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깽'이란 말은 굉장히 생소하다. 연극을 보러 극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 팜플렛을 보기 전까지 애니깽이란 단어의 뜻을 알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이다.
애니깽은 선일장의 일종으로 가시를 가지고 있다. 밧줄과 카펫의 재료가 되는 식물명칭으로 애니깽의 가시에는 독이 있어 찔리면 치명적이다. 연극에서는 애니깽의 가시를 사용하여 자살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1988년 파장을 일으키며 무대에 올랐던 연극 ''애니깽''은 16년만에 재공연되는것이라고한다.
1997년 영화로도 상영되어 대종상 영화제에서 34회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작품인 만큼 작품성은 영화와 연극으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극 애니깽이 시작되고 난 후 중간까지는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노예 이주자 1세대의 내용을 그린 만큼 시대적으로 가깝게 와닿지 않아서인지 연극에 집중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었다.
연극을 관람하러 가기에 앞서, 미리 내용을 알고 가는 것은 연극에 빠져드는 일에 장애가 될 수도 있고 흥미유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애니깽'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은 하지 않기로 한다. (꼭! 직접 가서 관람한 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을 재미있게 본 후 골목길 극단에 계신 안성일씨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안성일씨는 "애니깽이란 연극은 우리나라의 최초노예 1세대들의 체험기를 극으로 만들어 부모님들과 함께 관람하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연인들 중 대부분이 데이트 장소로 영화를 선택하는데 소극장을 찾는 연인들이 많아져서 연극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실제로 연극은 현장에서 배우들의 숨소리와 대사를 칠 때의 떨림과 호흡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다. 열정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땀방울과 표정을 볼때면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이다.
↑ 멕시코로 가기전, 우리나라 조선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장면이다.
↑ 여자배우로는 방은희씨가 출현하였다. 아기를 낳는 장면이었는데 나중에 방은희씨가
멕시코 감독관에게 맞는 장면에서는 무서움과 서러움에 몸서리 치는 떨림까지 느낄 수 있었다.
↑ 고종 황제의 무능력한 외교능력과 정치력에 대해서 아쉬움이 컸다.
우리 조선의 국민들은 다른나라에서 영혼을 달래지도 못한채 죽어가야만 했다.
(연극 관람 중,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어 극단'골목길' 타운에 올려져있는 이미지를 소개했습니다.)
극단 골목길 타운: http://town.cyworld.com/ksylove
연인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는 것은 자칫하면 너무 진지해보이고 무거워보일 수 있다는 유려를 갖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지나친 걱정이다. 연극을 보며 그 가운데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둘 사이에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 예로 막이 바뀔 때마다 불이 꺼지는 것을 연극에서는'암전'이라고 하는데, 암전은 약 5~7초 정도 되는 것 같다. 암전 시 주위사람들 몰래 하는 키스와 애정행각은 더욱 짜릿하고 스릴있다.
또한 연극이 시작되기 전, 커틀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 연극들도 다수 있다.
장소: 아룽구지극장
[지하철]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하차. 1번 출구
[일반버스] 100, 101, 102, 103, 104, 106, 107, 140, 150, 160, 162, 1018, 1019, 1011, 2112, 9101번 동성고교 앞 하차
[주차안내] 아룽구지 극장은 주차공간이 없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