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을에도 간사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내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일요일부터 2박3일.. 알차게 보내려고 마음먹고 출발합니다.
김포에서 8시30분 이륙, 간사이공항 도착 10시10분.
늘 그렇듯 배낭 하나로 20분도 안걸려 나왔지만 정작 JR사무소에 가니 거기도 줄을 섰네요. 주로 중국인.
미리 예약해둔 하루카-이코카 카드를 받는 데만 2-30분이 걸리네요.
10시 45분 하루카는 물건너 가고 할 수 없이 11시45분 하루카 탑승.
교토역 도착 12시 30분. 이래저래 JR나라선 타고 우지 도착하니 1시 정도.
우지역 도착해서 길건너서 올라가면 바로 앞에 보이는 나카무라 토기치 본점. 최고의 맛차를 만드는 집이라죠.
우지는 옛부터 녹차로 유명한 곳임. 교토 귀족들의 놀이터답게.. ^^
뵤도인 근처에서 최고로 유명하다 합니다. 우지에만 이곳 본점과 뵤도인점 두군데가 있고 교토역 이세탄 안에 3호점이있답니다.
지점에 따라 메뉴가 달라서 일단 가려면 본점을 가야한다고 합니다.
역시나 점심 때라 사람들로 미어터지더군요. 겉으로는 평온한데 실제 기다리는 데는 안에 있습니다. 안에 정원이 있거든요.
나중을 기약하고 일단 뵤도인으로.
뵤도인은 역시 그 유명한 호오도(봉황당).
일본 주화 10엔짜리든가 뒷면에 새겨진 바로 그 건물입니다.
호수에 비친 건물이 정말 한폭의 그림같죠.
말이 필요없죠. ^^
전시관이 있어서 한 컷. 안에 들어가면 이곳 유물들이 있습니다.
뵤도인을 나섭니다.
우지강에 걸린 작은 다리를 건너..
하중도에 만들어진 우지공원을 지나고요..
본격적으로 우지카와에 걸린 다리를 지나..
우지가미신사도 가봅니다.
우지가미신사도 세계문화유산이랍니다.
별로 그렇게 안생겼는데 말이죠. ^^
신사를 나와서 미후로토지로 갑니다.
가는 길 가의 단풍.
절을 나와 다시 되돌아옵니다.
케이한역쪽으로해서 다리를 건너, 아까보았던 나카무라 토기치 본점으로 고고.. 길을 몰라 헤멥니다..
겨우 방향을 잡아 본점으로 오니 이 때가 벌써 4시30분 경. 예약자 장부에 먹과 붓으로 직접 이름을 써 넣습니다. 4시32분.
근데 4시반이 대기자예약 마감이더군요. 살았다.. ^^ 내 뒤에 온 사람들은 얄짤없이 돌려보냅니다. 더는 대기도 안받습니다. 불쌍..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자, 75분이랍니다. 뭐라..? 미쳤나..?
암튼 기다려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깥에 있는 녹차 상점 구경도 하고.. 샘플차도 얻어 마시고..
점점 추워집니다. 가지고 갔던 구즈다운 라이트 파카를 안에다 껴입고(이렇게 요긴할 줄이야!) 또 기다립니다... 기다립니다..
드디어 내 이름을 부릅니다.
가장 유명하다는 A세트와 기츠네(?)소바를 주문.. 유부녹차소바인가 봅니다. 2인분이지만 좀 어떻습니까? 내가 여기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데..
춥고 배고프게 기다린 시간의 보상시작입니다. ㅎㅎ
따끈한 녹차 한잔.. 이렇게 좋을 수가... ^^
기다리던 소바가 나옵니다. 녹차면발.. 때깔 쥑여줍니다.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디저트 줄까 묻습니다. 당근이지 임마.. 나 얼릉 먹고 교토 가야하거든..
세트메뉴.. 한접시는 나카무라 맛차와 양갱.
또 한접시에는 깊은 사발에 녹차 푸딩을 잔뜩 깔고 단팥소와 녹차아이스크림 그리고 모찌경단이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퍼먹퍼먹.. 배터지게 먹고 결국 남깁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더는 못먹겠어요..
JR로 교토복귀. 숙소로와서.. 이곳에 와야 파는 산토리 최고급인 마스터즈드림과 기린의 그랜드기린을 한병씩 사서..
하루를 마칩니다.
제법 보람있는 하루입니다.
첫날 밤은 이렇게 추억이 되어 쌓입니다.
첫댓글 단풍사진이 눈에 들어와요 :) 여긴 이미 온세상이 하얗게 변하지 오래되었는데 ㅜㅜ 기린맥주도 맛나고 삿포로도 맛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