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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한 바디 낮은 산도 부드러운 맛
수확기간 가장 긴 품종 기온차 적은 칠레 재배 적합 중간 가격대의 우수 와인
적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가격이 저렴한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너무 드라이하고 거칠 때가 많고 멜로(Merlot)는 너무 가볍고 달착지근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그 중간 쯤 되는 적포도주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카르메네르(Carmenere)를 마셔보면 어떨까 싶다. 카르메네르는 18~19세기에 프랑스에서 보르도 적포도주를 만들 때 카버네 소비뇽, 멜로, 프티트 베르도, 말벡, 카버네 프랑과 함께 꼭 들어갔던 품종이었다. 그러나 1880년대 전 유럽을 휩쓸며 포도밭을 엉망으로 만든 필록세라 질병이 나돌면서 거의 전멸되다시피 한 카르메네르는, 재배하기는 까다로우면서 수확량은 너무 적다는 이유로 포도밭 재건과정에서 프랑스 재배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었다. 한편 필록세라가 돌기 전인 1850년~1870년대에 카르메네르는 카버네 소비뇽, 멜로 등과 함께 프랑스에서 칠레로 들여져왔는데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필록세라 이후 카르메네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희귀품종이 된 까닭이다. 그 후 1990년대에 칠레산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기 시작했을 때 특별히 칠레산 멜로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당시 와인 초보자들은 카버네 소비뇽보다 덜 거칠고 태닌이 적어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와인을 선호하는 과정에서 과일향이 좀 더 짙고 부드러운 멜로가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 즈음까지 많은 칠레의 포도재배자들이 카르메네르를 멜로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포도주 품종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이상하게 여긴 프랑스의 학자 쟝-미셸 부르시코(Jean-Michel Boursiquot)에 의해 칠레에서 멜로라 불린 포도밭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카르메네르였음이 밝혀졌고, 1997년 DNA 테스트로 사실이 확인되었다. 포도밭을 넓히면서, 자기 소유의 포도 넝쿨을 잘라 심어서 늘려가던 칠레의 포도재배자들은 자연적으로 드넓은 카르메네르 포도밭을 소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1997년 DNA 테스트 이후, 칠레 농산부로부터 정식으로 포도 품종으로 인정받은 카르메네르는 현재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쉬라즈(Shiraz)가,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말벡(Malbec)이 꼽히듯이 명실공히 칠레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카르메네르의 인기가 더해져가면서, 또한 칠레 정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카르메네르 재배에 관한 연구 또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좀 더 잘 익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포도를 재배하게 되었다. 재배기간이 긴 카르메네르는 가을 추수기간의 기온이 낮은 프랑스보다 계절간의 기온차가 적은 칠레에 훨씬 더 적합한 품종으로 여겨진다. 칠레의 와인 메이커들은 카르메네르가 프랑스에서 칠레로 보내져서 이렇듯 번성하게 된 것은 하늘의 뜻으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재배하기 적합한 칠레에서 이를 대량 생산하게된 것을 기뻐하고 있다. 카르메네르는 다른 품종보다 꽃이 일찍 피고 지면서 열매가 일찍 열린다. 그리고 열매가 열리자마자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카버네 소비뇽보다 수확을 늦게 해야하는 등 포도가 익는 시간이 가장 긴 품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므로 충분히 잘 익은 카르메네르를 수확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잘 익은 카르메네르로 빚은 포도주는 블랙베리향이 강하고 경우에 따라서 초컬릿과 커피향도 맡을 수 있으며, 깊고 아름다운 진한 적포도주 색과 풍만한 바디, 낮은 산도, 부드러운 느낌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금주의 추천와인
콘차 이 토로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카르메네르’
(Concha y Toro Casillero del Diablo Carmenere)
콘차 이 토로는 칠레에서는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여러가지 레이블 중 특별히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악마의 와인 저장고라는 뜻)’라는 독특한 이름의 레이블은 병당 10달러 미만의 가격과 매년 고르고 훌륭한 품질로 미국 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름의 레이블로 출시되는 와인들은 현재 카버네 소비뇽, 샤도네, 소비뇽 블랑, 멜로, 카르메네르가 있는데 카르메네르는 칠레산 카르메네르 품종을 잘 표현한 매우 진하고 부드럽고 맛있는 와인이다. 바디를 좀 더해주기 위해 90% 카르메네르에 10% 카버네 소비뇽을 더 해서 만들었는데, 덕분에 알맞은 양의 태닌이 느껴지며 맛과 향의 조화가 훌륭하다. 미국산 오크통 속에서 6개월간 숙성된 후에 스텐레스 스틸 통으로 옮겨져 6개월 더 숙성시킨 후 출시된다. 2002년산 콘차 이 토로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카르메네르는 마켓에서 6.99달러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출처:koreatimes |
첫댓글 한잔 하고 싶네요~~ㅎㅎ
저도 한잔 하고 싶네요~~ *^ㅇ^*
한국사람들이(보통) 와인이나 술 종류중 달달한 것을 좋아 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