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는 나는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도데체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이글을 어쩌면 내 얼굴에 침밷기 일지도 모르나
진정 해병대의 내일을 생각한다면 썩은 부분은 반드시 도려내어야
하겠기에 이 사건을 대략적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2002년 2월13일 수요일 새벽 1시경 경남 진주에서 평거동 일대에서
예비역 병장 정모(8xx기)씨가 차량으로 납치되어 폭행을 당하고 감금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피해자 정모(8xx기)씨와 친구 김모(8xx기)씨와
술을 마시고 다른 친구 이모씨를 만나기위해 가고 있던중
약속장소에서 친구 이모씨가 술에취한 상태에서 7-9명정도에게
맞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가해자쪽에서 먼저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해 정모씨와 김모씨도
술에취한 상태에서 때리기 보다는 거의 맞으면서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 정모씨 는 먼저 시비가 붙은 친구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친구 김모씨와 둘이서 싸우던와중
피해자 정모씨는 차량으로 납치를 당하고 김모씨는 그 자리를 빠져나와
납치된 정모씨를 구하기 위해 친구 선배등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 와중에 본인에게도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고 나는 용의차량을 찾기위해 먼저 사건장소로 이동하다
납치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피해자 정모씨와 톨화가 가능했고 시내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나는 방향을 바꿔 경찰서로 향했다.
대개 시비가 붙으면 그자리에서 싸우고 마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차량으로 납치까지 할 정도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폭들의 똘마니들이 주로 쓰는 방법이기에 피해자 정모씨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일단 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용의차량에 대한 아무런 단서가 없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나 다름없었다.
경찰서에서 피해자 정모시와 통화를 시도한끝에
가해자 일행과 통화를 할수 있었다.
이름을 정확히 들을수는 없었지만 그는
"필승!xxx입니다."라고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는 어디냐고 묻자
같이 있던놈 데려오라면서 욕을 퍼부었다.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나는 다시 통화를 시도했고 역시
"필승!xxx입니다." 라고 전화를 받았다.
머리가 띵했다. 해병대의 짓이란 말인가?.....
어디냐고 묻자 경찰서 앞이라고만 했다.
어디냐고 정확한 장소를 말하라고 했지만 끝내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가해자들은 피해자 정모씨를
경찰서 앞 어느 소주방에 감금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내를 찾아헤메이기를 몇십분 피해자 정모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피해자 정모씨는 양쪽눈과 미간, 코에 피멍이 드어 있었고
우측 손목도 많이 부어 있었다.
피해자 말에 의하면 술집에 감금되어 있다가 가해자 일행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한명의 일행이 미안하다며 자신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피해자 정모씨는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그럼 문제가 무엇인가?
가해자 일행중 한명인 해병하사는 피해자 정모씨를 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 정모씨와 가해자 해병하사는 초면이 아닌 구면이었던 것이다.
사건발생 며칠전 가해자 해병하사가 돌격머리를 하고 다니는걸 보고
피해자 이모씨와 같이 있던 정모씨는 자신의 기수를 밝히고
벌써 서로 인사를 나눈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자 정모씨를 납치해서 폭행하면서도 가해자 해병하사는
피해자가 해병대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잇었고 피해자에게
지금 이런상황에서 해병대고 기수빨이고 무슨필요가 있냐면서
자신은 수색대라며 보병들을 깔아뭉개고 욕을 하면서 피해자 정모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도데체 이게 무슨일인가.
오로지 해병이라는 이유만으로 휴가나온 대원들을 보면 고생한다고
용돈을 쥐어주고 술을 사주고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담개한갑이라도
쥐어주며 해병으로서의 자부심을 갇게해준 우리선배님들이 이루어놓은
찬란한 전통은 무엇이란 말인가?
선임이 주는 것이라면 기름이라도 달게 받아 마셨으며
칫솔로 좃대가리를 맞아가며 인간의 가장 치욕스런 부분까지도
참아내며 26개월을 보낸끝에 얻어낸 해병대출신이라는 나의 영광은
결국 이런것이었단 말인가?..........
지옥에서도 전우를 버리지 말아야하는 우리해병대가
위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당연히 해병을 보호해야할 해병이
해병을 납치하고 폭행하고 감금하고.....
더 걱정스러운건 현역에 몸다고 있는 해병이 저지른 일이라는것이다.
그러기에 해병대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
흔히들 해병대가 흘렀다고 한다. 예전만큼 괴롭히지 않고
예전만큼 때리지 않으니까 본전생각에 나온 말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해병대는 2기 선임부터 흘렀고 할 정도로 이런 부분들로 인한
입방아는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시대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도 그 변화에서 에외이수는 없기에
해병대가 흘렀다는 말은 시대의 변화에서도 해병대 만큼은
언제나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기를 바라는
해병대의 앞날을 걱정하는 예비역들의 마음에서 나온 말들일 것이다.
해병대가 선배님들이 걱정할 정도로 흘렀다면 타군들은 어떻겠는가?
하지만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리들의 전우애는
우리를 아직도 최강의 군대로 군림하게 하는 것이다.
해병이라는 이유로...
하지만 이제 그것 마저도 의심스럽다.
바로 이런것이 해병대가 흐른것이다.
너무 화가나고 분통하다.
나에게 있어 해병대는 신앙 그 이상의 가치이다.
전역이후 해병대라는 이름 석자만 가지고 세상의 모진 풍파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거늘...
피해자 정모시 역시 납치되어 폭행당한 사실보다
해병하사에게 더 분노하고 있다.
이제 가해자 해병하사가 보여준 행동으로 인해
해병이라는 이유로 그를 용서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정말 부끄러운 해병의 현실이다.
술마시고 주먹다짐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현재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다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나 000긴데 너, 몇기야?" 하면 "왜요?" 라고 대답하는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