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에게 차 시중을 요구해 교권을 침해하고 전교조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으로부터 서면 사과를 요구받은 교단 경력 34년의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 목매 자살한 사건은 싸움터로 변해버린 우리 학교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먼저 교육 현장인 학교를 사회의 여러 세력들이 치열하게 대리 전쟁을 벌이는 시범 전투장으로 만들어버린 현실에 기가 막힌다. 우리의 학교에서는 지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참아내기 어려운 모욕을 가해 상대를 쓰러뜨리는 인민재판식 ‘인격(人格) 살인’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교생 65명의 농촌 초등학교 교장이자 일찍이 ‘제1회 충남교육대상’을 받았던 교육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기까지 겪었을 모욕감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의 죽음을 두고‘한국 교육 현장의 죽음’이라고 한 한 교육자단체의 성명은 사도(師道)는커녕 인륜(人倫)조차 증발해버린 교단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교장을 자살에 이르기까지 몰아세운 서면 사과 요구에 이르면 전교조의 도덕적 독선과 힘의 논리에 아연해진다.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고 인간성 자체를 망가뜨리고 말겠다는 병적(病的) 집착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지난달에도 광주(光州)시 교육감으로부터 교장 인사가 잘못되었다는 문건을 받아 홈페이지에 게시해서 사회적 충격을 불렀다.
이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상처를 입은 어린 학생들이다. 학부모연대가 전교조의 집단이기주의를 비판하며 교육개혁시민연대를 탈퇴한 게 지난달이다. 여기에 이어 엊그제 대전학부모 협의회가“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교육에 전념하라”고 전교조에 요구한 것은 우리 사회의 절박한 호소라고 보아야 한다. 전교조도 이젠 이런 목소리들을 귀담아 들으며 자신들이 사회의 거울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
첫댓글오늘 저도 시사매거진2580 을 보면서 선생님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더군요, 교장을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저 집착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구요. 방송 보니까 영결식 때 학생들도 와서 막 울던데... 불쌍하더라구요. 애들이 뭔 죄야. 전교조...분명히 오버했습니다. ㅠㅠ
첫댓글 오늘 저도 시사매거진2580 을 보면서 선생님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더군요, 교장을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저 집착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구요. 방송 보니까 영결식 때 학생들도 와서 막 울던데... 불쌍하더라구요. 애들이 뭔 죄야. 전교조...분명히 오버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