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이에게"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이자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입니다.
시작은 한 마을의 소녀인 애너벨이 털실이 들어있는 조그만 상자를 발견합니다.
애너벨은 상자 속 털실로 자신의 스웨터를 뜨고, 강아지에게도 스웨터를 떠주었지만 털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애너벨은 반친구들과 선생님에게도 스웨터를 떠주었지만 털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마을 모든 이들에게 스웨터를 떠준 애너벨은 동물에게도 스웨터를 떠주고, 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집과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주었지만 아직 털실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그만 마을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애너벨의 떠도떠도 털실이 계속 나오는 신기한 상자는 유명해집니다.
어느날, 한 귀족이 애너벨의 상자를 훔쳐갔지만 상자는 비어있었고 귀족은 큰 화를 내며 애너벨에게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립니다.
하지만 애너벨은 행복했습니다:)
"애너벨은 행복했답니다."
이 마지막 부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 입니다.
제게 애너벨의 털실은 사랑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신, 친구들, 가족, 마을 사람, 동물 그리고 건물들에게 까지 스웨터를 떠주는 애너벨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보는 사람이 흐뭇해집니다.
애너벨의 상자 속 털실이 남아있는것이 자신의 사랑과 여유가 '넘친다'가 아닌 '남아있다'는 것도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사랑과 행복인 상자를 누군가 훔쳐가려고해도 결국 다시 내게로 돌아옵니다.
아무리 타인이 나의 행복을 망치려 저주를 하더라도 난 흔들리지 않고 결국엔 난 행복하다고 말해주는것 같아 전 힘들때마다 이 책을 꺼내보곤 했습니다.
또 제 마음속의 상자로 여러 방식으로 주변 이들에게 스웨터를 떠주었습니다.
별거 아닌것 같은 이야기가 어떤 이에겐 평생토록 내가 반드시 행복해질거라는 자기확신과 믿음을 가지게 해주는게
그림책의 대체못할 장점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와 글밥으로도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책의 묘미는 절제된 일러스트와 신비스러운 예쁜 색감입니다.
2012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 2013 칼데콧 명예상 수상을 할정도로 보는 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일러스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게도 제 마음속의 상자로 스웨터를 떠주며 행복하길 바랍니다😊
첫댓글 마음에 남는 글귀가 간단한 문장이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문장이네. 설명붙인것처럼 필사자의 마음이 담겨 더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