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비
양팀 모두 맨투맨을 기본으로 고려대는 최대한 스위치를 많이 하는 올스위치를 연세대는 조금은 스위치를 덜 했지만 조동현 감독이 고려대의 수비를 벤치 마킹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팀의 수비 시스템은 동일했습니다. 고려대는 3-2 지역방어를 연세대를 2-3 지역방어를 아주 잠깐 사용했는데 경기에 임펙트는 전혀 없었습니다.
주희정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양팀의 맞대결은 저득점 경기로 일관되게 진행되었습니다. 주희정 감독이 경기 운영을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까지 47번의 정기전에서 고대의 평균 실점은 72.7점이였지만, 주희정 감독 부임 후 2019년부터 26년까지의 평균실점은 58.8점에 불과합니다. (14.9점 감소. 득점은 71.9 → 66.3) 첫해 64점을 실점 했을뿐 4년 연속 60점 이하 실점입니다
수비의 효율성을 보기 위해서 저는 2가지를 보는데 하나는 오픈 슛 허용률이고, 하나는 상대에게 얼마나 21초 이후에 공격하게 하였는지입니다. 고려대는 67번의 슛팅 허용중 15번으로 22.3%, 연세대는 58번중 17번 29.3% 오픈슛을 허용하였습니다. 또한 고려대는 15번(22.4%)의 제한시간 3초이내의 슛을 강제하여 연세대의 9번(15.5%)에 비해서도 많았습니다. 24초 공격제한시간 오버는 연세대가 한차례 있었고, 고대는 없었습니다.
※ 23년 U 정규리그에서 62:45로 이겼을때 고려대의 오픈 허용 비율은 29.0%, 연세대는 33.9%였습니다.
22년 U 정규리그에서 82:71로 이겼을때 고려대의 오픈 허용 비율은 36.2%, 연세대는 33.8%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고려대의 수비가 훨씬 타이트하고 조직적이였습니다. 특히 고려대는 연세대 가드가 외곽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는 공격을 거의 대부분 막아내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을 차단하였습니다.
또한 연대가 포스트로 공을 투입했을때 2점을 허용한 경우는 좀 있었지만 볼이 3점 라인 밖으로 쉽게 나오면서 오픈 3점을 쏘는 것을 철저히 막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학리그 20경기에서 연세대는 평균 29.7개의 3점을 시도했는데 이날은 33개를 시도했으니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성공률은 대힉리그 3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2%에 그쳤습니다. 농구에서 가장 3점 성공률이 높은 경우는 포스트에 공입 투입 되었다가 나오면서 발생하는 오픈 상황입니다. 여기에 연세대가 하이포스트의 빅맨에게 패스를 넣어 주는 것을 하지 못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2. 리바운드
고려대는 리바운드에서도 총 44개를 잡아서 30개의 연세대에 비해 14개나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습니다. 고대는 수비 상황에서 31개를 잡고 12개를 내주어 82% 점유율을, 연세대는 수비 상황에서 18개를 잡고 13개를 내주어 58%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점프볼등의 기사를 보면 김승우가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고 되어있던데 아무리 영상을 다시 돌려봐도 2개 이상은 찾지 못했습니다. 연대는 위진석(20분50초)-김승우(34분 57초)를 빼고 다른 선수의 리바운드 능력이 고려대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이동근(33분45초)이 무려 16개의 리바운드 (공격4개, 수비 12개)를 잡은 것이 컸습니다.
3. 3점 슛
양팀은 1,2쿼터에 심각한 3점 가뭄에 시달렸다. 고려대는 처음 12번의 3점슛을 모두 실패하고 2쿼터 2:30초에 13번째 시도만에 양종윤이 첫 3점을 성공 시켰습니다. 심주언과 김정현 다니엘이 다시 3점을 성공시키면서 후반 3점 폭발(5/13 38.5%)을 예고했습니다. 연세대 또한 이해솔이 첫 3점 시도를 성공 시킨 후 무려 16개 연속 3점을 실패 한 후에 2쿼터 1:22에 이병엽이 3점을 성공 시켰다. 하지만 연세대의 3점은 경기 끝까지 침묵을 지켰습니다 (5/33 15.2%)
이번 정기전의 특징은 3X3 아시안 게임에 다녀온 세 명 이동근-이주영-김승우의 3점 슛률이 2/22 9%에 불과 했다는 점입니다. 3X3 경기용 공은 무게는 5대5와 같지만 크기는 35~43mm 작습니다. 장기간 동안 대표팀에 차출되어 작은 공으로 연습과 게임을 뛰고 복귀해서 바로 치룬 경기에서 3명의 3점슛률이 낮을 것은 충분히 예상 되는 것이였고, 전반기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연대 감독이였다면 김승우와 이주영의 3점슛을 자재하도록 했을거 같은데 연대의 2점슛률도 나빴으니 효과가 있었을거라고 장담은 못하겠네요.
