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는 1980년 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과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사이의 금강 본류를 가로막는 대청댐의 담수로 인하여 생긴 인공호수이다.
2개 시·도, 5개 군·구의 4,134 ㎢의 광활한 유역에 조성되어 있는 대청호는 14억 9천만 톤의 저수용량을 가짐으로써 금강 유역의 홍수 피해를 크게 줄이는 한편, 도수로(導水路)를 통하여 청주지구, 금강하류지구, 만경지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또 대전, 청주, 공주, 부여, 논산, 천안, 아산, 장항, 군산, 전주, 익산 등에 전력 및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여 우리 나라 중부권의 젖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청호는 이와 같은 경제적인 혜택 못지 않게 금강 유역민의 크고도 맑은 마음을 담아 보는 이로 하여금 속세의 사리사욕을 잊고, 마음을 정화케 하는 명경지수로서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다.
대청호로 인하여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농사를 지어 오던 생명과도 같은 농토를 잃고, 애환이 담긴 집과 마을이 물에 잠긴 고향을 바라보며 인고의 세월을 삭혀가는 수몰지역 인근민의 애절한 향수와 그 주변 지역의 숱한 전설은 아직도 듣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대청호 안의 여러 섬들과 주변의 수려한 경치는 해상공원 한려수도를 방불케 한다.
신탄진에서부터 오동까지 가는 곳마다 재미있는 전설·고적들과 비길 데 없는 아름다움이 길게 펼쳐져 있다.
남해안 한려수도가 무색할 만큼 곳곳에 생긴 아기자기한 섬들은 '내륙의 다도해'라고 불리우는, 말 그대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꿈과 낭만을 보여준다.
용호가도라 불리는 미호동에서 비룡동까지의 길이나 신호가도라 불리는 신상동에서 오동, 어부동을 거쳐 회남대교까지의 길 양 옆의 산이나 호수 그리고 들녘에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개나리와 진달래! 많은 연인들의 가슴이 설레이다 못해 팔딱거리게까지 만드는 비경이 펼쳐진다.
가을은 또 어떤가? 길가 양옆에 줄줄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코스모스가 꼬리를 살살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방긋 수인사를 한다. 한번 가보면 다시금 또 가보고 싶은 환상적인 드라이브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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