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군 총기사건 때 군에 관해 이곳 아고라에 내 경험을 쓴 일이 있는데
오늘 훈련병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한번 내 경험이 생각나 글을 남깁니다
제발 군 관계자 여러분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게 정신 차려주세요
1992년 10월 논산 훈련소(노란 인식표가 몇연대져 ?)
계절상 가을 이였지만 야간 훈련 등으로 야외에서 훈련을 받다보면 정말 겨울같은 추위를 느껴 동기들끼리 잠시 휴식시간이면 나무를 중심으로 몇명씩 끌어안고 추위를 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급받은 내복이나 깔깔이는 착용을 못하게 햇다.
그런던 어느날 실탄사격 훈련장
사격대에 오르기 전에 다들 아시겠지만 많이 얼차례를 받게 된다. 그렇게 나두 한참을 구르고 있는데 다른 중대 동기로 나중에 알았지만 한 친구가 쓰러져 나무밑 그늘로 눕혀져있었다. 그리고선 위생병인지 군의관인지 하는 친구들이 와서 무언가를 하는 것같았고 그래서 다들 괜찮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대대장으로 기억하는데 그전까지는 내무반에 얼굴도 안비치던 분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한마디 한다
(이말은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ㅎㅎㅎ) "지금 이시간부로 콜콕 콜록 한번이라도 기침을 하는 훈련병은 바로 의무실로 가라" 더 웃기는 것은 그날부로 내의,야상, 깔깔이 착용이 허락되었고 기간병들의 대우도 이상하게 부드러워 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오후에 쓰러진 동기 훈련병이 사망했고 그 사망원인이 패혈증 이라는 병명이였는데 이 병이 작은 감기증상에서 켜져서 그런 위험한 상황까지 됐다는 얘기가 나와서 군간부들과 기간병들이 그 난리를 치게 된것이다.
그 전날까지도 그 추운날 내복,야상,깔깔이 모두를 허용하지 않더니 바로 다음날 부터는 180도 다른 태도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식으로 나오니 참 어이가 없었다.
오늘 훈련병의 훈령중 사망 사고를 접하고 이 기억이 떠오른것은 군대 내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환자 발생시 대응프로세스가 엉망이여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나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아무런 개선도 없다는 것이다.
나도 이젠 자식이 있는 나이가 됏지만 내가 군입대 당시만 해도 나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이로서 군입대에 대해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생각했지만 이런 군장병의 사망사고 등을 접할때면 정말 내 자식은 어떻게 해서든 군대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이글을 보시는 군관계자 여러분 물론 나라를 위해서 불철주야 고생하시는것 잘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게 없지 않을까요? 더구나 군대의 존재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것이 아닌가요?
군대가 국민의 생명을 이렇게 등안시 하고 책임마져 지지 않는다면 그 누가 군과 군인을 존경하고 자유의사로 군대에 입대하겠습니까?
다시한번 이번에 훈련중 사망한 훈련병의 명복을 빌려 그 부모님께도 조의를 표합니다
1992년 10월 12일로 기억하는데 그날 논산훈련소 입대한 동기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 아스르
- 지금도 고생하시는 국군장병 여러분 수고하십니다. 날이 더워지는데 몸조심하세요~~ 21:24 IP 123.24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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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인생
- 1992년 11월 19일...18일인가...논산 26연대 8중대서 배식담당했다. 군대...가능하면 빠지고 될 수 있으면 가지마라. 그래도 갈려면 죽어라 고생하는 해병대, 특수부대 가든지....군대=까나리액조ㅈ 같은곳이다.... 21:19 IP 218.4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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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인생
- 닭튀김이 나오면 야상 주머니 이곳저곳에, 심지어 빤스 안에도 숨겨 나와서 관물대 워커에 몰래 넣어놓고 불침번때 화장실에서 먹었다. 쓰바, 왜글캐 바싹하던지...소녀시대는 그 바싹함을 알고나 굽네치킨 광고를 찍는지.... 21:26 IP 218.4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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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르
- ....복불복이시라는 겁니까...??? 21:23 IP 123.24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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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우먼
- 현재 군복무중인 큰아들 그리고 곧 얼마 안 있슴 둘째도 가야하는데 정말 이런일들이 생길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이런일련의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댱국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은 우리아들들이 더 이상 다치거나 죽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많은 신경을 써 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죽은 병사의 명복을 빕니다. 21:11 IP 221.1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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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스
- 난 군복무로 인해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솔직히 내 자식은 수단방법 안 가리고 군복무에서 빼주고 싶다. 어차피 이 나라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자국민에게 가혹하지 않으가. 2년2개월을 온전히 국가를 위해 거의 무보수로 봉사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국가입니다. 특히 여자들... 문제가 많죠. 군대 때 추억이라면 행보관이 키우던 도벨만과 도사견뿐입니다. 보고싶다... 내가 짬밥 낑낑들고 나타나면 앞발들고 엄청 반겨줬는데... 후임병한테 개밥 업무 넘겨주고도 너네 보고 싶어서 내가 짬밥 날랐다. 지금은 다 죽었겠지? 21:11 IP 114.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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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환입니다
- 행군할때 내복입으라는 지휘관은.. 사고시.입지말라 했을때 보다 더 엄한 가중처벌로 군법에 회부됩니다.. 주특기가 173모나미 요..?? 21:18 IP 12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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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넘어