4. 이도윤
연세대의 위진석은 5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 7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6점을 기록했는데 6점 모두 공격 리바운드 이후 세컨슛에서 얻었습니다. 주희정 감독은 이때마다 이도윤을 투입했는데 이도윤이 막을때 기록은 블락 1개가 전부였고 0 리바운드 0 득점이였습니다.
부상에 화복한지 얼마 안된 이도윤 선수의 몸 컨디션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도윤이 없었다면 특히 2쿼터 10;16으로 연세대가 앞서 나갔을때 점수가 더 벌어질뻔 했습니다. 유민수와 이동근이 모두 나가는 내년에 정기전 연승을 이어가고 빼앗긴 정규리그 우승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도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기대합니다.
5. 심주언
이날 경기는 하이라이트 필름이 생각보다는 별로 없었습니다. 저한테는 앞에서의 양종윤의 고대 첫 3점과 심주언이 3쿼터 1:30초에 성공한 심주언의 3점이 가장 멋있는 공격이였습니다.
구승채가 완전히 붙은 상태에서 던진 3점이 시원하게 림을 갈랐습니다. MBC배 이후부터 무빙 3점까지 들어가면서 26년에 3점 성공률을 많이 끌어 올렸습니다.(26년 : U리그 31/89 34.8%, MBC배 13/23 52.1%. 25년 : 11/39 28.2%, MBC배 4/15 26.7%)
6. 위진석
경기를 진다는 것, 그것도 정기전에서 4쿼터 1분 지났는데 20점이나 진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학우들과 동문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눈쌀 찌뿌리는 행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그런 행동이 '파이팅 넘치다 보니'라고 두둔 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7. 개박살
점수차가 20점을 넘기자 고려대 응원석에서는 "개발살"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2024년 정기전에서도 점수차가 많이 났지만 25점까지 점수차가 나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16점차 승리는 2007년 15점차 승리의 기록을 깨는 역대 최다점수 차이 승리입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고려대 농구부 서포터즈 안암골호랑이들
첫댓글 정기전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진짜 대단하십니다.
글을 읽으면서 기록지 체크가 그냥 글로 옮겨진 그런 느낌입니다.
선수들도 코트 밖 팬들의 이런 정성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데 그러겠죠? ㅎ
양종윤은 이승현의 재림으로 보고 있습니다.
긴 말 필요 없는 워크에식의 상징이자 상수의 상징으로 저는 봅니다.
고대스럽다?
세상에 그런 게 어디에 있겠어요.
그런데 양종윤을 보면 선배 이승현을 보듯 뭔가 특별한 고대스러운 아우라를 느낍니다. ㅎ
둘이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닮은 꼴이 많이 느껴 집니다. ㅎ
건강한 이도윤이라면 여전히 대학 무대의 경쟁을 의심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금쯤엔 빅맨의 스킬을 찍고 프로 무대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을 향해야 하는데 말이죠.
내년 졸업 시즌에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상품 가치를 스스로 끌어 올렸으면 합니다.
어제 성대전 구민교의 플레이가 이도윤의 성장에 좋은 예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구민교의 3점슛도 놀라웠지만 스페이스를 넓히며 볼 흐름 축에 서 있는 그의 포지셔닝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대의 패인이자 성대의 승 그 주인공을 성대 빅맨 구민교로 저는 꼽습니다.
고대가 제어를 못했다기 보단 그냥 구민교가 영리하게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도윤 얘기가 딴 길로 나갔는데 정말 더 이상 다치지 말고 졸업반인 내년 시즌엔 쉬운(?) 슛은 꼭 메이드 시키고 볼을 흘리지 말고 불필요한 파울 관리도 하고 ...
석준휘 선수는 전년도에 슛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그 부분 못지 않게 온볼러 상황에서 습관적인 게 아닌가 싶을만큼 시간을 보내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슛, 돌파, 패스 좀더 빠른 판단과 선택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팀 성적은 팬들에게 중요하지만 선수 개인에겐 개개인의 발전이 아주 중요할 거라 봅니다.
프로 스카웃터 시선엔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선수들 모두가 팀성적 개인 성장 모두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기록지 관리하랴 좋은 글 쓰시랴 애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농구 전문기자도 쉽게 쓸 수 없는 글이네요. 놀랍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