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7. 제3차 대안교육포럼에 부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그대 이름은 청소년!
유낙준신부(청소년대안교육센터장)
어른들이 세워 놓은 틀 때문에 날마다 탈출을 고민하는 우리시대의 청소년들은 도저히 어른들이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은 사실이다. 가출청소년 예수의 속을 알지 못했던 예수의 부모이신 마리아와 요셉이라고 성경에 기록된 것을 보면(루가복음 2장 50절) 2000년 전과 지금의 시간차가 주는 짐은 거의 없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도 역시 부모들은 청소년들의 속을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맑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청소년들을 교육한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을 넘어선 정열로 아이러니를 유머로 하며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여는 가정형 Wee센터가 그 중의 하나이다. ‘이곳서 재밌게 사는 것을 배웠어요’라는 한 친구의 고백을 우리들은 들었다.
2010년 시월에 시작한 학교안 부적응학생들을 위한 대전광역시 교육청 남학생 가정형 Wee센터는 기존의 공교육의 획일화된 교육방식과는 다른 교육방식의 길을 정부조직이 아닌 비정부조직에서 운영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공교육에서 출발하고 공교육에서 완성한다는 기존의 성을 고수하지 아니하고 성밖의 교육에서 길을 모색한 결과로 가정형 Wee센터가 세워졌다는 것이 새로운 교육적 접근을 하고 있다는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2012년 11월에 문을 연 대전광역시 교육청 여학생 가정형 Wee 센터와 함께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새로운 다양한 인간이해를 위한 교육적 접근을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가정형 Wee센터는 다른 이름으로 ‘경청과 환대의 집’ 또는 ‘경청과 환대학교’라고 부르는데 잘 귀담아 듣고 잘 맞이할 때 청소년이 기운을 얻어 스스로 설 수 있다는 데 그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타인의 소리를 듣는 것, 자신의 소리를 듣는 것(묵상), 우주의 소리를 듣는 것(로드스쿨)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정체성을 몰랐을 때 나타나는 혼란이 사라져 자신이 할 일을 선명하게 그려 나갈 수 있다. 둘째, 잘 맞이하는 것은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정성을 들인 밥을 통하여 사람이 활기차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돌봄의 기본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스스로 배우는 자리에 서게 된다. 이렇게 경청과 환대라는 두 기둥으로 청소년의 이해를 갖고 만나고 배워 나아가는 중이다. ‘이곳서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됐기에 학교에 돌아 갈 수 있었어요’ 라는 한 친구가 떠나면서 한 말이었다.
가정형 Wee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첫째, 자기와의 대화와 교사와의 대화를 이루어져 소통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학생 스스로 배울 것을 짜고 스스로 그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여 배움에서 수동태가 아니라 능동태적 자세를 삶의 양식으로 만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우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셋째, 배우는 곳이 한 건물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물 밖에서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방에서 배움이 이루어지고 가족회의 하면서 배움이 이루어지고 산행하면서 배움이 이루어지고, 일상에서 들어가보지 못했던 건물을 들어가면서 배움이 이루어지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배움이 이루어지는 장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면서 체험적 배움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는가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스스로 사는 교육에서 주체적인 참여자로 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여 자신과 타인에 대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하고, 대화가 깊어지고, 창조성이 높아지고, 자긍심이 높아지고, 삶의 행복이 높아지게 되어 어디서라도 생명을 존중하게 되는 인간을 양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무기력하던 학생들이 활기를 되찾게 되었고 미지의 새로운 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생활양식을 지닌 사람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변화의 여정에 들어선 학생들로 인하여 기쁨에 기쁨이 더하여진 생활이 된 것이다.
육체적인 변화로 시작하여 사회적으로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 끝나는 청소년기의 생의 한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늘 그것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위험한 짓을 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무례하게 말하거나 멍청하게 일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때는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은 사랑을 담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래야 청소년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식하는 사화작용에 건강하게 관여하게 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소유하려 들지 말고, 너무 쉽게 판단하려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이나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은 분명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청소년기의 발달 가능성이 매우 큰 지대임으로 배우는데, 창조적인데에 있어 최대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가정형 Wee센터를 ‘학교안 대안학교’의 성격을 갖는다 할 수 있다. 교육청은 대안학교의 언어까지 대폭 수용하여 적극적인 새로운 교육적 접근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가정형 Wee센터를 학교안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유형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대전광역시는 학교밖 학생(학업중단학생)을 위한 가정형 Wee센터식의 접근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기숙할 방이 10개가 있는 빌라 한동이 하나의 가정형 Wee센터의 학교가 되는 소규모의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현재 막혀 있는 공립형 대안학교의 출구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사람이 서로 뭔가 도우려 하는 그 자리가 바로 배움터가 되는 것이 새로운 배움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빈부격차가 너무 벌어지는 차가운 시대에서 학교는 초기의 숭고한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여진다. 배려와 존중, 경청과 환대가 이루어지는 가정형 Wee센터의 새로운 형의 인간을 세워내는 길에 참여하신 한국교육의 선구자이신 조한혜정교수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아울러 Wee 프로잭트를 이끄시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최상금박사님, 김소아박사님, 대전에 가정형 Wee센터의 기초를 다지신 장석경, 이명훈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올리고, 일상에서 격려해 주시는 황임란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올린다.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새로운 교육의 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신 염홍철대전광역시장님과 김신호 대전광역시교육감님께 청소년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제 3차 대안교육포럼을 지지해 주신 박범계국회의원, 홍성표 대덕대학교 총장, 김동건대전시의원, 000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께 감사한 마음을 올립니다. 성공회 대전교구장이신 권희연미가엘주교님의 기도로 우리의 마당이 단단해져감에 감사한 마음 또한 올립니다.
2012.12.7. 성 암브로스 주교축일 아침에 유낙준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