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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두 아이를 갖고 있습니다. 딸은 2년전 결혼했고, 아들은 지난해 결혼했습니다. 요사이 결혼 적령기 자식을 둔 부모로서는 행복한 편입니다. 그런데 며늘아이와 딸아이가 둘 다 임신을 했습니다. 행복한 부모로서는 금상첨화죠.
하지만 행복이란 내가 느끼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교에 관한 것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기회로 며늘아이와 딸아이에게 태교와 관련한 편지를 썼습니다.
자식을 결혼시키고 손자를 보게 되는 사람으로서는 태교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태교를 해야 하느냐, 하지 않아야 하느냐? 하면 왜 해야 하느냐?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등. 편지과 태교에 관련된 내용을 첨부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께 참고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년 1월 21일 차성섭 올림
* 첨부 : 사랑하는 새아가와 딸에게
너희들이 예쁜 아이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도 할아버지가 되고 외할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설레는구나. 물론 너희들 임신 소식을 각각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부모가 자식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성스런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생명의 탄생은 인간이 천지자연을 대신하여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땅은 만물이 자라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준다. 그래서 이 땅위에는 만물이 생존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조화가 이뤄지고 있단다.
사실 나는 천지자연의 기본 원리는 조화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사나운 폭풍이 천지를 파괴하여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할 것 같지만, 여전히 지구에는 만물이 자라고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있다. 사나운 폭풍도 천지조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느끼는 조화와 균형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낮과 밤이 반복되고, 사계절에 따라 만물은 때에 맞는 역할을 한단다. 우리 사람들이 놓쳐버리는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참 많단다. 봄에 길 가 벽돌 사이에 피어난 민들레꽃을 보렴. 민들레꽃을 피우기 위해 자연은 햇볕과 물과 공기를 주었겠지. 깊은 산 속에 부끄러운 듯이 자라는 이름 모른 풀을 생각해보렴. 우리 인간은 모르지만 그 풀도 자신의 역할을 하겠지. 등등 우리 주변에는 조금만 생각하여 보면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이 많단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우리 인간이 하는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 가운데 하나가 출생이겠지. 왜냐하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란 천지자연의 조화에 인간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니까. 너희들이 각각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처음에 막연히 좋다는 생각만 했어. 그리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어. 그것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난해 12월 17일 올레길을 걷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목의 골절을 당한 일이 나에게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어. 발목을 수술하고 한 달 가까이 누워있으면서 소학 책을 보았다. 소학은 중국 송나라 주희와 유자징에 의해 쓰였지만, 우리나라 조상들도 어린이 교육과 자아 수양을 위해 많이 읽었던 책이란다.
소학 입교편 제일 처음 나오는 것이 열여전에 나오는 태교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지만, 한 번 두 번 읽다 보니, 너희들 생각이 나던구나. 그래서 컴퓨터를 할 수 있으면 태교에 대해 확인하여 보고, 너희들에게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어. 지난 1월 14일부터 앉아도 되는 것 같아 태교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했어.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어. 태교에 관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야. 나는 아들과 딸을 낳고 키우고 결혼을 시키면서도 태교에 관해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 사실 너희 엄마가 혼자 다한 것이야. 아이를 갖고, 낳고, 키우는 과정에 즐거움도 많아. 하지만 불안과 화가 나는 일, 힘든 일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 그 어려운 일을 나에게 내색하지 않고 너희 엄마가 혼자 다 했다고 생각하니 너희 엄마에게 정말 미안해. 그래서 너희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쓴다.
열여전에 나오는 요점은 이러하다. 부인이 아이를 잉태한 후 자리에 눕고, 앉고, 서고, 먹고, 보고, 듣고 하는 데 조심하고 삼가며, 밤에는 시를 외우고 좋은 글을 읽으면, 용모가 단정하고 재능이 뛰어난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이란다. 그리고 주석에는 태아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선하고 악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더 설명하고 있단다. 내가 소학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느낀 것을 너희들에게 적어 보내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태교에 관한 내용은 태교의 의미, 역사, 필요성, 방법, 결론의 순서로 정리하여 보았다. 뒤에 첨부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으로 내가 느낀 것이다.
내가 느낀 첫 번째는 태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태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강조하였다. 이것은 첨부한 자료 태교의 역사에 보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현대 과학기술이 발전한 후에도 태교의 과학적 증거는 많이 연구되고 발표되었다. 태교의 과학적 증거는 유전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서도 태아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첨부자료 태교의 필요성에 정리되어 있다.
