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20차. 35,기장 척판암에 올라
기장 척판암에 올라
기장 척판암에 올랐네
원효가 참선하던 가운데
차를 마시려는 준비를 동자승에게
명하던 것을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원효 스님이 나무판을 만들어 날렸다
나무판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있던 스님들을
구하려고 원효는 나무판을 던지니
참선하던 스님들이 나와서 구령하였다
스님들이여 어서 나오시여 저 하늘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셔요.
그런 말을 들은 스님들이 참선 방에서
모두 나와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참선하던 방에 대들보가 무너져
참선하던 스님들을 구했다는 전설
그러한 전설이 있는 척판암에 올라
그날에 원효를 생각하게 하는 날
나에게도 그러한 신통력이 있다면
오늘날에 불교가 백성들에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지 않을 것인데
그러한 전설을 믿어야 하나
척판암에 오르는데 진달래 꽃이 피어
나를 반기는 듯이 향기를 풍기고 있어
목이 마르는 것을 죽이고 있는데
척판암에 오르는 이들은 하늘에
원효가 던진 철판을 던지는
모습을 제언하고 있는데
나에게도 그러한 전설을 믿고
불광산에 올라 당나라를 굽어보고
차를 마시는 의식 절차에 응했다
철판 암에 오르는 바위를 안고
기어 오르는 일을 기억하게 하는데
어리어리하다는 몸을 이끌고 오르는데
바위에 피어있는 진달래꽃을 바라보니
원효가 요석 공주님을 만나는 날을
기억하게 하려는 몸으로
나를 안고 오르는 바위
원효의 전설이 있다고 하면 설총도
요석 공주님도 분명히 참배했을 것인데
설총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네!
요석 공주님을 만나는 기쁨이야
오늘에 있어서의 인연이지만
그러한 인연은 나를 슬프게 한다.
원효여 어이하여 설총에 대하여
그리도 미지하게 대하였는가
원효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않고
요석 공주님의 심장에 한을 남기고
그러한 전설만을 남겼는지 알 수 없네
나는 말 하려고 하는 것이야 그토록
신통력이 있다고 한다면 신라의 불교를
수지하는 운동을 했어야 하는데 어이
그렇게 고구려를 침략하는데 김유신과
같이 동행했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는 일이나
척판암에 올라 앉아서 그날을 회상하니
나에게는 아무런 의식도 변화도 없으니
무엇을 위하여 나서야 할 것인가에 대한
눈물과 한이 내 심장을 울리고 있어
언덕 아래로 바라보이는 세상의 불교는
아직도 어둠에 허덕이고 있는 현상인데
무엇을 그리도 남긴 전설만이 있나
아 어이 전설만을 먹고 살아야 하나
불교는 진흙밭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원효의 전설만이 남아있을 뿐이네
전설을 먹고사는 일에서 벗어나야 하네
척판암에 올라 나는 심장이 터지는 아픔을
참고 견디는 아픔을 말하려고 하네
2023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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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20차. 35,기장 척판암에 올라
진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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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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