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나타난 기초연금 서명운동
2014년 9월6일 추석 연휴의 첫날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나서는 발길이 무던히도 빨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이 집중되는 곳 서울역에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을 노린 집회가 있었다.
구 서울역사 앞에서는 어떤 종교집단<정확히 모르지만 어느 교회 사람인듯, 찬송가를 불러 대었고, 아멘을 위쳐 대었다> 천막을 체고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여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구 역사 앞을 지나 신역사 쪽으로 가는 광장에는 다른 교파의 집회가 있는데 여긴 길거ㅇ리의 나무 그늘마다 점령을 하고 입간판을 새워두고서 노래를 불러 대는데, 여긴 좀 이상하다 찬송가가 아니라 유행가 가락에 가사만 달리 붙여 만든 이상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였다. 왕왕거리는 마이크를 통해서 “예수를 믿으라”고 소리소리 쳐대고 있었다. 어깨를 맨 사람들의 조끼에는
“예수를 믿으면 죽어도 살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살아도 죽는다.” 좀 이상한 말을 새겨 입고 다녔다. 신 역사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석을 쇠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기들의 주장을 알리는 “광고지(찌라시)‘를 돌리고 있었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 시민이 막아주십시오‘ 하는 빈곤노인 기초연금보장을 위한 연대의 서명대와 선전지를 나누어 주는 팀이 광장에서 역사로 올라가는 에스카레이터의 첫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기초연금을 받아야할 하위 70%의 노인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기초생활수급자 약 40만명에게 지난 7월 25일 기초연금 20만원씩이 지급이 되었다. 통장에 분명하게 찍힌 20만원은 정말 나라에서 노인들을 위해 큰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고맙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8월 20일에는 매월 지급되는 수급비가 통장에 입금이 되었는데, 지난달 보다 10만원 가량이 적은 금액만 입금이 되었다. 이것은 바로 기초연금을 20만원을 주었기 때문이란다. 본래 수급비로 48만원이 입금이 되어야 하지만, 노령연금 받는다고 98,000여원을 공제하고 38만원을 받고 있었는데, 이달에는 10만원이 더 공제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급비 48만원에서 기초연금 20만원을 공제하고 28만원만 입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라고 하고 이 억울한 사정을 널리 알려서 가장 가난한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돌려주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건넌 편에 자리 잡은 팀은 [추석 명절 차례] 지내는 법을 수록한 책자를 나누어주면서 아주 작은 포장에 송편을 두개씩 담아서 함께 나누어주고 있었다. <서울 남산 월명사>라는 곳에서 온 팀으로 많은 인원이 동원이 되지 않은 대신에 참고가 될 자료로 승부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사로잡았다. 우러명스님이라는 분이 선물한 작은 책자에는 차례상은 제철, ‘고향의 맛’이 최고“라고 적고 있고, 각 지방에서 차례상의 풍습도 알리고 있었다. 아마 멀리 차를 타고 가는 분들엑는 작은 눈요기꺼리가 될 듯 싶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많은 인원이 동원이 되고 칼라 인쇄물을 나누어주는 곳은 어버이연합 사람들이 선전지를 들고 나선 것이었다. 각자의 주장이 담긴 것은 좋지만 이들의 주장은 결국 내용을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의 말목을 잡고 있으니 나라가 안 된다. 새정치 연합은 국회로 돌아와라.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세비는 왜 받느냐?”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여권에서 주장하는 “국회선진화법을 통과 시켜라”고도 하고 있다. 참으로 미안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은 바로 현 여권 그들이 만든 법이다. 야당이던 시절에 다수당이라는 여건에서 자기들의 주장을 펴기 위해서 국회에서 어느 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지 못하게 만든 법이 국회선진화 법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제 그들이 여당이 되었고 다수당이 되었으니 자기들 마음대로 이끌어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니까 국회선진화법을 고치자고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들은 다른 3단체에서 하는 서명전이나 선전지 나눠주는 것에 대해서 방해를 하고 함부로 덤벼서 소란을 일으키곤 하였다. 다른 선전지를 나누어주는 사람들에게 욕을 하고 덤비는가 하면 소리소리 지르면서 “쓸데없는 짓”이라고 억누르고 방해를 하여서 실랑이를 벌이곤 하였다. 이렇게 되자 인솔을 책임진 젊은 인솔자는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아버지! 제발 그러시지 마시라니까요?”하고 사정을 하고 말리러 다니느라 어느 누가 무엇을 하는지 조차 모르고 분주하게 돌아다녀야만 하였고,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 때문에 경찰이 동원이 되어서 말리다가 끝내는 경찰들과 충돌까지 벌어지고 경찰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는 등 소란이 계속 되었다. 이런 속에서 다른 한 팀은 선전지를 나누어 주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소란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속에서 그래도 꾸준히 서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계속해서 호소를 하는 팀은 역시 기초연금 반환운동을 벌이는 [내만복] 팀인 것 같았다. 그저 누가 무어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가난한 노인들에게 기초연금을 돌려 달라고 하는 운동 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서명으로 힘을 보태주십시오. 줬다 뺏는 기초연금 시민이 막아 주십시오.”
하고 외치면서 선전지를 나누어 주고 서명을 부탁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을 하여 주었다. 특히 직접 당하신 어르신들의 제법 많은 분들이 분통을 터뜨리면 서명대에 서서 서명 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약 한 시간 20여분 동안에 약 5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오늘 서명운동은 그런대로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초연금을 줬다 뺏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시는 어르신들도 있단다는 사실을 알고는 참으로 답답한 마음으로 이런 운동에 나선 팀원들은 이렇게라도 알리는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라는 반성을 하면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하였다.
2014.09.06.17:43‘<15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