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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스크랩 여행:;15㎞ 아름다운 계곡따라 ‘가을 트레킹’
조재범 추천 0 조회 32 08.05.05 11: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북 최북단 동해변에 위치한 울진은 우리에게 가을 여행지로 익숙한 곳은 아니다. 딱히 가을 여행의 명소라고 꼽을 만한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서울·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전국에서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첩첩산중 외진 곳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 심리적 거리는 실제보다 훨씬 더 멀다. 그러나 이 가을에 시끌벅적한 행락지 분위기를 피해 호젓하고 청정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울진은 단연 1순위 추천지다. 빽빽한 울(蔚)과 보배 진(珍). 이름 그대로 보배 같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 ‘명품 계곡’인 불영사계곡 트레킹

총 15㎞에 달하는 불영사계곡은 국내 대표 계곡 중 하나로, 일찌감치 국가지정 문화재의 일종인 명승(名勝) 제6호로 선정됐다. 아찔한 단애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절경을 빚어내는 ‘명품 계곡’으로,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도 불린다.

한여름과 달리 계곡 물놀이가 부담스러운 가을에 불영사계곡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트레킹이 제격이다. 계곡 물빛은 원래 이맘때가 가장 아름답다. 맑디맑고 투명한 계곡물을 들여다보는 데 가을만 한 때가 없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원색의 단풍까지 어우러지면 계곡은 말그대로 선경(仙境)이 된다.

불영사계곡을 따라 걸으면 웬만한 산행보다도 훨씬 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혀야 끝이 보이는 절벽 아래를 걷다 보면, 쉼없이 기암괴석을 오르내리게 된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바위 아래로는 유리같이 투명한 계류가 흘러간다. 가다 보면 길이 끊어지기 일쑤여서,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물을 수시로 건너게 된다. 조금씩 입소문이 나서 불영사계곡을 찾는 트레킹 동호인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많이 찾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간은 불영휴게소 식당에서 시작해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를 거쳐 백골교에 이르는 4.4㎞ 코스.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계곡에 한번 들어가면 종주하기 전까지는 나오는 길이 없다. 불영사계곡은 그 주변을 따라 36번 국도가 이어지므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소광리 금강송림에서 즐기는 산악자전거.(왼쪽)◇촛대바위를 지나는 917번 지방도로.

# 금강송림에서 즐기는 MTB

서면 소광리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1600ha(480만평)에 모두 30만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200∼300년 된 소나무만도 8만그루에 달한다. 500살이 넘은 소나무도 다섯 그루나 된다.

소광리 금강송림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숙종 때부터 벌채를 금해왔고,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어 왔다. 47년 만인 지난해 7월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이곳에 들어서면 진한 솔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들이쉰 숲 기운이 머리까지 맑게 한다. ‘송림욕’을 맛볼 수 있는 산책로는 모두 3곳으로, 전체를 돌아보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산불조심 기간을 제외하면 MTB(산악자전거)도 즐길 수 있다. 전국에서 소나무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된 소광리는 MTB 동호인이라면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 덕구온천과 새벽 삼림욕

덕구온천은 한국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구멍을 뚫어 지하에서 끌어올리는 온천이 아니다. 1년 내내 평균 섭씨 43도의 온천수가 솟구쳐 오른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덕구온천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사시사철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 것이다 . 온천장이 자리한 응봉산 자락 덕구계곡을 따라 산행로도 잘 다듬어져 있다. 온천 원탕(源湯)까지 오가는 8㎞ 코스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새벽에 원탕에서는 희뿌연 수증기와 함께 2∼3m 높이로 솟구치는 온천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삼림욕을 곁들이면 온천의 매력이 배가된다. 선녀탕·옥류대·용소폭포 등 덕구계곡의 절경을 즐기며 산행한 후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마음의 때까지 모두 씻어낸 듯한 기분이 든다.

백암온천도 울진의 명소.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으로, 덕구온천에 비해 호텔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917번 해안도로와 민물고기 생태관

가을 울진 여행에서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100㎞에 육박하는 울진의 해안선을 따라 7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로가 나란히 달린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촛대바위를 만날 수 있는 917번 지방도로의 근남면 산포리∼원나면 덕신리 구간. 7번 국도를 타고 오르내리면 대게 집산지로 유명한 죽변항과 후포항, 관동팔경인 망양정과 월송정도 만나게 된다.

119종 4400여마리의 토종 민물고기를 보유하고, 대도시 유명 아쿠아리움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근남면 행곡리의 민물고기 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울진=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나들목에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영주와 봉화를 거친다.

5시간 정도 걸린다. 울진의 대표적인 가을 먹을거리는 역시 송이. 송이축제는 9월 말에 끝났지만, 10월 말까지 자연산 송이가 채취된다.

울진읍내 남양숯불갈비(054-783-2357)에서는 다양한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전골에 넣어 먹는 송이는 500g에 5만원선. 죽변항 정훈이네 횟집(054-782-7919)에서는 북어채로 국물을 낸 ‘육수물회’를 내놓는다. 물회 1인분에 1만원.

덕구온천 관광호텔 (054)782-0672, 백암온천 한화리조트 (054)787-7001,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071020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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