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화시인과 그의 련작시 《연변》
○ 장경률
우리 시단에서 《나는 나입니다》, 《나의 고백》, 《나의 장례식》, 《우리는 개인가》 등 자기세계의 발굴과 자기의식의 성찰로 표징이 되는 현대파 시를 들고 80년대 청년시단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석화시인이 세월의 고개를 넘어 불혹의 년대를 마무리하면서 자기의 세계에서 타자의 세계로, 내면의 세계에서 외면의 세계로 시선을 향한 작품을 들고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그것이 바로 최근 《2006년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에 선정되여 수상작품집으로 편찬된 시선집 《연변》의 수록작품들이다.
《장백산》잡지 2004년 4호에 처음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련작시《연변》의 계렬작품들은 그후 《길림신문》, 《연변문학》, 《도라지》 등 신문, 간행물들에 련속 발표되면서 시단과 평론계의 깊은 관심과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다. 련작시란 다양한 제재로 씌여진 개개의 독립된 시작품들이 하나의 시적 주제속에 포괄되면서 전체 련작들과의 완결성을 지향하여 완성되는 시적 쟝르이다. 이 련작시속의 《천지꽃과 백두산》, 《기적소리와 바람》, 《연변은 간다》, 《빈들》, 《방천에서》, 《칠월, 장마뒤끝 오얏들이》 등 작품들은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우리들의 삶의 터전, 중국조선족의 대명사 《연변》을 조명하고있다. 그중 이 련작시의 머리시라고도 볼수 있는 첫 번째 작품 《연변․1 ―천지꽃과 백두산》은의 새로 편찬된 국정교과서인 의무교육조선족학교교과서와 중학교어문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하였다.
석화시인은 이 련작시 《연변》의 창작동기에 대하여 시집의 머리글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먼 북쪽하늘을 넋없이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운 산천, 그리운 얼굴들이 비껴있을것만 같은 하늘, 한오리 하얀 연기를 타고 아버지, 어머니가 올라가 계시는 하늘, 그리움이라는 단어 하나로 파랗게 열리는 저기 하늘을 고개 들어 바라만 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흐르고 그 그리움들이 익고 삭혀지더니 나중에 자음과 모음으로 어울려지고 덩어리져서 시라는 이름으로 맺혀졌습니다. 그것이 련작시 <연변>입니다.》
1999년 11월, 석화시인은 월간 《연변문학》 한국지사장의 신분으로 서울행을 하였다. 한국 서울에서 1년간의 근무를 마친 석화시인은 2001년 한국 대전에 있는 배재대학교 인문대학원에 들어갔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찾아온 이 배움의 기회가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의 향학열을 더욱 불태워주었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도서관의 불을 밝히는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였다. 모든 학과목에서 A학점을 따낸 그는 드디여 2003년 2월 19일 학위론문 《김조규시문학연구》로 문학석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이 기간 그는 또 연변대학의 김호웅교수 등과 함께 서울과 지방의 대학, 문인협회에서 중국조선족문학알리기 세미나를 수십차 조직하였으며 한국의 여러 간행물, 신문들에 십여편이나 되는 중국조선족문학관련 론문을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시인의 문학사랑은 편집부에 돌아와서 더욱 뜨겁게 타올랐으며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되였다. 그것이 바로 우리 문학의 후비력, 우리 시의 나젊은 후비대를 구성하고 양성하는 일이였다. 《우리의 민족문학은 안팎으로 시련을 맞아 어려운 고비에 처해있고 사회, 문화적 대환경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 문학창작대오의 새로운 점검과 정확한 타진은 우리 문학계가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현안이다.》(《연변문학》2005년 5호)라고 보아낸 석화시인은 문학신인의 발굴과 양성사업에 혼신을 다하였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최근에 와서 《연변문학》잡지 매년 5월호는 기본상 젊은 문학도들이 재능을 펼치는 《푸른 오월》 특집으로 자리잡고있으며 매년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신인상》에 젊고 재능있는 미래의 시인들이 등장하게 되였다. 이와 같은 성취는 또 문학신인들의 적극성에 무한한 에너지를 실어주었는바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있는 연변대학의 학생문학단체인 《종소리》문학사의 활동이 좋은 례가 된다.
석화시인은 또한 우리 문학의 저변층확대와 우리 문학에 대한 대중적인 참여에도 큰 심혈을 기울였다. 2006년 년초, 그는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조성일회장에게 《사이버문학아카데미》를 개설할 것을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겼다. 연변대학의 박사생지도교수 김관웅선생 등 우수한 교수진이 동참한 이 문학아카데미강좌는 문학리론과 문학창작의 결합 그리고 면접강의와 문화발전추진회 홈페이지를 리용한 온라인강의의 결합으로 수강생들의 리론과 실천 두 방면에서 모두 제고를 가져오게 하였는바 이는 우리문학발전의 새로운 실천적모델로 제시되였다. 이밖에 그는 또 2006년 4월 20일 창립된 연변시인협회에서 부회장 겸 비서장으로 선출되여 시인들의 현지창작을 조직하고 작품평의를 진행하는 등 실제적인 사업에서 발로 뛰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지난 2006년은 석화시인에게 있어서 실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한해이면서 또 개인적으로 창작과 연구의 쌍풍수를 거두어 온 한해였다. 그는 2006년 5월 한국학
이에 이어서 《2006년 장백산모드모아문학상》에 선정되여 수상작가작품집으로 시선집 《연변》을 받아안은 석화시인은 이 한해를 참으로 아름다운 대미로 장식하게 되였다.
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 밝아오는 2007년을 여는 석화시인의 캘린더는 이미 벌써 수많은 계획과 일정으로 가득 차있다. 우선 맡고있는 잡지담당시편집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진행할 매월호의 시작품편집계획이 그것이며 또한 우리 시단 원로시인들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이 맡겨준 시인협회비서장으로서의 역할이 그것이다. 다음은 지난 학기부터 시작된 연변대학 겸임교수로서의 강의준비와 강의에 사용될 교과서 《시창작론》의 집필이다. 김호웅교수의 지도아래 집필되고있는 이 《시창작론》 교과서는 우리 대학의 문학창작과목에서 처음으로 되는 대학교수용교재가 될것이다. 이밖에 현재 그는 또 한국중앙미디어그룹 공식홈페지에 《석화시인의 아름다운 시 이야기》코너를 집필하고있는데 새해에는 국내외 명시를 비롯한 중국조선족시작품들도 대량 소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 1월부터는 연변위성방송의 《라지오책방》프로 특별귀빈으로 초대되여 매주 일요일 방송진행자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 시를 소개하게 된다.
석화시인의 아름다운 시는 바로 이런 항상 노력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비롯된것이리라.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기대 합니다.
석화 선생님 연변시집을 한권 저희 창작21 편집실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창길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