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표(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문제인 아파트가 적잖다. 한참 수준 미달인 분이 어쩌다 회장이 돼서 봉사직 본분을 잊고 완장질에 취해 빠져 주민에 대해 또 일에 대해 제멋대로 휘두르고 보는 아파트가 적잖다. 생전에 무슨 자리 하나 해본 적이 없는 데다 '회장님, 회장님, 네네' 해주니까 흔히 하는 말로 눈에 뵈는 게 없어져 버린 게다.
'어쩌다 사장'이라는 프로는 시즌 3까지 나왔다. '어쩌다 사장 3'에서는 국외로 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Marina)라는 도시에서 한 한인 아시아 마켓을 통째로 빌려 열흘 간의 장사를 벌인 걸 보여준다. 단편적이나마 그곳의, 특히 한인 삶의 모습과 풍광을 소개도 하면서 마켓에서 손님들을 대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아파트에는 그런 재미와 감동 대신 분노, 불쾌, 불화, 갈등을 아낌없이 주는 깜냥도 안 되는 어쩌다 회장인 분들이 꽤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실제로 아예 주민 위에 군림하는 회장도 있다고 한다. 관리사무소와 경비실 모두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고 전화/인터폰 연결도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는 주민에게 다짜고짜 도대체 왜 온 거냐고 화부터 내는 회장도 있다고 한다. 주민 말 자르고 제멋대로 이 말, 저 말 두서없이 던져대다 돌려보내는 회장도 있다고 한다. 본인 소개도 없이 학력도, 경력도 주민 앞에 밝히지 않은 채 어쩌다 회장이 되어선 기본 자질은 고사하고 부모뻘 되는 동대표나 주민에게도 서슴없이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런 저질 회장도 있다고 한다. 그런 회장을 둔 아파트는 당연히 불행한 아파트다. 여기 태형내산아파트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