내가 느낀 것도 마찬가지다. 소학집주 주석에 보면,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감정에 민감히 반응한다. 선한 것을 느끼면 선한 것을 생각하고, 악한 것을 느끼면 악한 것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그 본성 즉 본질이 어떠하며, 또 외부에서 보고 듣고 하는 것에서 느끼는 감정에 어떻게 반응할까? 사람이 하늘로부터 품부 받은 본성, 즉 천성(天性)은 아주 순수하고 매우 선해서 사람마다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있다. 육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편안하려고 하고, 많은 것을 더 가지려 한다. 이것을 기질(氣質)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의 기질적(氣質的) 본성(本性)은 맑고(淸), 탁하고(濁), 아름답고(美), 악한(惡)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맑은 것은 슬기로운 것(智), 탁한 것은 어리석은 것(愚), 아름다운 것은 어진 것(賢), 악한 것은 못난 것(不肖)을 말한다. 기질은 사람마다 다르다. 기질이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냐? 그것은 태아가 외부 환경에 어떻게 느끼느냐, 즉 어떤 감정을 갖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어떻게 삼가고 어떤 정신적 고양을 갖느냐에 따라 태아가 느끼고, 그 느낌에 따라 태아의 기질적 본성이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사용하는 용어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현대과학에 의한 태교에서도 입증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왜냐하면 태아가 외부 환경에 대해 감정을 느끼고, 또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이 현대과학에서도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학집주는 중국 송나라 때 저술되었다. 그 때는 현대과학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던 시대다. 그런데도 그러한 내용을 기술할 수 있었던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 본성이나 인간간의 관계에 관한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부탁한다. 인간성이나 인간관계에 관한 내용은 고전을 읽고 너희들의 지식수준을 넓혀가기 바란다. 고전은 수백 년, 수천 년의 인류역사를 통해 축적된 지혜의 응어리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내가 느낀 두 번째는 태교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태교 방법을 살펴보니 복잡하고 많았다. 그것을 다 기억하고 따라하려고 하면 머리가 복잡하여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태교 방법은 세 가지다. 하나는 성실하고 삼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고양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성실하고 삼가는 것은 잘 못이나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옛날사람들은 성(誠)과 경(敬)을 중시했다. 성이란 말을 실천하는 것이고, 경이란 전일(專一)한 생각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성실하고 삼가는 것과 연결된다. 다시 말해 생활 주변에서 불안하고, 슬프고, 분하고, 위험한 것과 같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피하고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오감을 통해 선하지 않는 일을 접촉하지 않으면 마음의 동요를 그만큼 적게 느낀다. 그래서 선현들은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말라고 했다. 너희들도 잘난 채하고 앞장서지 않기를 바란다.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감정을 들어내지 말고 조용히 말하라. 그래도 상대가 듣지 않으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그쳐라. 그칠 줄 아는 것은 인격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성실하고 삼가는 것에서 또 중요한 것은 생활 가운데서 실천하는 것이다. 성실과 삼가는 것은 거창한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아니다. 잠자고, 일어나고, 청소하고, 직장생활 하는 가운데 양심에 따라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으면 된다. 억지 욕심이나 불필요한 자기과시를 하지 않으면 된다.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는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안다. 일상생활의 작은 일이라도 양심에 따라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실하고 삼가는 것이다. 말만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은 성실한 것도 아니고 삼가는 것도 아니다.
다음으로 마음을 긍정적으로 고양하는 것이다. 삼가는 것이 소극적인 것이라면 이것은 적극적인 것이다. 긍정적 고양은 창의적이고 풍부한 사고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태아는 기억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태아와 엄마 간에는 신경의 연결이 없기 때문에 엄마의 기억력이나 사고력이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독서나, 시 암송, 엄마와의 대화 등을 통해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고 말하면, 태아는 엄마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것 또한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잠 잘 때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동화책을 읽거나 아니면, 엄마가 태아에게 바라는 내용을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신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필요 없다. 신체가 건강할 때 정신도 건강하다. 신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충분하고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나보다 너희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지 않겠다.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운동이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산모에게 해롭지 않은 운동을 하루에 30분 정도 하여 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내가 너무 장황하게 말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끝까지 읽어서 고맙다.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를 바란다.
첨부 : 태교란 무엇인가?
1. 태교의 의미
임신 후 출산 때까지 태아는 정서적·신체적으로 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임산부는 모든 일에 대해서 조심해야 하고 나쁜 생각이나 거친 행동을 삼가며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야 한다. 이와 같이 태교란 엄마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하여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가짐 등을 조심하는 것을 말한다.
태아는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태교는 태아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태아는 엄마와 주변사람들의 각별한 애정 속에 신비스런 몸짓을 시작한다. 엄마의 몸은 태아와 일심동체의 사랑을 교류하며, 아름다운 모정의 역사를 시작하는 첫 교육의 장소이다. 엄마가 좋은 환경에서 기분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 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해 태아도 기분 좋게 자란다. 또 엄마의 시각적, 청각적 감성들이 태아에게 전해짐으로써 태아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지적인 능력, 적어도 그 소질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엄마는 새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고 자신의 몸속에서 한 인간으로 형성되어 가는 아기의 존재를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느껴야만 한다.
2. 태교의 역사
보다 훌륭한 자손을 출산하고자 하는 바람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되어온 본능이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은 임신과 출산을 자연현상 이상의 신령스런 것으로 생각하게 하였고, 신령스러운 힘을 빌리고자 하는 마음은 태몽을 비롯하여 아이를 낳고 기를 때의 여러 가지 풍습들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나라마다 임신 및 출산에 따른 여러 가지 민속과 금기·지침 등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왔다.
