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영수증 한장이 날라왔다 전기료 납입영수증이었다 금액을 확인한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겨우 한달 검침량으로 계산된 금액은 만오천엔을 넘었다 (우리나라돈 지금환율 -22만원가량) 온돌이 없어 추운 집안에 난방을 좀 한것이 실수였던것...그시로 난방기구를 대거 철수할수 밖에 없었다
주일아침. 한국에서 이맘때면 주님오심을 기념하며 캐롤을 부르며 한껏 들뜬 기분에 즐거움으로 가득차있을터인데 여러가지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모든 분주함과 모든 걱정근심을 주님앞에 내려놓고 주님 한분만으로 기뻐하며 '임마누엘'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조용히 기도했다 남편은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자전거로 먼거리를 달렸다
주일오전 예배가 끝나고 점심을 함께 나눈후 오후에는 테이블을 카페식으로 정렬하고 새로 참석한 지역식구들(생각보다 많은 인원이었다. 어른 5명, 아이들 12명정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주일학교 (3명의 어린이가 전부)의 발표회가 있었고 다함께 빙고 게임을 하고 다과를 즐기며 성탄곡도 함께 불렀다 특별히 한국사람이 주축이 되어 부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양을 부를 때는 새로 참석한 한사람 한사람을 향한 주님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뭉클해 져 왔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지금도 그사랑 받고 있지요' 찬양을 하며 그들과 한사람 한사람 눈을 맞추며 마음속으로 외쳐 물었다... '당신이 이토록 존귀한 존재임을 아는지...지금도 당신을 향해 주님의 그 사랑이 불타고 있음을 아는지...' 그들이 지금은 그사랑 모를 지라도 주께서 그들의 어두운 눈과 마음을 속히 열어 깨닫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며 한사람 한사람을 주님께 올려드렸다.
모든순서가 끝나고 집사님부부(한국 교회로 치면 장로님부부)께서 저녁식사를 제의하셨다 (수고를 위로하기 위해 담임목사님가정과 우리가정, 그외 두 가정정도) 몸도 피곤한데다가 남편은 내일 일본어 중간테스트도 있고, 자전거도 가져온 터라 계속 만류했으나 예상치 않았던 비도 많이 내리고, 그분들이 트렁크에 자전거를 의지를 가지고(!) 실어주시는 열정에 만류할수 없어 식사를 함께 가게 되었다 가는 도중 몸 컨디션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오후시간내내 머리가 많이 아팠었는데 이제는 구토증세 까지 나타났다 반가운 한국음식점에 가게되었다. 메뉴판 모두가 정겨운 음식들 이었다 그림만 보아도 행복했다. 미안한 마음에 저렴한 돌솥비빔밥 시켰는데 몸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차가운 보리차를 두컵 마신뒤, 일본자매가 건네는 두통약을 먹었다 남편은 승연이를 안고 ...그토록 반가운 한국 음식이었을 텐데...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옆에있는 승민이도 챙기랴...! 남들이 먹는 내내 죄송스럽게도 화장실에 들락날락(구토증세 까닭에...).... 하얗게 질려 왔다갔다 한술도 못뜨는 나를 보고 한국 자매가 화장실 까지 좇아와서는 체한것 같다며 바늘로 따주었다........한바탕 그렇게 소동을 치렀다.
그분들은 친절히도 전혀 반대편에 있는 우리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도 못한채 서둘러 집으로 들어왔다 우편함에 쪽지가 한장 붙어있었다. 한국으로부터 짐이 도착했다는 메세지와 함께 사랑하는 집사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집으로 들어와 꼼짝도 못한채 누워버렸다 남편이 등을 쓸어줄때 참아왔던 울음이 폭발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다. 처음에는 서러워서 울었다 주님이 보내신 땅인데...다음 학비걱정을 해야하고, 아이들에게도, 생활비도 극도로 절제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현실이 힘들어서 한참 울었다
그런데 갑자기 의도하지 않게도 감사한 이들이 하나 둘 떠 올랐다 아픈 나를 위해 아무말없이 승연이 목욕을 시키고 분유를 먹이고, 승민이 이를 닦기고, 깨끗이 씻겨 재우는 든든한 남편이 참 고마웠다 지금도 일본영혼들과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든든한 파송교회성도님들과 목사님들께 참 감사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절제하며 일본선교를 위해 기꺼이 헌금하는 귀한 믿음들이 있어 감사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버스티켓2장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찔러주는 사려깊은 교인이 참 고마웠다 추운 겨울을 걱정하며 자신이 입던 코트를 깨끗이 손질해 가져다 주는 친구가 있어 참 감사했다 아이들 태우라며 일부러 자전거를 사서 선물해 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어 참 감사했다 친구의 형편을 생각하며 자신의 용돈의 전부일지도 모르는 금액 35,000원을 헌금하는 사랑에 참 감사했다 먼곳에서 힘든 과정중에 있는 승민이를 격려하며 멋진 선물을 보내주시는 동역자가 있어 행복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매일같이 카페에 들어와 우리의 상황을 살피고 기도제목을 가지고 함께 알려 기도하는 귀한 동역자가 있어 참 감사했다 더불어 귀한 사랑을 먼곳까지 보내주시는 사랑에 더욱 감사해 눈물이 난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을 함께 감당하고프나 기도밖에 할수 없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울 그 감사한 마음들이 있어 이밤 눈물이 나도록 감사하다. 오늘밤 하늘도 크게 울고있다 일본에 온뒤로 이렇게 큰 소리를 내며 오는 비는 처음이다 주님도 함께 우시는 걸까!!!
'주님...사랑하는 내 아버지! 그렇습니다. 이것이 임마누엘 사랑인것을....이 사랑을 매순간-어떤 형편,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기억하기를 원하는 그 사랑인것을 ....주님 한번도 나를 잊으신 적이 없고, 주님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고, 주님 한번도 나에게 해가 되는것 주신적이 없으신데....그 토록 신실하신 주님이시건만.... 부족한 이죄인 주님앞에 섭니다..........이모습 이대로 받으시고........... 주님 영광받으실 그 모습으로 새롭게 새롭게 새롭게 빚어주십시오! 심지어 옥중에 갖혀있을때에도 찬양할수 있는 그 능력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이 죄인 구원하시려, 하늘 보좌 버리시고 이땅에 오신 주님 이 죄인을 생명다해 사랑해주시고 언제, 어느때든지 늘 임마누엘 하시는 귀한, 그 귀한 사랑 참으로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내 아버지여!!!' |
첫댓글 주님사랑으로 더 큰축복으로 채워주실려고 연단하심 믿고 힘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