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30. 친구들과 화북쪽으로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봄날 화북 들녁의 어느 정자에서 조찬을 먹고 거랑가에서 미나리를 조금 채취한 뒤
근처 야산을 오른다.
오늘은 풀사진을 좀 많이 찍으리라 마음 먹으며
작은 소류지에 물이 좀 불은 듯
낚시대 한대 들고 와서 함 담구고 싶네.
호장근을 만나고
수술이 검은 씀바귀
수술이 노란 고들빼기
잎이 줄기를 감싼 고들빼기인데 수술이 살짝 검은 빛이 도는 넘도 있네.
요건 산고들빼기
담배풀
너삼이라고도 하는 고삼
도둑넘의 지팡이라고도 한다는데 와이?
줄기가 네모진 꿀풀과의 층층이꽃일 듯
꿀풀과는 웬만하면 먹는 걸로 알기에 시식차 조금 취하여 데쳐서 조금 맛만 보니
많이 쓰고 뒷맛도 개운찮고 내 취향은 아닌 듯
산박하
벌깨덩굴과 새순이 비슷하나 벌깨덩굴은 잎자루 부근이 하트모양이고
산박하는 잎자루 부근이 날개모양인 듯
참고로 산박하는 박하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또한 신엽은 파리풀과 비슷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새모래덩굴이지 싶다.
으름덩굴이 꽤나 튼실하여 가을에 함 확인해 보고 싶네.
까마귀밥나무
나물하기 좋은 자리공 새순
자리공은 독초라서 삶아서 여러번 우려내면서 하루이상 물에 담가두어야 된다고 한다.
특히 자리공 뿌리는 더덕뿌리로 착각하기 쉽고 독성이 강하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아직 한번도 시식하지 못했음.
싸리순
위 사진의 싸리는 족제비싸리이지 싶은데 족제비싸리도 나물로는 괜찮다고 한다.
인진쑥이라고도 하는 더위지기
붉나무의 새순은 색감이 참 따스하다.
취나물과 달래를 좀 취해서 내려온다.
백로 날으는 탑골못
중류 부근에 마주보며 점방을 차린 두분 조사님
정자에 텐트를 치고 쉬는 듯
미나리냉이
둥글레
비비추
끝물인 병꽃
오늘은 전투산행을 하기로 하고 막 뚫고 들어간다.
엉겅퀴
조개나물
험한 산길을 개척해 가면서 다녔지만 별 소출은 없고
오히려 저지대 임도 부근에서 제법 많은 취나물 군락을 만난다.
심산행이 아닌 산나물산행은 무리할 필요 없이 임도 주변만 살펴도 될 듯 싶다.
탑아래 나무 그늘에서 우리들만의 오찬을 즐긴다.
나물을 데쳐서 삽겨비를 곁들이니 술술 넘어 가는구나.
산딸기
점심식사후 또다른 임도로 들어선다.
줄기가 네모진 것이 꿀풀과인데 오리무중?
터리풀과 잎은 비슷하나 터리풀잎은 어긋난다고 하니 터리풀은 아니고
네이버에 물어보니 송장풀의 신엽이라고 하는데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지칭개
좀깨잎나무 OR 거북꼬리
둘다 나물로 가능하다니 먹어도 별탈은 없을 듯
나는 아직 시식하지 못한 것중의 하나임.
자태가 이쁜 삽주
이넘이 하도 많아 백선인지 긴가민가 했는데 꽃대를 올린 걸 보니 봉삼이 맞네.
강하게 풍기는 냄새도 그렇고
잎이 동그란 백선이 약효가 좋다고 한다는데 둘의 약효가 별반 차이 없다고도 하고
어쨌든 잎이 동그란 백선은 드물고 잎이 뾰족한 봉삼이 흔한 듯 하다.
임도에서 취나물을 뜯던 한 친구가 사라졌다.
불러도 클락숀을 울려도 대답이 없고 전화는 안되는 지역이라 안절부절 난감해 하다가
차를 몰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통화가 된다.
친구는 나물을 뜯으며 능선을 넘은 뒤 방향감각을 잃고 반대방향의 마을로 내려갔단다.
잠시지만 미스터리 사건의 주인공이 되나 싶은 그런 허황한 생각을 ㅋ~
네비도 되지 않고 임도안내도를 잘못 해석하여 반대로 가기도 했지만
임도안내도가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늘상 느끼는 거지만 조그만 산나물을 하나씩 뜯어서 봉다리에 쌓여가는 걸 보면서
積土成山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