태교의 방법론을 보면 동양에서는 주로 산모의 정서와 태도를 통하여 태아가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양에서는 주로 산모의 육체적인 건강을 강조하여 육체적으로 건강한 태아를 자라게 하는데 주의를 기우려왔다. 따라서 동양태교는 정적인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를 추구하고, 서양태교는 주로 동적인 눈에 보이는 결과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근접한 연구와 동서양을 접합한 연구들에 의하면 그 근본적인 바탕에 깔려 있는 본질은 같다.
가. 동양에서의 태교
문헌상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임신·태교·육아에 대한 기록들이 엿보인다. 태교에 대한 기록은 3천년전 중국의 고전의학서인 <황제내경>을 비롯하여 사마천의 <사기>, 전한시대 유향의 <열녀전>, 가의(賈誼)의 <신서(新書)>, 대덕찬(戴德撰)의 <대대예기(大戴禮記)>에서 찾을 수 있다. <열녀전>에 보면 중국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이 행한 태교의 기록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태임의 성품이 단정하고 한결 같아서 정성스럽고 장중(莊重)하여 오직 덕행을 하다가 임신을 했는데, 눈으로는 나쁜 빛깔을 보지 않고 귀로는 음탕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않으며 태교를 잘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을 때 옆으로 잠자지 말며, 한쪽에 앉지 말며, 텁텁한 음식을 입에 대지 말며, 바르게 끓인 것이 아니면 먹지 말며, 바르지 않은 자리에 앉지 말며, 눈으로 옳지 않은 빛을 보지 말며, 귀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며, 밤이면 소경으로 하여금 시를 외게 하여 이를 듣고 항상 바른 일을 말하라. 이렇게 하여 아이를 낳으면 얼굴과 모양이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나다.”고 하였다.
나. 우리나라에서의 태교
우리나라에서는 이이가 1575년 지은 <성학집요 聖學輯要>, 1610년 허준(許浚)이 지은 <동의보감>, 권구가 1716년-1723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계녀서 戒女書>, 사주당 이씨(師朱堂李氏)가 1800년 지은 <태교신기 胎敎新記>, 조선말 빙허각 이씨 (憑虛閣李氏)가 지은 <규합총서 閨閤叢書> 등에 태교가 나오며, 근세에 이르러서는 천도교의 경전에 내칙(內則)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태교가 중요시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태교와 우리 고유의 태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로서 임신부는 깨진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지 않고, 과일 등은 네모반듯하거나 완전한 원형으로 깎아 먹으며, 바른 자리에 단정하게 앉고, 늘 선(善)한 생각을 하고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등의 사항이 전해지고 있다.
<태교신기>의 기록을 보면 "아버지가 낳고, 어머니는 기르고, 스승이 가르치는 것은 모두 하나의 일이다. 명의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다스리고, 잘 가르치는 자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한다하였다. 그런즉 태어나서 받은 스승의 10년 가르침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의 기름이 낫고, 어머니의 열 달 가르침보다 아버지의 낳음 하루가 더욱 중요하다" 하였다. 이는 수태시의 정자상태와 남편이 임부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과 태아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모성태교는 물론 부성 태교의 중요성과 예방 의학적인 면까지도 일찍이 파악하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또 "임부와 태아는 혈맥이 붙어 있어 어미가 숨 쉼에 따라 아기가 움직여, 어미의 기쁘고 성내는 것이 태아의 성품이 되고, 보고 듣는 것이 태아의 기가 되며, 마시고 먹는 것이 태아의 살이 되나니 어미 된 이가 어찌 삼가지 아니하리오. 임부는 이 오묘한 진리를 잘 알아 태교를 중히 하라" 하였다.
해평 윤씨가 지은 ≪규범 閨範≫에는 태교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자손을 가르쳐 깨우친다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모태(母胎)에서 10개월 동안 있기 때문에 그 용모·성품이 어머니와 비슷하니 성인(聖人)이 태교를 말하는 것은 진실로 이 때문인 것이다.”
정몽주의 어머니인 이씨 부인의 ≪태중훈문 胎中訓文≫에도, “선철 (先哲)의 지나간 행적을 더듬고 그에 관한 책을 독서하며, 나도 그와 같은 위인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통 인간이 행하기 힘든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이(李珥)의 어머니 사임당 신씨(師任堂申氏)도 7남매를 배었을 동안 몸을 극히 조심하였다고 한다. 즉, 어머니의 몸가짐이 좋아야 뱃속에 든 아이도 고르게 자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바르지 못한 소리를 듣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을 보지 않았다고 전한다.
또 19세기 동학사상에는 사람이 한울을 속에 모신다는 것은 어머니가 태아를 속에 모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았다. 태아는 사람 속에 핀 우주의 꽃이며, 우주로부터 비롯된 열매이기 때문에, 태아를 모심은 태아를 ‘가두어둠’이 아니라 ‘키움’이라 하였다.
