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시: 1986년 ~ 1994년
제작사: MBC방송국
출연진: 임현식, 최주봉, 박원숙, 임채무, 윤미라, 강남길, 현석 등
무려 8년이란 기간동안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MBC 일요아침드라마.
서울의 한동네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로 3가구가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미란 딸 아이를 둔 주인집과, 아내와 별거하며 아들과 함께 사는 무명 만화가(심양홍 분), 마지막
으로 못 고치는 것이 없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맥가이버 임현식 가족 등 3가구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야기의 주동인물은 만능 전파상을 운영하는 임현식.박원숙 부부와 외아들 순돌이(이건주 분)
이다.
바깥채에 세들어사는 이들은 때로는 주인집 임채무, 윤미라 부부의 눈치를 보며 집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는다.
당시 집한채만 자기 소유이면 남 부러울 것 없었던 시대상황상 대다수의 대한민국 서민들은
이들의 아픔을 공감할수 밖에 없었다
이들외에도 윤미라의 남동생이며 헛꿈으로 매일매일을 보내는 백수건달 봉수, 봉수를 사랑하는
생활력 강한 정육점 아가씨 말자, 순돌이의 라이벌인 만수와 세탁소를 경영하는 만수 아버지
(최주봉 분)등 동네구성원들이 이웃 사촌으로 출연한다.
공부잘하는 만수를 보물처럼 여기며 의지하는 만수 아버지는 허구헌날, 학교에서 사고만 치고
다니 는 순돌이를 무시하며 순돌이 아버지 임현식의 속을 태우기도 하죠
한지붕 세가족은 서울의 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드라마 이다.
3가구가 모여사는 다세대 주택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우선 주인집(흔히들,
안집이라 부르는)에는 장미란 딸 하나를 둔 세 명의 가족이 있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인물들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한국이란 나라에서
자기 집을 갖는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층에는 아내와
별거하면서 아들과 함께 사는 만화가가 있다. 다른 집에 비해 자유분방해 보이는 가족이다
. 한국의 가부장적 가족구조에서도 약간 비껴간 생활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바깥채에는
순돌이란 통통한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의 성공을 꿈꾸면서
살아가는 그들은 어떻게 보면 그 당시의 가장 전형적인 가족으로 보인다. 그외에도 백수건달인
봉수와 정육점 아가씨. 세탁소집 만수와 그의 아버지 등의 인물들이 그 동네의 구성원이다.
한지붕 세가족 그 이후
1986년 11월부터 94년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의 여백을 채웠던 인기 홈드라마 MBC 한지붕
세가족의 아역스타 만수와 순돌이가 10년 만에 만났다. 내내 어리광을 피우던 개구쟁이의 모습에서
만 24살 동갑내기의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 것이다. 그 사이 전체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서민층의
웃음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는 TV에서 자취를 감추고 상업적 설정의 트렌드물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 드라마의 주무대였던 다세대 주택촌은 재개발 불도저의 기세에 밀려 속속 고층아파트 숲으로 대체됐다.
만수 육동일은 오디션을 통해 6살때인 88년부터 세탁소 주인(최주봉)의 아들로 투입돼 93년까지
출연했는데 벌써 대학 졸업반이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순돌이 이건주는 초창기부터 91년까지
출연했는데 그냥 일상생활처럼 연기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시추에이션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은
최주봉, 임현식, 박원숙 외에도 한석규, 음정희, 김혜수, 강남길, 김영배, 이효정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면서 당대 우리 이웃의 갈등과 화해, 어울림을 코믹하고 살갑게 그린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 두 사람은 그때가 없었으면 지금의 우리가 있었을까요? 라고 반문하며 각각의 아버지로 나왔던
최주봉·임현식과 개인적 만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채무·윤미라 부부의 딸인 현주(송정림)는
성신여대를 나와 현재 연기 대신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동일은 이제 만수와 순돌이는
피할 수 없는 홈드라마의 브랜드가 됐다. 아역 이미지가 변신에 방해가 됐지만 사실 도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국대 연극학과 4학년. 97년 KBS 청소년 단편드라마 신세대 보고와 99년 학교에
장혁·안재모와 함께 출연한 것을 빼곤 방송에 나가지 않고 연기 학습에 매진했다.
몇년전 입대해 철원에서 보병으로 근무하다가 국방홍보원 연예사병 시험을 봐서 가수 홍경민과 함께
국군영화 배우와 국군방송 DJ로 활동했다. 최근 학과 공연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마치고 졸업 공연으로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를 준비중이다. 육동일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처럼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졸업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주는 지난 봄 경기 남양주시청 공익근무요원이 됐다.
한지붕 세가족으로 인해 유명해진 것은 좋았지만 통통한 외모로 놀림을 당하기도 해
남다른 성장통을 치러야 했다. 여기에 괜한 호기심이 곁들여져 그의 청소년기는 방황의 연속이었다.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를 끝으로 배우 수업에 몰두하기로 했지만 그가 진학한 고교는
엉뚱하게도 서울 국악예고(판소리 전공). 친한 탤런트 이재은의 영향으로 몇달간 학원에서
판소리를 배운 뒤 성인배우가 됐을 때 특기로 활용할 요량이었으나 막상 입학해보니 딴판이었다.
이번엔 원작과 대본에 대한 감각을 기르려고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로 전학했으나 역시 기대와
달라 1년이 못돼 그만두었다. 그래서 호주 멜버른 아이반호고교로 유학을 떠났다. 이건주는 그곳
드라마스쿨에서는 처음에 말이 안 통해 고생했지만 연기·연출에 집중된 실습 코스를 이수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한국에 나왔다가 한 인터넷방송의 눈에 띄어 청소년 고민상담
프로그램의 인터넷 자키와 20대들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방송의 웹 프로듀서를 했다. 한때 주변의
권유로 남자 3인조 그룹 튠업의 멤버로 활동하며 음반도 냈지만 가야할 길이 아닌 것 같아 활동을 끝냈다.
2002년 MBC 로망스(김재원의 친구역)에 출연한 뒤 쉬다가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이건주는 그간
온갖 시행착오를 겪어 이제 철이 들고 중심을 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 연극과 뮤지컬 공부에 집중해
새로운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