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어린 시절 고압선 근처에 살았던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연구팀은 85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기자장과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각종 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그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21일 호주 언론들에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전기자장이 왜 암을 유발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는 아직도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세 때까지 고압선으로부터 300m 이내 지역에 산 사람들은 암 발병 위험이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5세 이전의 어떤 시기에 고압선 근처에 산 사람들은 성인이 됐을 때 암에 걸릴 위험이 3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과 지난 1972년부터 80년 사이에 태즈메이니아주에서 림프종이나 골수암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잠시 고압선 50m 이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고압선 300m 밖에 살았던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고, 고압선 50m 이내 지역에 오래 산 사람들은 1년마다 암 발병 위험이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압선의 전압이 높을수록 부근에 살았던 사람들의 암 발병 위험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레이 로웬탈 교수는 전기자장과 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는 20년 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를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의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성인 백혈병과 림프종 등이 어린 시절 고압선 부근에 살았던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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