≪태교신기≫ 등 문헌기록에 나타난 자료들을 종합하여 우리나라의 전통적 태교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삼가하고 근신해야 할 행동들이다. 이에는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일, 탐내거나 부당한 욕심, 화를 내거나 모진 말을 하는 것, 말할 때 손짓하기, 웃을 때 잇몸을 보이는 것, 남을 꾸짖거나 타인을 헐뜯는 일, 귓속말, 수다, 옷을 너무 덥게 입는 것, 너무 배부르게 먹는 것, 차거나 더러운 데 앉는 것, 산과 들에 가는 것, 우물·옛 무덤·옛 사당을 엿보거나 들어가는 것, 약을 함부로 먹거나 침·뜸을 함부로 맞는 것, 몸을 기울여 앉는 것, 모로 눕거나 엎드리는 것, 왼쪽에 있는 것을 오른손으로 집거나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손으로 집는 것, 어깨 위로 돌아보는 것, 높은 곳에 있는 것을 내리거나 서서 땅의 것을 집는 것, 추위와 한더위에 낮잠을 자는 것, 해산달에 머리를 감거나 발을 씻는 것 등이 있다.
둘째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이에는 바르지 않은 모양의 것, 벌레 먹거나 썩어서 떨어진 것, 참외, 날 채소, 찬 음식, 냄새나 색이 나쁜 것, 설익거나 제철이 아닌 과일·채소, 고기류, 우렁, 가재, 나귀, 물고기, 비늘 없는 물고기, 엿기름, 마늘, 메밀, 용수(湧水:솟아나는 물), 복숭아, 순무〔施葛〕, 마〔薯蕷〕, 개고기, 양의 간, 닭고기 및 알을 찹쌀과 함께 먹는 것, 오리고기 및 알, 참새고기, 생강, 비름나물, 미역귀, 산양고기, 버섯, 계피, 건강(乾薑:새강을 말려서 만든 약재), 노루고기, 말밑조개, 쇠무릎〔牛膝〕, 괴실(槐實:홰나무 열매) 등이 있다.
셋째 가까이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는 귀인(貴人), 모습이 온전하고 바른 사람, 백벽옥(白璧玉), 공작, 빛나고 아름다운 것, 성현(聖賢)이 훈계한 글, 신선(神仙), 관대(冠帶), 패옥(佩玉:金冠朝服의 좌우에 늘여 차는 옥) 그림, 서상(犀象), 난봉(鸞鳳), 주옥(珠玉)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는 광대, 난쟁이, 원숭이, 서로 희롱하며 다투는 것, 병신이나 몹쓸 병이 있는 사람, 무지개, 벼락, 번개, 일·월식(日月蝕), 유성, 별똥, 혜성, 물이 넘치는 것, 음란하거나 병이 든 새·짐승, 더럽고 애처로운 벌레, 굿거리, 잡노래, 시장에서 떠들썩한 소리, 술주정소리, 욕하는 소리, 서러운 울음소리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약물금기와 임신한 달별로 금기해야 할 음식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다. 서양에서의 태교
서양에서는 구약성서나 히포크라테스의 기록 등에 태교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동양에서처럼 체계적으로 태교가 전해지지는 않았다. 태교에 관한 학문적 기초는 20세기 오스트리아 신경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드에 의해 <출생전 심리학>이 발표된 이후부터다. 1926년 엘리스 등은 모측인상(母側印象), 즉 임부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강렬한 심적 인상이 태아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를 발표했고, 로버스튼(1940)와 왈린·라일리(1950) 등은 임신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 임신부는 기쁘게 생각하는 임신부보다 입덧과 구토가 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후 1960년대 중반에 와서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태아는 "듣고, 이해하고,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여러 의학자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3. 태교의 필요성
태아는 영양소를 비롯하여 성장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모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모체의 정신건강과 영양상태는 곧 태아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생물학에 의하면 인간의 뇌 구조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결정되지만, 지능을 결정하는 시냅스의 수나 정보 전달의 종류는 태아의 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태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시냅스란 세포와 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지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시냅스의 생성과 소멸은 태의 뇌가 형성되는 시기인 태아기에 얼마나 적절한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태아의 두뇌 발달에 있어서 큰 영향을 주는 환경을 최상으로 만들어주는 태교는 매우 중요하다.
가. 사람의 자질 형성 요소 : 유전인자와 환경 적응력
사람의 자질 형성에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유전인자이고 또 하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다. 유전인자는 타고 나는 것으로 사람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반면 적응력은 어떤 개체가 처한 환경, 조건, 교육 등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 순응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효과를 생겨나게 하고 문화의 발달을 지속시켜온 요인이다. 동물은 태아시절부터 환경과 경험에 따라 적응이 이루어지고 이 적응의 결과가 다시 자식에게 유전되어 진화되어 왔다. 지능이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느냐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느냐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있다.
예로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헌스타인과 머레이 박사는 1994년 발간한 ⌜종곡선⌟에서 ‘지능지수 즉 IQ는 80%정도가 유전된다’고 주장한다.
대신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정신과의 버니 데블린 교수는 1997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서 ‘인간의 지능은 유전적 요소보다는 자궁 내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유전자는 사람의 IQ를 결정하는 데 48% 역할 밖에 없고, 태내 환경이 52%를 차지한다고 한다. 태아의 IQ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그는 태내에서의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았느냐, 임산부가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평안한 마음을 가졌느냐, 임산부가 태아에게 해로운 환경에서 떨어져 얼마나 유해물질을 차단했느냐 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는 그동안 인간의 지능을 탐구해온 212건의 연구를 재분석하고, 5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다는 측면에서 신뢰성이 높다.