- 저도 심장병이 있는데 11월말에 군대에 갔는데 참나 그 추운 12월에 행군하는데 내복을 입지 말라는 겁니다! 환자들은 반환점에 가면 돌아올 때 야상을 준다는 겁니다! 근데 이건 개자식들 중대장 하는말 원래 야상을 줄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예 가져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조금만 추워줘도 일반인에 비해서 엄청난 추위를 느끼고 공포도 느낍니다!그때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아침에 상의 탈의하고 구보하잖아요! 그래서 전 상의탈의 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구보도 힘듭니다! 그랬더니 잔말말고 하라고 하더군요! 21:07 IP 219.25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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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지존風雲
- 행군할때 내복입으면 더 위험 합니다.처음엔 따뜻하고 좋지만 행군하다 보면 땀이나고 땀이 내복에 흡수가 되서 땀이 식어버리면 내복에 땀이 물기가 되어서 더욱 한기가 많이 느껴집니다.그래서 땀 흡수 잘하는 청바지나 면바지 같은거 입고 산에 안가는 것도 그런 이유 입니다. 통풍이 제일 중요 합니다...그리고 행군 하다 보면 추운지 모르겠던데...힘들고 한겨울에도 덥지 않나요?참고로 저는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 했거든여... 혹한기에도 행군 하면 덥던데.... 21:28 IP 59.2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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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스
- 그렇지만 훈련중 경계 서는데 얇은 훈련복 하나 입고 찬바람 맞고 있어 보십시오. 어차피 행군 때 물자실은 트럭이 따라옵니다. 조금만 신경써주면 그런 불필요한 고생은 안할텐데요. 게다가 새벽에 이슬이 내리는데 정말 헛것이 보이고 저체온증으로 죽는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를 악물고 버텼죠. 멀리서 해뜨는 거 보면서 느꼈던 그 환희... 이제 살았다... 잊지 못할 겁니다. 물론 여자들은 "개들이 왜 짖나" 생각하겠죠. 나라를 위한 봉사를 이렇게 무시하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21:15 IP 114.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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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환입니다
- 허약체질 입니다..(죄송합니다) 21:13 IP 12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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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
- 깐족대지말아라 그냥 읽고 지나가지 .... 21:22 IP 114.2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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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넘어
- 기간병과 장교 모두다....그래서 구보하다가 죽을뻔했습니다! 뛰는데 심장이 안좋아져서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옆 동기들이 주물러주고 안아주고 난리였죠! 그 다음에야 소대장이 구보 열외시키고 상의 탈의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진짜 군대에서 2번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발 똑바로좀 하시죠! 군대 관계자 여러분들! 애꿎은 젊은이들 죽이지 마시고요! 21:06 IP 219.25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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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환입니다
- 허약체질..입니다(죄송합니다) 21:13 IP 12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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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또의여신
- 군대 가는건 좋은데 의료체계좀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무조건 아프면 감기약 ~~~~~ 21:00 IP 211.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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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흐마니노프
- .... 20:59 IP 121.17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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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A
- 군대는 항상 선 사고 후 조치... 20:54 IP 124.5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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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l
- 남자라면 군대 당연하다는 소리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안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안가는게 최고다. 군대는 안가는게 최고, 그리 좋으면 남여 모두 다 같이 가자고. 군대가는 2년은 단순히 2년 복무하는게 아니라 2년+@를 잃게 되는 것이다. 얻는다면 극히 일부일뿐, 군대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사회에서 얻는 것도 가능하다 일종의 경험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가는게 최고 20:48 IP 218.1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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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멸의 아이디
- 군대...정말 가기 싫은 곳이죠..저역시 나라를 위한 애국심...자랑스러움 당당함이 조금이나마 있었는지 모르나 사회가 아닌 수직상하관계인 군대라는 곳에서 2년 2개월은 쉽지 않았죠..그런데 회사생활(사회생활)을 하면서 신입들이나 소위 개념이 부족한 사람들 보고 하는 말은 "제 군대는 다녀왔나?" 이거죠..ㅋㅋ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많으나 막상 전역을 한 이시점에선 추억이자 그리움.....그리고 참을 인....아무튼 이번 사고를 보며 많이 안타까움을 금치못하네요..하지만 군대라는 곳은 반드시 있어야겠죠...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군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20:45 IP 115.13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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