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성 발 질환' 몰라서 병 키운다]
당뇨의 합병증인 발 질환은 심하면 발을 절단해야 함에도 인식부족으로 심각한 경우를 맞는 예가 적지 않다. 당뇨환자의 74.5%가 발 질환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이경태 교수는 "이 병원 당뇨센터를 찾은 당뇨환 자 216명을 대상으로 발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합병증 예방교육과 당뇨환자들의 발 질환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당뇨신발을 착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3%에 지나지 않고, 발 질환 예방교육을 받은 사람도 55%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 대한 당뇨환자들의 인식 확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2%(4명) 정도의 당뇨환자는 아직도 발 질환을 일으키는 치명적 원인이 될 수 있는 앞이 뾰족하고 굽이 있는 구두 등을 신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며 당뇨병성 발 질환의 증가를 이 교수는 우려했다.
당뇨병성 발 질환은 망막질환, 신장합병증과 더불어 당뇨병의 3대 합병증으로 불릴 만큼 당뇨환자들에게 아주 흔하다. 그러면서도 잘못 관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미국 당뇨학회 보고에 따르면 매년 5만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인해 발을 절단하고 있으며, 비외상성 질환으로 발을 절단하는 경우의 50% 정도를 당뇨병성 발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당뇨환자에게 있어서 발 질환 예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당뇨병성 발 질환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교수는 "당뇨병성 발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1년에 2회 정도는 발 검사를 받도록 하며, 가급적 당뇨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당뇨환자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말초신경이 둔감해지고 혈관에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발에 조그마한 상처가 생겨도 이를 잘 감지하지 못해 발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발 질환은 혈액순환장애, 즉 발(발가락)에 피가 잘 안 통해서 생기는 증상과 신경이 부어서 발생하는 신경성 장애 그리고 각질, 수포, 발진, 무좀 등의 피부과적 질환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당뇨병성 발 질환을 예방하려면 1차적으로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발에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발에 질환이 생기기 전에 당뇨신발을 착용해서 발을 보호하는 것도 좋다. 발에 상처가 생기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내외경제 '건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