이 밖에도 태아의 지능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많다. 미국 뉴욕 록펠러 대학의 메리 해튼 박사는 ‘임신 초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임신 6주차 태아의 모습을 보면 몸통과 머리로만 구분돼 있는데, 이 때 머리에는 이미 혈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때부터 임신 12주까지 뇌에서는 세포들이 왕성하게 이동하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즉 좋은 뇌를 만들기 위한 세포들의 여행이다. 신기한 것은 수억 개의 모든 세포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세포들이 이동할 때 환경에 아주 민감하다는 것이다. 예로서 임신부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다든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동과정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동을 중단한 세포들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태아의 뇌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콘스탄틴대학에 있는 모니카 류케슈 박사는 2천명의 여성을 조사하고, 태아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어머니의 태아에 대한 태도라고 주장했으며, 하로크라는 심리학자는 임신부의 생활이 행복스럽다면 태어나는 아기의 성격은 쾌활하고 밝고, 반대로 우울하다든지 비탄에 잠겨 있다면 아기는 어둡고 비관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짤쯔부르크 대학의 게르하르트 로트만 박사는 411명의 여성을 조사 연구하여 임신에 대한 태도에 따라 4가지 유형의 어머니를 분류하고 그에 따른 아이의 특성을 밝혔다. 첫째 이상적인 어머니로 그녀는 아이를 바라고 원했고, 임신 그 자체를 즐겁게 생각했고, 출산의 고통도 적었으며,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둘째 파멸적인 어머니로 그녀는 자기의 임신에 부정적인 태도를 가졌고, 임신중 중대한 의학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낳는 비율이 높고 또한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아기를 낳았다. 셋째 이면적인 가치의 어머니로, 주위 사람들은 임신을 기뻐하고 있는데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아기 낳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행동이나 위장에 문제가 많은 아이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냉담한 어머니로 그녀는 무의식에서는 아이를 원하나 여러 가지 여건상의 이유에서 아이를 바라지 않는 경우로서, 정서적 혼동을 갖는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나. 태아가 환경의 영향을 받는 방법
그렇다면 태아는 엄마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 엄마와 태아 사이에는 양수라는 액체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둘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하나의 탯줄이다. 탯줄 속에는 세 줄의 혈관이 있다. 하지만 신경은 없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무리 수식을 생각한다 해도 문장이 태아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엄마의 감정 등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모체 속의 호르몬 등을 통해 발생하는 혈액 변화, 곧 체액을 통한 영향과 어머니의 음성에 의한 물리적인 경로를 통한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인 토마스 바니는 "모체와 태아의 연결 회로"를 다음 3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심리적 방법이다. 이것은 모체의 감정변화가 태아의 성장 곡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엄마의 안정상태가 태아의 성장에 가장 좋다. 둘째는 생리적 방법이다. 이것은 모체의 식사, 환경,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마지막 셋째는 행동적 방법이다. 이것은 모체의 행동, 습관이 태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다. 태아의 감각 인식과 지능 발달
태아가 엄마로부터 이러한 영향을 받을 때 어떤 것을 느끼고 기억할까? 인간이 느끼는 감각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란 오감이 있다. 이러한 오감을 과연 태아도 느낄 수가 있을까? 물론 이러한 감각은 우리의 뇌를 통하여 느끼게 되는데 엄마의 몸속에 있는 태아도 이 모든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태아의 뇌 세포가 조직화를 시작하는 임신 5-6 개월(24-26주)부터 태아는 직접 혹은 엄마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이러한 감각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6 개월에는 시각 및 청각이, 임신 7 개월이 되면 미각 및 후각이 반응을 보인다. 대신 촉각은 대부분에서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다.
먼저 시각이다. 엄마가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곳에 가면 태아가 움직인다. 이것은 성인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빛과 어둠을 구분할 수 있듯이 태아도 빛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는 빛을 느낄 뿐 아니라 기억한다.
다음 청각이다. 산모가 듣는 음악에 따라 태아의 반응이 달라진다. 엄마가 클래식처럼 조용한 음악을 들을 때는 태아의 심박동수가 일정한 가운데 움직임을 많이 보이는 반면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는 심박동수가 증가하면서 움직임이 줄어든다. 이것은 태아에게 청각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태아는 24주경부터 엄마 뱃속의 소리와 주변의 소리를 듣는다. 산모의 음성은 양수를 통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된다. 사실 24주부터 대뇌피질에 주름이 생기면서 지각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아기 뇌의 지각인식 사고와 창조적 능력은 출생 후에 발달하지만 미각 청각 판단 기억 능력은 태아시기에 발달한다.
