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EINSAMKEIT
--Rainer Maria Rilke
Die Einsamkeit ist wie ein Regen.
Sie steigt vom Meer den Abenden entgegen;
von Ebenen, die fern sind und entlegen,
geht sie zum Himmel, der sie immer hat.
Und erst vom Himmel faellt sie auf die Stadt.
Regnet hernieder in den Zwitterstunden,
wenn sich nach Morgen wenden alle Gassen
und wenn die Leiber, welche nichts gefunden,
enttaeuscht und traurig von einander lassen,
und wenn die Menschen, die einander hassen,
in einem Bett zusammen schlafen muessen:
dann geht die Einsamkeit mit den Fluessen...
고 독
고독은 비처럼
바다로부터 저녁을 향해 올라 온다.
멀리 외딴 벌판으로부터 고독은
언제나 외로운 하늘로 올라가서는
처음 그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모든 골목길마다 아침을 향해 뒤척일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은
실망과 슬픔에 젖어 서로를 떠나 갈 때,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한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그 뒤엉킨 시간에 비 되어 내리는
고독은 냇물과 더불어 흘러 간다.
첫째 여자아이의 죽음에 대한 모친의 변질적인 사랑으로
다섯살까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옷도 여자아이의 옷을 입었다는
라이너마리아릴케..
그런 사연은 마리아라는 그의 이름에서도 느껴집니다.
고등학교때 윤동주의 별헤는밤에서 등장하는 이름인 라이너마리아릴케의
시를 몇편읽었을때는 별 감흥도 없었고 역시 정서가 다르군하고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일로 유학을 결심하고 요샌 독일문학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릴케의 유년시절 사연을 읽게 되고 그의 살아온 연혁을 보고 시를 읽고
다른 어떤 작가들과는 다른 뭔가 끌리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이름은 이승현입니다..
(아빠가 승자돌림이어서 이승복할까 했던걸 엄마가
말리셨답니다..이승복이 누군지 아시죠?^^)
우리 아빠는 아들을 바라셨데요..그래서 점쟁이 한테 갔었는데 엄마가
출산하시는날 자르지 않은 미역(그거 굉장히 깁니다)을 그대로 들고 가라고 했데여..
그래서 울 아빠가 정말로 그 긴 미역을 그채로 들고 병원으로 오셨다네여
저희집에선 저만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병원간호사가 한 말은
'누구누구씨 딸입니다' 였답니다..^^
재밌죠?
그렇다고 제가 릴케마냥 빠박머리에 남자처럼 자란건 절대 아니죠
딸이라고 사랑을 덜 받은것도 아니구여
그냥 저도 가끔 남자이름이네요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서 접하게 된 릴케의 작품은 참 다른 느낌으로 제 가슴에
팍팍 꽂혔습니다..
릴케의 작품에는 유난히 고독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는 고독을 어둠과 연결시켰고 그 어둠을 죽음으로 까지 연장시켜 삶과 죽음을 꿰뚫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저도 릴케를 통해서 막연했던 고독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는 단어지만 가만 들여보고 생각해보면
자기성찰이나 또 다른 세상을 가져다 주는 빛이 되는 단어라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좋은 많은 정보도 얻게되고 저도 참여해보고 싶어서 독문학에 'ㄷ'자도 겨우 알까말까 하는 제가 감히 이런글을 올렸습니다..
부족하더래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