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식사 횟수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원시인들의 경우 식량을 얻는 법이 일정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며칠에 한번 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면서 식사 횟수는 일정하게 되어 2-3회가 보편화 되었다. 그간 우리 나라에는 아침 식사를 가장 충실히 해 온 식생활이 정립되어 왔었다.
그런데 요즘 서양풍이 불어와 아침식사를 빵과 커피로 하거나 아침식사를 거의 안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은 아침 출근하기가 바쁘다. 과연 아침식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사람마다 구구해서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아침식사는 서양식으로 적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많다.
서구사회에선 아침식사를 빵과 커피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오전과 오후에 `커피브레이크'나 `티타임'이라고 해서 샌드위치나 빵에 햄이나 치이즈를 얹힌 것을 간식으로 먹고 있다. 아침식사를 하고 싶어도 밥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 이가 많다.
그런 사람이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다 기상을 좀 일찍하고 간단한 운동을 해서 식욕을 찾던가, 그러한 여유가 없는 경우라면 부담이 되는 밥을 먹을 것이 아니라 들깨, 참깨, 콩, 보리 등을 볶아 가루낸 것을 조금만 먹으면 훌륭한 대용식이 될 수 있다. 이때 꿀이나 우유, 채소, 과실을 곁들이면 금상첨화격이다.
분량은 적으나 우수한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해서 이러한 것을 아침 식사로 하면 점심 때까지 시장끼를 느끼지 않고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은 녹말질이 가장 짧고 다음이 단백질, 제일 긴 것이 지방질이다. 이른바 든든하다는 것이 이것인데 깨, 콩, 치이즈, 우유, 달걀 등이 그러한 무리에 속하는 식품들이다. 토스트에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한 아침식사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 체력과 정력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삼계탕
체력과 정력이 뛰어난 서구인들이 그러한 식사를 하니 따라 하는 것이 당연히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구인들은 오래 전부터 그러한 식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이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아침식사를 충분히 하던 사람이 갑자기 가볍게 하거나 거르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첫째는 오전 10시나 11시쯤 되면 공복감이 갑자기 엄습하여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서구인들은 그때에 차를 마시면서 샌드위치 등을 먹는 휴식시간이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식사는 아침식사만 서구식이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식사로 부족한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하는데 무리가 생기게 되기 쉽다. 우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주로 당질과 지방에 의해 공급된다.
정상인의 혈액 1 l중 1/3 찻술 정도의 당분이 들어 있다. 건강한 사람의 혈당은 70mg%(식사 전)에서 160mg%(식사 후)사이에 걸쳐 있다. 이보다 낮으면 저혈당증이고 높으면 과혈당증이 되는 것이다. 저혈당증과 과혈당증 어느 경우나 신체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혈당을 정상치로 유지하는 것은 건강의 필수요건이다. 체내에서 이 일을 담당하는 기관은 간장과 췌장이다. 저혈당증은 일반적으로 식생활과 관련이 있다. 혈당치가 갑자기 떨어지면 신경이 곤두서며 짜증이 난다. 식사와 심장병 발생에 관한 조사결과 하루의 식사 횟수가 적을수록 심장병의 발생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다. 식사 횟수를 줄이면 오히려 살이 찔 가능성도 더 높다.
식사를 줄이면 줄일수록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하려는 힘이 떨어져 췌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당뇨병에도 잘 걸린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요컨대, 아침식사를 안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하루 3번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경우 식사 횟수를 그 이상으로 하는 게 좋다. 다만 매끼마다 포식하지 않는 것이 비만의 예방 뿐 아니라 장수의 비결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