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니골 치성터를 지나서 신록으로 물든 계곡을 따라가다 무심코 오른쪽의 지능선으로 붙어서 마치 잘됐다는 듯이 자연스레 응봉으로 향한다.
흐릿한 족적을 살피며 철쭉들이 곱게 피어있는 지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니 고도가 높아지며 밑으로 용대리의 민가들과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구만동쪽의 주능선과 만나서 표지기들이 간혹 걸려있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응봉 삼각점(설악308/2007재설)이 잘못 놓여있는 1004봉을 지난다.
박새와 함께 모습을 보이는, 벌써 주민들의 손을 탄 흔적이 있는 여린 곰취들과 당귀순들을 뜯으며 펑퍼짐한 초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도 불어온다.
멀리서부터 뾰족 솟아 보이던 응봉(x1221m)에 올라, 넓직한 바위에 걸터앉아 속세를 내려다 보며 칼바위님이 준비한 돼지 두루치기를 굽고 곰취와 당귀순에 싸서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니 신선이 된 듯 세상 부러울 게 없다.
▲ 가평마을
▲ 도로에서 바라본 응봉
▲ 용대리
▲ 펜션
▲ 응봉
▲ 응봉에서 바라본 십이선녀탕계곡
▲ 대암산
▲ 대청봉
▲ 암릉
▲ 안산
구만동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십이선녀탕 오른쪽 지능선과 기암들을 바라보며 한시간도 넘게 점심을 먹고 절벽으로 둘러쌓인 정상에서 왼쪽으로 암릉들을 우회한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험한 암릉지대를 뿌리째 돌아 넘고 능선으로 붙어 배낭을 벗어놓고 왼쪽 사면으로 들어가 곰취와 당귀를 뜯고 큼지막한 병풍취들을 딴다.
두시간도 넘게 나물을 채취하고 아무래도 아니오니골로 되돌아 내려가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어 오른쪽 사면으로 들어가 길좋은 십이선녀탕으로 향한다.
적당히 길을 만들어 가며 가파른 사면을 치고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니 이정표에 4.2km라 적혀있어 90분 견적을 잡고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언제 보아도 멋진 봉숭아탕을 지나고 지겹게 이어지는 계곡을 한동안 따라가 닫혀있는 철문을 우회해 남교리로 내려가 원통 택시를 부르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산행을 끝낸다.
원통으로 가 중국집에서 다시 소맥 몇잔으로 뒷풀이를 끝내고 20시 5분 마지막 홍천 버스로 두사람을 보내고는 택시로 원통교를 건너 하루 묵을 갈골로의 찜질방으로 향한다.
첫댓글 응봉을 갔긴했는데 안개속에서 헤매서
기억이


산상
겹+나물 부럽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no...satur,,, 경방
중간의 흑백사진? 더 좋네요. 이틀 설악 하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이번주는 어디로 가시나요? 제가 준비 좀 할께요.
생각중입니다...
아,, 응봉 꼭 함 가야는디..
거기가 바위들이 좀 터프하지 않나요?
눈비만 없으면 갈만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설악을 가본지가 언제인지~~~전에 킬문님따라서 가보고는 못 간듯하네요.
설악은 언제나 멋지지요...다시 한번 가셔야지요.
조용히 다녀오셨네요 ㅎ
풍산 추카드립니다
설악은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지요...
오랜만에 편안한 산행하신 것 같슴다.
탕수골의 낮익은 폭포가 반갑기도^^
응봉에서 신선질 하다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