
402.9봉엔 삼각점이 두개나 있다.
402봉 삼각점
402봉에서 5분 정도후 세운지 오래된 듯한 입산금지 표지석을 만나지만
누군가에게 배운 지식으로 '지금山入'으로 해석하고 그냥 통과한다..
문득 옆을 돌아보니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임도가 나란히 진행한다..
이곳이 402.9봉이라는 설이 있으나 나는 잘 모르겠고...
잠시후 영운리고개에 도착하고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약간 진행하다가 천문대가는 갈림길에서 낙남길은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 골프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드디어 문제의 골프장을 만나고..
골퍼들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으려 발걸음도 가볍게 조용히 지나가지만
괜스레 무슨 죄라도 짓는 것 같다...
수많은 낙남정맥의 종주자들이 골프장을 통과하는데 항상 애로를 느끼는 곳이다.
하지만 어쩌랴 정맥길을 가자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것을...
가야CC는 36개 홀을 가진 대단한 골프장이라고 한다...
골프장을 지나면서는 사실상 정확한 정맥길은 찾기가 어렵다..
시그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긴 시그널이 있다고 해도 골프장에서 그냥 두지도 않을테지만..
무조건 앞에 보이는 412봉을 기준삼아 나아가야 한다.
골프장 가운데 있는 영운리고개의 다리도 건너고..
다리 아래엔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난다.
계속해서 골프장을 가로질러 간다..
골프장을 거의 통과해 412봉을 눈앞에 둘 즈음
아니나 다를까 어디선가 골프장 관리인이 나타나 통과를 하지 못하게 제지를 한다...
돌아가란다.. 약간의 엄포를 섞어서.. 하지만 우리는 가야만 하는데..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얼른 통과한다.
퍼블릭골프장의 옆을 지나서..
클럽하우스 앞을 통과하여 왼쪽방향 412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클럽하우스 앞의 소나무..
하우스 앞의 잔디광장..
인공폭포와 분수대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클럽하우스를 끼고 옆으로 돌아 올라가다가 지하수이용시설이 있는 곳에서 412봉으로 치고 오른다.
10:11경 412봉에 도착한다
412봉은 넓은 공터 한가운데 지장보살 석불상만이 덩그러니 서있다.
하지만 사방이 뚫려있어 골프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조망도 좋다.
412봉에서 삼방동 방면..
412봉에서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 마지막으로 그린 하나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산으로 진입..
이제 말많은 골프장과도 이별이다..
412봉과 마지막으로 지나는 골프장
순하던 산길은 갈수록 가파른 된비알로 이어지고 비에 젖은 바위길도 헤치고 힘들게 올라간다.
서봉 오름길..
서봉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지나온 구간을 되돌아 보니
어마어마한 골프장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쩡한 산을 많이도 파헤쳐 놓았다.
가운데 둥근 섬같은 곳이 412봉 이다.
10:41경 돌탑 하나와 2006. 2. 12.가락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신어산 서봉에 도착한다..
지도상엔 641m로 표기되어 있는데 정상석엔 630m로 되어있다..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올라온 터라 잠시 숨을 고르고 이제는 조금 편안한 능선길로 간다.
서봉을 오르는 일행들..
서봉에서 바라 본 신어산..
10:52경 신어산헬기장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시야가 확 틔여 거칠것이 없건만 역시 흐린 날씨 관계로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어디냐 이것으로 만족해야지..
쉬~~ 하는 폼은 아니겠지 ㅎㅎㅎ
증거 남기기에 여념이 없고..
신어산 정상방향으로 진행한다.
힘든 구간은 한고비 지났는가.. 이제는 능선길이다..
군데군데 가끔씩은 기암괴석(?)도 구경하면서..
11:01 신어산을 앞에두고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멋진 구름다리도 만난다..
일부러 출렁거리며 지나간다.. 하나도 안 무섭구만...
서봉에서 신어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산행길..
별로 힘들것도 없다.. 정상아래엔 쉼터도 마련해 놓았다.