셋째로 후각이다. 아기가 냄새를 기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유럽에서 재미나는 실험을 했다. 신생아를 대상으로 처음 젖을 빨릴 때 엄마 젖 한쪽에 양수를 바르고 아이를 가슴 중앙으로 천천히 끌어당겼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실험했더니 30명 중 27명이 양수를 바른 젖꼭지를 선택해 빨았다. 이 실험은 아기가 양수의 냄새를 기억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엄마가 호흡하는 공기의 질도 중요하다. 최근 뉴욕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경우 아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지능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공기 오염이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 사산, 영아 사망과도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엄마가 오염물질이 섞인 공기를 들이마실 경우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되므로 공기가 탁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미각이다. 어미의 뱃속에 들어있는 새끼들이 입에 쓴 물질이 들어오면 내뱉고, 단것이 들어오면 입맛을 다신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이는 태아 시절에 이미 미각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태아도 마찬가지다. 태아는 양수의 맛을 기억하며 분만 후에도 엄마의 양수 냄새를 구별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마지막으로 촉각이다. 태아는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촉각도 느낀다. 엄마가 배를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아기와 대화를 하던 도중에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태아가 손가락을 빨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과학자들은 아기가 심리적 안정을 느끼면서 손가락을 빨았을 거라고 추측한다.
라. 태아의 성장과정
이와 같이 태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감각을 느끼면서 또한 일부의 지적활동도 한다. 그렇다면 태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행동하고 성장할까? 태아는 중추신경계가 형성된 이후에는 운동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임신 7주가 되면 태동이 형성된다. 임신을 1기, 2기, 3기로 구분하는데 임신 기간에 따른 태아의 성장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임신 1기는 13-14주까지이다. 이 때에는 단순한 행동과 반응을 나타낸다. 주로 반응성 운동, 깜짝 놀람, 신전, 딸꾹질, 호흡운동, 독립된 팔, 손 운동, 손가락운동, 빠는 행동, 하품, 눈을 깜빡거리는 운동 등을 한다.
둘째 임신 2기는 임신 1기에서 28주까지이다. 이 때 태아의 행동 양상은 보다 일관성 있게 변하며 휴식기와 활동기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되기 시작한다. 전신운동, 호흡운동, 안구운동, 딸꾹질, 신전운동 등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임신 3기는 임신 2기부터 40주까지이다. 태아행동 양상이 신생아 행동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신생아가 눈을 뜨고 움직이는 상태와 비슷하며 많은 몸통 회전을 포함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보인다. 안구운동도 있으며 가끔 지속적인 빈맥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임신 마지막 4주에 태아는 신생아와 비슷한 행동양상을 갖는다.
4. 태교의 방법
태아가 엄마를 통하여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태교가 태아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태교를 하는 것이 태아를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게 할 수 있을까? 옛날 동양에서는 삼가고 금지하는 소극적 방법과 또 긍정적인 마음을 통해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는 적극적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주로 정신적 측면이다. 과학기술을 응용한 최근 서구적 방법은 감각과 신체활동을 통한 신체적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태교의 방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겠다.
가. 삼가는 태교
삼가는 것은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여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조심하다는 것은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삼가는 것은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몸가짐이나 언행을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나치지 않다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삼가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가를 알아야 한다. 옛날에 삼가는 태교에는 미신적인 내용도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예로서 광대놀이(곡예놀이), 물이 넘치거나 불이 붙는 것, 굿거리, 잡노래, 시장에서 지껄이고 떠드는 것, 문구멍으로 내다보는 일,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집지 말 것, 삐뚤어진 모양의 과일과 벌레 먹거나 썩어서 떨어진 과일을 먹지 않는 것, 굿거리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놀래거나 위험하거나 불안하거나 부정한 마음이 들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산모로서는 조심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도 산모에게 정서적으로 불안정을 주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산모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산율과 저체중아 출산율이 높아진다. 태아는 엄마가 느끼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느낀다. 스트레스로 인해 모체에서 분비된 호르몬(아드레날린, 엔도르핀, 스테로이드)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드레날린은 엄마의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서 태아에게 전해지는 혈류량을 떨어뜨린다. 혈류량이 감소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발달하고 있는 태아의 뇌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이런 아이는 성장하면서 지능 저하나 운동 장애를 나타낼 수도 있으며 정서가 불안한 아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위험이 될 수 있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삼가야 할 것으로는 사람을 해치는 일, 산 것을 죽일 뜻을 품는 것,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것, 탐내거나 부당한 욕심, 도둑질, 시기하고 증오하는 일, 모진소리나 몹쓸 말, 화내는 것, 희롱하는 말, 타인을 헐뜯는 일, 너무 배부르게 먹지 말 것, 더럽거나 찬데 앉지 말 것, 독하거나 몹쓸 냄새를 맡지 말 것, 험한 곳에 다니지 말 것, 무거운 것을 들지 말 것, 약을 함부로 먹지 말 것,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집지 말 것, 왼쪽에 있는 것을 오른손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을 왼손으로 잡지 말 것, 급히 뛰거나 서둘지 말 것, 냄새나 빛깔이 나쁜 것이나 술을 먹지 말 것 등이 있다. 사실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삼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일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어떤 일을 자연적으로 삼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은 습관화하는 것이다. 계획을 세워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그리고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과 같은 나쁜 습관을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내가 하는 것이 옳다고 자만하지 말고 성찰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삼가는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다.
