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가를 비롯해 TV 드라마.리더쉽 강연.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순신장군이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초 서점가 베스트 셀러였던 김훈의 '칼의 노래'.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충남 아산 순천향대학교의 이순신 연구소 등이 그것이다 대기업 K회사 H사장은 취임 후 제승당을 찾았다고 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그가 활약한 한산도 앞바다를 보며,회사 경영의 지혜를 얻기 위함이었다. 지금 제승당에는 못 가더라도 후광네 카페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경영학과 리더쉽을 만나봄이 어떨까 하여 여기에 소개한다 - 후 광 -
제4회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개최된다.
(사진은 노량해전 재현장면)
▷ 수년전 고든 설리번 미 육군대장의 경영철학을 다룬 '장군의 경영학'(마이클 하퍼 지음) 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다. 냉전후 급속한 경쟁환경 변화 및 과학 기술 발달에 도전받는 미 육군의 변화와 혁신의 당위성을 강조한 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육군 다시 만들기'의 변화 요구 내용을 기업의 경영 방식과 비교,도출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기업은 가시적 이익을 남겨야 하지만 군은 이러한 압력에 시달리지 않는다. 기업은 고객 확보.관리를 위해 고심하지만 군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오늘의 미육군의 비효율성은 미래 전쟁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일라며 변혁을 강하게 요구함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끊임없는 연구.학습 '테크노 경영'
하지만'장군의 경영학에 대해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역사적으로 한참 앞서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의 경영학'이 있기 때문이다. 경남 통영 앞바다의 한산도 섬에 위치한 제승당(制勝堂;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지휘소) 입구에는 이순신 장군의 '3대 충무공 정신'을 소개한 간판이 있다.
멸사봉고의 정신, 창조 . 개척의 정신, 유비무환의 정신 이 그것이다. 이러한 3대 충무공 정신을 현대 경영학 관점에서 해석해 보자.
첫째, 멸사봉공의 정신이다.
이순신 장군은 스스로를 혹독하게 경영한 셀프 경영인이었다.개인의 사욕을 멀리하고 국가에 대한 위국헌신 정신으로 무장한 장군이었다. 심지어 종의 이름까지도 기록해 승전의 공이 전투에 임한 모든 부하의 공임을 강조했다. 진중에서는 갑옷을 벗은 적이 없고 허리띠를 풀고 잠자리에 든 적이 없을 정도로 전투에 임하는 투철한 의지를 보인 반면 승전 후에는 자신의 공적을 부하에게 돌린 것이다..
둘째, 창조 . 개척의 정신이다.
이순신 장군은 연구와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은 과학 기술 지식으로 무장한 테크노 경영인이었다. 조류 변화와 수로를 분석해 명랑 해협이라는 천혜의 요지를 선정한 것, 한산도 대첩에서의 학익진법, 그리고 판옥선.거북선 건조와 대형 총통 제작 등은 평소 끊임없는 연구와 학습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다.
셋째, 유비무환의 정신이다.
이순신 장군은 철저한 기록 정신으로 무장된 지식 경영인이 었다. 1545년에 태어난 그는 임진년 1592년 1월 1일 부터 1598년 11월 17일 노량 해전에서 죽기 이틀 전까지 2539일간의 '난중일기'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전쟁과 사회상에 대한 귀중한 역사 기록물로서 국보 제76호로 지정돼 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산인 고려자기에 대한 기록이 없어 오늘날 재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볼 때 이순신 장군의 기록 정신은 탁월한 혜안을 가진 지식 경영의 산물이었다.
국가에 대한 위국헌신 정신 무장
또 백의 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은 3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명랑 대첩에서 불과 12척으로 200여 척의 왜선과 싸워 승리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신기에 가까운 창으적 계략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위기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평소에 철저히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