쉼터를 지나자 헬기장이 있고 신어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오름길에 있는 육각정자를 지나 11:09경 631.1봉인 신어산 정상에 도착한다.
서봉(641m)에서 23분 정도 소요되었다.
신어산
신어산은 낙남정맥으로서는 마지막 봉우리이다..
여기서 날머리인 고암나루터로 가기위해서 매리방향으로 진행한다.
정상의 이정표엔 낙남정맥이란 표기가 되어있어 쉽게 정맥길을 이어갈 수가 있다..
10.3km남았는데.. 아직도 갈길이 멀다..
신어산에서 김해시 삼방동 방면..
오늘이 낙남정맥의 마지막구간이라 그런지 도착하는 봉우리마다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무언지 모를 아쉬움이 자꾸만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데...
동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에 또다시 구름인지 안개인지 몰려와 시야를 잔뜩 가린다..
신어산 주변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관계로 주변 정비가 제법 잘 되어있다.
동봉 아래 천불사 갈림길..
11:20경 605봉인 신어산 동봉에 도착한다.. 그냥 지날 수 없어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신어산 동봉..
생명고개로 내려서는 대원들..
생명고개에서 생명을 이어갈 양식을 보충하고 12:00경 다시 길을 떠난다.
생명고개 이정표...
백두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북한에 있는 백두산은 물론 아니고...
생명고개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산으로 진입한다.. 이정표에 낙남정맥이란 표시가 뚜렷이 있어 길찾기가 아주 쉽다..
잠시후 만난 임도에서 임도를 따르다가 시그널이 수없이 달린 곳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다시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백두산방향 산길로 들어선다.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12:10경 405봉에 오른다..
405봉에서는 봉우리에 오르기 직전 낙남길은 급하게 왼쪽으로 꺽어져 내리막으로 이어간다.
12:12경 또 다시 만난 임도를 가로지르고..
453봉으로 짐작되는 곳을 지나..
12:30경 만난 이정표를 그냥 지나갈려고 하니 일행 한분이 왜 정상에 오르지 않느냐고 한다..
뭔 정상??? 그말을 듣고 롯데야구장 방면 왼쪽으로 조금 들어서니 곧바로 장척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장척산이라 적힌 나무이정표를 세워놓았다..
숲에 가려져 있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하지만 밋밋한 봉우리에 조망도 없고.. 별다른 특징이 없다..
481봉 오름길..
낙엽이 수북이 깔린 등로를 지나다가 481봉 갈림길이다.. (이 때에는 481봉으로 올라가는 줄 몰랐다)
이정표엔 이리가도 백두산.. 저리가도 백두산이다.. 왼쪽방향이 4km(481봉 가는길), 오른쪽방향이 3.9km
그래서 조금이라도 짧은 오른쪽으로 간다.. 아마도 잠시후 만나겠지... 생각하며..
하지만 길이 점점 내려가는 것 같아 약간은 불안하다.. 이러다가 알바하는게 아닐까..
일행 한분과 지도와 나침반을 보니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방향이 맞으니 그냥 가보기로 하고..
10분정도 진행한 13:00경 드디어 481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조우한다.
478봉을 향해 오름길을 오르는데 뒷쪽에서 사람소리가 나는데..
알고보니 481봉을 거쳐서 오는 앞서가던 일행이었다..
이정표의 백두산 4km는 481봉을 거쳐서 오는 길.. 3.9km는 481봉을 우회해서 가는 길이었다..
순간의 선택으로 본의아니게 선두가 되고..
13:09경 478봉에 도착..
여기서부터 백두산 진행길과 작별하고 낙남길은 봉우리 직전 왼쪽으로 꺽어 진행한다..
478봉을 올라오는 대원들..
원래는 앞서 갔었는데 우리가 우회하는 바람에 이제야 올라온다..
478봉에서 15분 정도 소요하고 안부로 이루어진 감천고개를 지난다...
감천고개를 지나 5분정도 진행하니 시야가 확트이고 드디어 낙동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낙남정맥 종주도 이제 그 막을 내리려는 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속에 남모를 희열이 조금씩 가득차 오른다..