나. 정신을 안정시키고 고양하는 태교
안정이란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안정할 때 마음의 편안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고양이란 정신이나 기분 따위를 북돋워서 높인다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고 고양될 때 즐거움을 느낀다. 엄마가 즐겁고 명랑한 기분상태에 있으면 태아 뇌의 신경전달물질계가 자극되어 잘 발달하나 우울한 기분 속에 빠져 있으면 여러 신경전달물질계가 억제되어 발달이 더디게 된다.
1) 전통적 방법
옛날 동양에서도 엄마는 태아를 위해 시를 외우고 좋은 글을 읽었다. 귀인과 호인의 초상화나 귀하고 기품이 높은 물품이나 빛나고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성현이 훈계한 글을 읽는 것은 정신을 고양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엄마와 태아 간의 정서적 교류 : 대화, 일기, 동화책
엄마와 태아 간의 정서적 교류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양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엄마와 태아가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대화를 하고, 일기를 쓰고, 동화책을 읽는 것 등이 있다.
대화는 정서적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임신 3개월이 넘으면 아이의 뇌는 모습을 갖춰서 외부자극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뱃속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태담태교는 아이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때 엄마는 친근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된다.
일기는 마음을 정리하게 한다. 엄마가 잠들기 전에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서 태교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는 동안 아이를 떠올리며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게 정리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엄마는 마음을 평온하게 할 수 있다. 태아에게 일기 내용을 다정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읽어주는 것도 좋다.
차분하게 책을 읽는 것은 훌륭한 태교의 하나이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태교동화가 있다. 이러한 태교동화를 읽어도 좋고 아니면 일반 동화책을 읽어도 좋다. 태아를 생각하고 책을 많이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은 물론 상상력과 사고력이 풍부한 태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3) 습관화
정신을 안정시키고 고양하는 태교도 습관화하여야 한다. 그래야 산모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진정으로 자연스럽게 태아와 교감할 수 있다. 습관화는 실천를 통해 이뤄진다. 즉 좋은 글이나 그림을 보면, 그것을 좋다고 느끼면 된다. 태아와의 대화나 책읽기, 일기도 거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데로 편안하게 실천하면 된다. 아기를 생각할 때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리고 조용한 환경,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식품 등과 같이 태아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든다. 항상 여유 있고 기쁜 마음을 지니면서 진정으로 아기를 바라는 그리고 아기를 위한다는 마음을 생활화한다. 그러니까 습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것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다. 현대 태교
현대 태교에서도 음악, 명상 등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긍정적 마음을 갖도록 한다.
1) 청각 태교
먼저 청각 태교이다. 청각은 태아가 엄마의 배속에서 엄마와 가장 잘 소통할 수 있는 감각 수단이다. 태아의 청각 기능은 시각 기능이 형성되는 것보다 약 두 달이나 빠른 임신 20주쯤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태아는 뱃속에 있을 때 실제로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엄마의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는 본인이나 주위 사람들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은 작용을 하여 태아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매일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말 하거나 조용한 목소리로 유익한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 방금 태어난 신생아에게도 사랑스럽고 인자한 목소리나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서 명심해야 될 사실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보다는 사랑스러운 마음과 목소리의 전달이 태교나 유아교육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태아에게 영어교육을 시킨다든지 수학교육을 시키는 것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어려운 과제는 산모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귀중한 아이 뇌 발달을 억제시킬 수 있다. 산모가 즐겁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임신 10개월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태교이다. 영어공부, 수학공부를 가르치기보다 부부가 서로 합심하여 사랑하고 화합하는 노력이 더욱 좋은 태교이다.
신생아실에서 미숙아에게 조용한 음악을 틀어 주면 체중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고 한다. 신생아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큰 소리로 말하거나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 음악 태교로는 산모가 좋아하는 음악, 마음과 육체를 이완시키는 음악이 좋다. 아기의 청각 자극을 바탕으로 한 음악 태교는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소리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면 일찍부터 옹알이를 시작하고 말도 빨리 배우기 때문이다. 음악은 이에 더해 산모의 기분,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뇌 활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산모의 뇌를 발달시키며 태아의 뇌 발달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산모를 통해 태아의 뇌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태아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새소리, 시냇물 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 낙엽이나 눈 밟는 소리 등과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태아 심박동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 후, 태아 심장의 건강한 생체신호가 의미 있게 증가하였다. 자연의 소리에 의해 유도된 엄마의 편안한 정서가 태아의 신체 및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엄마는 태아와 같이 자연의 소리를 듣거나 자연의 소리와 닮은 물리적 파동을 지닌 음악이나 임신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가 없는 편안한 마음상태를 갖는 것이 좋다.
2) 시각 태교
다음 시각 태교이다. 태아의 시각은 청각보다는 제한적이다. 빛의 밝음과 어둠에 따라 태아가 반응을 한다는 것은 증명되었다. 태아의 시각이 활동을 한다고 해도 태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시각 태교로는 색칠공부로 색감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색칠공부 책을 사서 크레파스로 알록달록 색칠을 하면서 미술태교를 한다. 미술태교를 할 때는 크레파스를 칠할 때 느끼는 것이나 생각나는 것을 태아와 대화하면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각태교는 태아의 색감을 자극하고 표현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한다.
