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가면서 나는 무얼 볼까
사진은 사진찍는 사람의 시선이고 기행문은 여행자의 시선이다
2015.6.23 하지 다음날 해파랑길9코스(19.1km )를 간다 해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우리는 해가 가장 긴 날이라고 한다
일산해수욕장을 출발하여 남목마성이 있는 동부아파트뒷길까지 오는 길은 현대중공업앞 큰도로이다
40 여년전 울산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세계 최대의 조선소가 된 현대중공업 3km의 그 담장길에서 인류 역사의 위대한 도전들을 생각한다
아파트 뒷길로 조금만 오르면 남목마성이 있다 조선시대 말을 키우기위하여 1.5m~2m의 성을 쌓았다
마성을 지나 봉대산 도착하니 12시 조금 지나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 주전 봉수대가 있다 천내봉수대에서 받아 유포봉수대로 이어진다
주전해안으로 내려가는 도로아래 통로가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주전해안길이다 몽돌해변까지 1.8km
주전은 작은 마을이 여럿 나뉘어져있고 마을마다 제당이야기가 있다 해파랑길에서 내 시선은 여기에 머문다
주전항~큰불항~하리항지나 몽돌해변에 도착한 시간은 1시 자박자박 몽돌이 환영의 노래를 부른다
크고 작은 몽돌은 몇개나 될까 전 세계70억 인구보다 많을것이다 몽돌이 살아온 세월은 얼마나 될까 우리네 인생 100년보다 훨씬 길겠지
몽돌보다 나은게 없는 인생인것을!
배가 고프다 오늘 점심메뉴는 육개장 칼국수 파도소리가 입맛을 돋운다
해안길을 따라 구암, 금천, 당사항으로 간다 여기는 강동사랑길이기도 하다
당사마을 전설과 용바위 조형물이 나그네의 발길에 머문다
그리고 넘섬의 유래 파도가 용이 될수없는 분수를 알면 만사가 편하다 두시가 조금 지났다
당사항에서 7번국도로 나와 강동축구장으로 간다 뒷쪽에 우가산 유포봉수대가 있다
옹녀와 강쇠가 있는 축구장 좌측 강동사랑길로 가야하는데 국도 자전거길로 내려오고 말았다
인생길의 시행착오를 닮았다
제전마을에 도착하니 4시 공주의 모습에 반한 장어의 안타까운 전설이 있는 제전 장어마을이다
판지항에는 여신의 물신을 훔쳐 장가간 똑똑한 총각의 이야기가 있다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나니
해왕국 왕자의 타이타닉호 "장끝" 항구마다 담벽의 그림도 이쁘고 항구도 이쁘고 사람냄새가 좋다
수많은 전설이 있는 강동사랑길에서 내 시선이 따뜻함에 감사한다
다섯시가 다 되어갈 무렵 정자항에 도착했다
정자항에는 돌고래의 형상을 한 등대가 있다
활어 회센터 들어가는 길목에 해파랑길 9~10코스 안내도가 있다
항구에 정박해있는 수많은 배들과 활어직판장 횟집들 나르는 갈매기들
참으로 푸근하고 아늑한 모습이다
포구기행을 쓴 곽재구님은 정자항의 멸치털이를 이렇게 표현했지
멸치를 털면 어부가 먹고 튀는 놈은 관광객이 먹고 갈매기가 먹는다고 공존의 법칙을 평화로운 시선으로 보았지
지금은 제철이 아니어서 볼수가 없다
9코스 종착점 정자항에서 하산주를 같이 할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퇴근하고 친구와 같이 온단다
부산을 출발하여 울산 마지막 코스까지 156km를 열심히 달려왔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술한잔, 회한점, 파도소리 한자락
오늘 내 시선은 해파랑길의 아름다운 사연들에 머물고 동해바다의 파도에 머문다
여기는 해파랑길이다
첫댓글 햐~아 ~좋습니다 행복한 시간 이었던것 같습니다
멋진 산행후기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