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죽었다.
아내는 이제 더 이상의 화장(化粧)이 필요없겠지...
그런데 빈소에선 화장(化粧)품 광고에 관한 얘기들을 한다.
그리고...아내를 화장(火葬) 시킨다.
아내가 기르던 개, "보리"도 안락사 시킨다.>
<칼의 노래>에 매료되어 산, 그의 몇 권의 책들 중 하나인데...
글쎄...이 정도의 내용에 이상문학상이라~
내가 <이상 문학상>을 너무 理想的으로 보는가?
일단은 조금 실망이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여, 상을 치러내는 초로의 사내가 사흘동안 겪는 이야기.
그 사이사이 회고 형식으로, 암으로 사람이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자세히도 그린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마지막 모습을 일지에 적었다 해도 믿을 수 없을만큼 드라이하게 그렸다.
그 망가지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느끼는 사랑? .....그런거 없다.
오히려 회사의 젊은 사원을 마음 한켠으로 연모하며 회상하는 장면이 자꾸 오버랩된다.
하여, 내가 모르는 이 소설의 실체를 알고자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읽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
화장(火葬)과 화장(化粧) 사이, 이미지로서의 육체와 실체로서의 육체 사이 -
그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언어의 밀도로 완성한 한국문학사에 길이 기록될 만한 작품이다.
- 이어령(문학평론가)
인간(여성) 신체의 ‘가벼움’에 문명 전체의 무게를 걸고 있는 오늘의 이 지구촌이
우리의 신석기인 김훈으로 하여금 전립선염을 앓게 했다.
- 김윤식(문학평론가)
<화장>에서 보여지는 잔혹함과 소설 미학적 탁월성은 우리 문학사에 초유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은 삶이라는 저 오묘한 수수께끼를 여지없이, 명징하게 파헤친 명작이다.
- 서영은(소설가)
죽어가는 아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는 환생의 뜻은 마지막 결구의 깊은 정적 속에 아름답게 조영(照影)된다.
여기서 그의 문장은 거대하고 오래 산 나무에서 돋아난 새싹이다. 그 새싹들은 삶, 삶, 삶, 삶, 노래한다.
- 윤후명(소설가)
작가는 노련한 직관으로 생명체에 잠재한 선과 악의 갈등을 예리하게 직시하고,
그것을 강렬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빈틈없이 엮어나간다. 진지한 글쓰기가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다.
- 권택영(문학평론가)
심사위원 모두가 <화장>의 소설적 미학에 대한 공감을 갖게 된 것은, 인간의 죽음을 육체의 소멸이라는
소설적 주제로 형상화하고, 그 과정을 치밀하게 정교하게 보기 드문 명문체로 그려낸 데 있다.
- 권영민(문학평론가)
병들고 시들어가는 인간의 몸에 대한 이처럼 적나라하고 섬뜩하리만큼 리얼한 묘사는 일찍이
우리 소설에서 볼 수 없었으며, 이 작품은 한국문학사의 커다란 성과로 남을 것이다.
- 김성곤(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첫댓글 민초들이 평범하게 느끼는 것을 특별하게 느껴야 튀는 세상아닌감??? 또 그래야 "평론가"란 자기들만의 틀속에서 안주할 수있고말이야.....ㅋㅋㅋ 방송하는 넘들 .. 개혁 외치는 넘들... 철학강의하는 넘... 모두가 그 틀속에서 살고있는거 아녀???
여욱이말이 맞고만~~사실 평론이 무어냐?모든사람이 같은공감대를 영위하는거이 아니것냐? 이걸 주접이라 부르지~~~
아휴 다행이다..화장은 안 읽어도 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