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요금제 출시 이후 월간활성이용자 500만 명↑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 디즈니는 1% 상승
간밤 넷플릭스가 하루 만에 9% 급등했다. 저가 요금제로 알려진 광고형 요금제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약 500만 명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22% 상승한 3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최근 글로벌 대형 OTT 업체들의 시장 확장 전략으로 주목받는 광고형 요금제의 효과가 주요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설명회에서 광고형 요금제 출시 6개월 만에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 500만 명을 기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앞서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초 도입된 넷플릭스의 광고형 저가 요금제는 월 5500원으로 이용하는 대신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를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시청해야 한다. 이에 국내 사용자들의 과반은 ‘가입하고 싶지 않다’(51%)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외 글로벌 구독자가 늘어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반면 디즈니는 1% 상승에 그쳤다. 디즈니+의 올해 회계연도 기준 2분기 구독자수는 1억 5780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400만 명 감소한 가운데 향후 출시하는 콘텐츠의 개수도 줄인다고 공식화했다. 또한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10억 달러 상당의 신사옥 건립 계획을 취소한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도 나왔다. 현지 외신은 스트리밍 업계가 광고형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최근 “스트리밍 기업들은 광고가 없는 서비스에서 이제 더 적은 콘텐츠와 더불어 광고형 요금제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소비자보다는 비용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다음 달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플랫폼 내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요금보다 싼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요금제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광고 요금제 도입을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월 5500원이다. 광고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 요금제에 비해 4000원 저렴하다. 대신 한 시간 영상을 볼 때마다 평균 4~5분가량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는 15초 혹은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각각 들어간다.
일부 서비스에 대한 이용 제한도 있다. 광고 요금제를 쓰는 이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저장해 오프라인(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광고 요금제에선 아예 볼 수 없는 콘텐츠도 나올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자체 제작이 아닌 일부 영화·시리즈 콘텐츠가 될 공산이 크다. 라이선스 문제로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콘텐츠 앞과 중간에 광고를 붙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라이선스 제한에 따라 일부 영화나 TV쇼는 광고요금제 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국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콘텐츠 군의 5~10% 정도는 광고 요금제에서 제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에 따라 못 보는 콘텐츠를 점차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 요금제는 영상 화질을 최고 720p/HD까지로 제한한다. 기존 베이식 요금제는 480p까지 지원한다.
넷플릭스는 월 1만 3500원인 스탠더드 요금제에 대해선 콘텐츠 화질을 1080p까지로, 월 1만 7000원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해선 4K와 HDR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는 광고주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점차 TV 시청을 멀리하는 젊은 시청자층을 비롯한 다양한 이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우선 적용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선 한국 일본 호주 등이 대상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에도 11월 중 출시한다. 미국에선 광고요금제 가격을 월 6.99달러로 책정했다. 넷플 릭스는 올초 광고요금제 도입을 예고했다. 콘텐츠에 들이는 수급 비용은 점점 커지는 반면 실적은 그만큼 늘고 있지 않아서다.
구독자 수가 줄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자 집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콘텐츠 수요가 확 늘었지만, 올들 어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유료 구독자가 감소세를 타고 있다. 올 1분기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20만 명 순감했다. 2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97만 명이 빠져나갔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를 통해 새 구독자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보다 싼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는 기존 구독 상품을 보완하는 새 요금제"라며 "앞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