낙동강과 주변의 산야를 여기저기 사진에 담기 여념이 없다.
낙동강이 희미하게 보이는 가운데 더욱 희미하게 부산의 금정산이 구름에 가려져 보일 듯 말 듯..
오른쪽 능선너머 뾰족한 봉우리는 한참동안 방향을 잡고 진행했던 김해 백두산...
낙동강이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오고..
줌으로 당겨보니 낙동강이 손에 닿을듯 다가온다..
499봉 부근에서 바라본 동신어산과 낙동강 하구..
줌 인..
동신어산(459.6m)
14:08경 들머리에서 5시간 25분을 소요하고 삼각점이 있는 동신어산에 도착한다..
정상엔 검은대리석에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 적힌 이정표가 삼각점과 나란히 박혀있다..
우리는 끝나는 곳으로 알고 왔는데..
동신어산에 도착하니 낙남정맥의 마지막이 정말 피부로 와 닿는다..
낙동강 건너엔 양산시 물금읍이 조망되고..
흐린 날씨지만 5분가량 여기저기 조망을 하고 그냥 머물고만 싶은 동신어산을 정맥의 마무리를 완성하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건만 웬지 산행을 마친 기분이 들어 맘 푹놓고 진행하는데
웬걸.. 지금까지 부드럽던 능선길이 온통 바위길에 쉽지만은 않다..
그 와중에도 낙동강에 눈길을 떼지 못하고..
지나온 능선길..
바위길을 지나니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낙엽길...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가을의 정취를 듬뿍느낀다..
14:36경 한고비 올라 한숨돌리니 눈앞에 또다른 봉우리가 솟아있다.
잠시 후 267봉에 도착하고..
잠시 내리막을 내려가니 김해시 매리 낙동강하구에 몰려있는 공장들의 사이로
상동1터널을 뚫고 두갈래의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낙동강 건너편엔 양산시의 오봉산이 우뚝하니 솟아있고..
고속도로옆의 수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해 고속도로를 건넌다..
고속도로를 건너니 곧 날머리에 도달할 줄 알았더니 또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야트막한 야산을 지나는데 여기에도 삼각점이 있다..
5분쯤 후 갑자기 절개지처럼 길이 급작스럽게 끊기고 아래에서 대장님과 앞서 도착한 일행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가운데
플랭카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고암나루터를 찾아간다..
고암나루터
하지만 도착한 고암나루터는 도저히 나루터라고 불리기가 어렵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다시 생각해보니 요즘 시대에 나루터가 있을리가 만무한데..
어쩌면 당연한 것을 무엇을 기대했단 말인가...
하지만 이로서 정맥종주로는 처음인 낙남정맥 종주를 마친다..
이제 또 다른 정맥을 향하여 발길을 이어갈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앉아서 찍고..
서서도 찍고..
누워서도 찍으랬더니 그건 안한다네..
같이찍고..
둘이서만 찍고..
다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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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낙남종주를 축하드립니다. 비록 인원은 적었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그런데로 재미있게 마치신것 같습니다. 13구간동안 한번도 궂은날씨기 없었는데 마지막에 약간 궂었네요. 암튼 무탈하게 종주를 마치신 대원님들께 축하를 보내며 첨부터 끝까지 찍사하느라 수고하신 말리래님께 그동안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장님도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정맥한 기록이 없어 시간이 허락되면 정맥을 다시 해 볼까 하는생각도 가끔 하는데 밀리내님은 확실한 기록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으셨으니 큰 재산을 장만한
보람된 졸업이네요. 축하드립니다. 1+9완주하는 기쁨 그 날을 바라며...
감사합니다.. 1+9 완주.. 저도 무척기다려지네요... 기쁨님도 항상 안산 즐산하세요..
1+9 가운데 본인으로는 1+7이 끝났네요. 적은 인원이지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이대장님 수고 많으셨고요.
즐겁게 산행 함께한 모든 분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멋진 산행기 올리시느라 고생하신 미리내님 고맙고요 한남금북에서
뵙겠습니다.^^ ~~~
1+7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한남금북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