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후에
- 길은정
죄송합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두 분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두 분께 빛이 될 귀한 눈임을
미처 알지 못하여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더러는 진실도 외면하고
편한
것만 취했습니다
불의를 보고도 못 본척했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질끈
눈감았습니다
바라건대
제 눈의 새주인이 되실 두 분
제가 보고 담은 것은
부디 잊으시고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보아주십시오
두 분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선으로
그곳에
사랑의 꽃 피어나도록
[문학사계 2005'겨울호]
길은정...!
그녀가
남긴 '장기기증 후에' 글을 읽고
가슴속으로 핑~ 눈물이 솟구쳤다..
아름다웠던 그녀,
그녀가 간 후에도 그녀의 자취는
아름답게 남아 있구나....!!
길은정의 명복을 빕니다.
12월19일 -건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