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면...
2007년 12월에 NASA(미연방 항공우주국) 에서 발표한 지구환경보고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충격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2012년 (지금으로부터 4년 후)이 되면, 북극의 빙하가 모두 흘러내려 지구 온난화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는 내용이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닥친 재앙의 상황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2006년 발표되었던 UN산하 FAO(미국농무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축산업의 발전을 꼽고 있다. 수렵생활을 하던 시절 고단백의 영양섭취를 위한 생존수단으로 인류가 선택했던 육식문화는 오늘날 기형적으로 발전하여, 공장식 축산과 대량생산, 대량가공, 대량소비의 인스턴트 문화로 자리 잡았고, 육식 지향적인 음식문화의 패턴은 전세계적으로 다국적기업을 통하여 저개발 국가들에게로 수출되었다.
중앙아시아의 1/3가량의 토지가 사육지로 변화 하였고, 매년 남한 크기만큼의 땅이 축산으로 인하여 사막화 되어 가고 있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동물들은 자연성을 상실한 양육방식으로 생명존중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단지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생산되는 공산품으로 전락되었고, 사육과정에서 그들이 먹는 항생제, 각종 호르몬제, 다량의 식품첨가물과 화학물질이 포함된 사료를 먹고 만들어 내는 식품들은 우리 인간에게 아토피, 비염, 천식, 통풍 등의 문명병과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질병을 선물하였다. 또한 동물들의 배설물은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스를 대량 배출하여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며,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의 매연보다 무려 296배에 달하는 양을 방출한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었다 .
그 결과 지구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북극의 빙하는, 2007년에 종전보다 23% 감소하였고 1950년보다는 무려 50% 더 녹아내렸으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12년에는 북극빙하가 전부 녹아 내려 지구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행성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놀랄만한 보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연방 정부부처에서 다양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지질학자 존 아체슨은 최근 북극협의회(Arctic Council)가 보고한 전지구적 홍수, 북극곰과 다른바다 포유류의 멸종, 어업의 붕괴 등의 불길한 그림이 한가지의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이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어마어마한 양의 온실가스가 얼음덩어리 형태로 바다 밑바닥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들 화합물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대기보다 3천배가량 함유하고 있으며, 작은 온도상승에 의해서도 이 기체들을 대기 속으로 휘발시켜 온도상승을 부추기게 되고, 이러한 온도상승이 더 많은 메탄을 방출하여 지구와 바다를 데우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였다.
얼마 전 파리에서 있었던 ICPP(정부간 기후변화협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은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고기를 먹지 말고, 자전거를 타고, 검소한 소비를 하는 것 (Don't eat meat, ride a bike, and be a frugal shopper)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는데, 연구에 의하면 1kg(2.2 p)의 고기를 생산하는 것은 36.4kg에 맞먹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것과 같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소, 양, 돼지고기 한 조각을 만들기 위해 사육과 수송에 드는 에너지 양은 거의 3주 동안 100와트의 전구를 켜는 것과 같은 동량의 에너지를 요구한다고 한다. 고기1kg을 생산하는 데 드는 물의 양은 1만5천kg으로 인류가 생산하는 물양의 90%를 식량생산에 소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약 40년 후에는 세계 인구의 2/3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게 될 것이고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3억명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음), 대량사육으로 인해 토양은 침식되고 수질은 오염되어 더 이상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심각한 지구상황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2007년 4월 타임지 특별호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안 51가지를 소개하였다. 이들 목록 중 정부 혹은 강대국 간 협의에 의하여 정책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친환경적인 정책적 대안들은, 친환경적인 연료의 개발과 사용, 에너지절약형 주택과 에코폴리스(친환경적 도시)건설, 환경보존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었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채식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정용 연료를 절약하고, 재활용품을 애용하고, 가급적 소비를 제한하는 것들이 들어 있다.
이에 더하여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와 감시, 정책적으로 친환경적인 산업을 육성하고 자가용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친환경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을 늘리는 등의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또한 채식을 적극 권장하고,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에 대한 영양적 오해를 버릴 수 있도록 기존의 교과서와 음식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정하여야 하며, 학교급식을 유기농 채식위주로 바꾸고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친환경적인 문화 속에서 먹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식탁에서 하루 한끼 만이라도 채식을 할 수 있다면,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시한폭탄이 아니다. 희망을 가지고 적극 노력해야 할 때이다.
-녹색연합 소식지<초록동무> 2월 시샘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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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발간되는 녹색연합 소식지<초록동무>에 올 한해동안 글을 쓰게 되었다
첫 글은 현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자 하는 의도가 너무 강해서리...
끝까지 읽다가 졸겠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