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구룡포가 과메기의 주산지를 넘어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바다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룡포는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적산가옥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가가와현의 민단 일행 30명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해맞이 공원과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을 방문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KBS 2TV의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현재 포항시 홍보대사로 있는 아키바 리에(일본)와 캐서린 베일리(뉴질랜드)가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100년 전 1천여명의 일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살던 구룡포 장안동의 일본인 거리는 해방 후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일본인가옥이 남아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을 이어주는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들은 옛 일본인들의 건축양식과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고 구룡포 발전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1910년부터 일본인들이 이주해 살기 시작한 이 곳은 구룡포가 일본의 가가와현 어업단인 '소전조(小田組)'와 오사카의 어업단 '유어조(有漁組)'가 상륙해 당시 일본인들이 좋아하던 삼치(춘어·春漁)의 회유가 많은 근해 어장에서 어로 행위를 시작한 곳으로 1909년 유어조 어업단이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일본인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1914년 4월 관공서가 들어선 후 일본인들의 발길이 더욱 빈번해 졌고 청어, 오징어, 방어 등의 어장이 유명해 많은 어선이 드나들었으며 수산가공제품과 함께 수산물 수출항으로 각광을 받기에 이르렀다.
구룡포는 수산항으로 발전하면서 인구의 증가로 근대적 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해 1915년 6월 일본인 자녀를 수용한 교육시설인 구룡포 심상고등소학교(현 구룡포 동부초등학교)가 생겨났고 1942년 10월에 구룡포가 읍으로 승격되면서 읍청사가 신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구룡포 앞바다는 일본인 어선 900여척과 조선인 어선 100여척이 조업을 했고 1만 2천여명의 어부들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소지를 구룡포에 둔 일본인만 1천여명에 달했다
때문에 당시 이 곳에는 음식점과 상점, 목욕탕, 은행, 이발소, 약국, 세탁소, 사진과, 잡화점, 미용실, 치과 등 다양한 시설들이 생겨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의 일본인 가옥거리는 몇해 전 한 방송국의 인기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의 일본거리 촬영지로 활용되었다.
가옥이 있는 이 곳 뒷산에는 선원들의 무사고를 빌던 용왕당이 놓여진 일본인들이 손수 만든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을 오르기 위해 조성된 돌계단 양쪽으로 놓여진 비석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비석에는 단기 4276년(1943년) 7월에 세웠다는 기록과 함께 영일군수 김우복, 영일교육감 임종락, 제일제당 구룡포통조림공장 하사룡 등 구룡포 유공자의 이름이 한자로 기록돼 있다.
이 비석들은 1920년대에 세워졌는데 당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나 해방 후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모두 덮어 비석을 거꾸로 돌려 유공자의 이름을 새겼다고 전해진다.
현재 구룡포의 일본인 가옥은 당시 일본인들이 거주하던 22채의 오래된 목조건물들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풍기며 일본인들의 생활상과 역사를 알고자 하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구룡포 일대에는 일본인 가옥 외에도 일본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일본 수산강습소 쾌응환호(快鷹丸號)조난 기념비가 호미곶해맞이공원에서 가까운 해안에 세워져 있다.
기념비가 있는 곳에는 1907년 9월 9일 일본수산강습소 실습선인 쾌응환호가 해류와 어족분포연해수심 등의 조사를 위한 수산시험을 위해 동해에 내항하던 중 좌초돼 교관 1명과 학생 3명이 조난 당한 사고로 해상안전 확보를 위해 당시 일본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수중등대가 있다.
그 후 1926년 9월 9일 배에 탔던 승무원과 학생들이 다시 이 곳에 돌아와 기념비를 세우고 해마다 참배했으며 해방 후에 훼손된 채 방치돼 오다가 1971년 10월 재일동포인 한영출 씨가 한일양국의 우호를 위해 사재로 다시 기념비를 세웠다.
지금도 이 곳은 일본인들이 해마다 조난기념비에 제사를 지내러 오고 있으며 일본에서 10만엔씩을 기념비 관리명목으로 해마다 보내오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구룡포와 가깝고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했을때 꼬리부분에 있는 호미곶 일대에는 호미곶 등대박물관과 상생의 손, 얼마전 도예공방체험관이 개장한 새천년기념관 등이 있고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 호미곶 해맞이공원이 있음은 물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안도로로 인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또 과메기와 신선한 회, 해삼 등의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해안에 펼쳐진 해안절경, 해수욕장이 마련돼 있어 삭막한 도시를 떠나 마음의 휴식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룡포 장안동의 100년 전 일본인 가옥거리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이달의 가볼만 한 곳' 2010년 2월 '근대문화유적을 찾아서'편에 소개돼 포항을 알리고 지역의 관광컨텐츠를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출처 : 경북일보
문의 : 구룡포읍사무소 276-2565
관광진흥과 270-2273, 270-2243
첫댓글 낡은 옛 가옥들이 역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관광지로 빛을 발하니 소중이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요? 예쁜여우님...
잘봅니다 면단위에 일본식 집이 몇개식 보였습니다
다녀 오셨군요... 저는 그냥 지나쳐 본적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