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의 눈물 / 문희 한연희
가맛밥이 그리운 건지
어머님이 그리운 건지
전기밥솥 미뤄놓고
무쇠 가마솥을 꺼낸다
어머니께 여쭤보며
쌀을 안치고 밥물을 조절한다
장작 대신 가스레인지
강불로 스위치를 돌린다
가마솥 옆구리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어머니의 이름표를 단
여자 대신 울고 있다
내색하지 않고
충분히 뜸 들인
솥에서 바로 푼 숫밥
밥 한 알이 천하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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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의 눈물
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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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8 11:0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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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마솥이 식솔들 먹여 살리느라 힘드는가 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