3) 명상태교
다음으로 명상태교이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며, 뇌에서 엔도르핀이 나온다. 태교명상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 몸을 이완시키고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어 하루 20-30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며 나아간다. 부부가 함께 할 때는 마주 보고 앉아서 하는 방법, 마주보고 앉아 손을 잡고 하는 방법, 아내가 눕고 남편이 옆에 앉아 배에 함께 손을 얹고 하는 방법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다. 명상태교는 태아가 안정되고 편안한 정서를 가지게 하며, 엄마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강력한 기억을 정화시켜 준다. 따라서 명상태교는 엄마의 몸 전체의 에너지 상태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출산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켜 순산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고, 산후 우울증도 해소시킨다. 이와 같이 명상은 산보가 엄마로서의 긍정적인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해주며, 양육에 대한 자신감도 일깨워준다.
4) 신체활동을 통한 태교 : 산책, 임산부 운동, 삼림욕, 요가
마지막으로 신체활동을 통한 태교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소화가 잘 되고, 피로를 줄이고, 지구력을 향상시키며, 근육, 뼈, 인대를 강하게 해주며, 정신력을 강하게 해주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키고, 몸무게를 조절하며, 건전한 정신과 자부심을 향상시킨다. 예로서 운동을 하면서 흘린 땀은 사우나를 해서 흘린 땀과 다르다. 사우나를 해서 흘린 땀 속에는 우리몸속에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많이 빠져나간다. 하지만 운동을 할 때 흘리는 땀은 몸속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분해되어서 나오는 땀이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 쌓여 있는 노폐물, 발암물질, 중금속 등을 빠져나가게 한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도 건강해야 한다. 따라서 임산부도 신체적 운동이 필요하다. 엄마가 가벼운 산책이나, 임산부 운동, 삼림욕, 요가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때 태아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요가의 경우 엄마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마음속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상 균형 잡힌 식사를 즐기면서,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5. 결론
생명의 탄생은 종을 이어주는 천지자연의 작용이다. 사람이 후손을 이어간다는 것은 천지자연의 작용을 대신 행하는 신비스런 행위이다. 따라서 훌륭한 자손을 두겠다는 태교는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태아는 유전뿐만 아니라 엄마 배속에서의 환경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엄마는 올바른 태교를 위하여 태아의 신체적인 발육 진행과 태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따라 태아 및 자신의 심신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물 섭취를 통한 균형 있는 섭생과 약물 복용의 주의, 행동거지와 신체 리듬의 주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등의 다방면에 걸친 실제적 지식과 실천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나는 소학 열여전 주석에 나오는 내용을 잠간 인용하고자 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느끼는 바를 신중히 해야 한다. 선한 것을 느끼면 선하게 되고, 악한 것을 느끼면 악하게 된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은 순수하고 지극히 선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육체를 가지고 이에 따라 생겨난 기질의 성은 그렇지 않다. 기질의 성에는 맑고 탁하고 아름답고 악한 것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 여기서 맑다는 것은 지혜를 말하며, 탁하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을, 아름답다는 것은 현명하다는 것을, 악하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사람의 기질은 임신 초기 태아가 느끼기 시작할 때 엄마가 눕고, 앉고, 서고, 먹고, 보고, 듣고 하는 것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니 어찌 태교를 태만히 하고 공경하고 두려워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다.
태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다. 마음은 성실하고 삼갈 때 안정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성실이란 실천이 따른다. 실천이 없는 것은 거짓이고 허상이다. 실천은 어렵고 힘든 것에서 찾으면 안 된다. 주변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당연하고 올바른 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면 된다. 여기서 더 좋은 것은 긍정적 정신을 고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좋고 귀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글이나 노래, 시, 그림, 영화 등을 즐기는 것이다.
정신적 고양을 지나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의 태아나 영아에게 지나친 교육은 해롭다. 태아의 대뇌피질에는 시냅스 회로가 아주 엉성하여 지식을 이해하고 소리를 구분하여 이해하는 능력이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다. 태아나 영아들은 생소한 주위의 환경으로부터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많은 정보를 받기 때문에 하루 20시간 이상 잠을 자야 뇌가 회복되어 작동할 수 있다. 적어도 1년이 지나야 걸음마를 시작하고 엄마, 아빠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태아 시기나 영아 시기에 과도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태아시절에는 6개월이 지나면 소리의 강약은 알 수 있지만 그 소리를 이해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태교에 있어서 시작만큼이나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평안한 마음으로 출산을 준비해 온 엄마라면 기다리고 바라던 아기를 낳는다는 행복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때 산모는 자신의 고통보다는 아기가 느낄 고통과 두려움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기가 출생 시 받는 스트레스는 모체보다 7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산모는 마음으로 아기를 격려하며 애정과 용기를 주어야 하며, 어머니가 되는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온몸을 이완하고 조용히 호흡에 힘쓴다. 남편은 아내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돌아보며 격려와 용기를 주고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며 산모 및 아기와 함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