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고객신뢰 구축이 우선”
“고금리시대 오기 어렵다..합리적 자산배분 중요”
“금융투자회사는 고객이 수익을 낼 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신뢰를 축적해야 합니다”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여전히 주식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사가 고객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주가가 외부 여건에 춤추는 ’천수답’ 장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20일 지적했다.
이달로 미래에셋 대표 일을 맡은 지 꼭 10년이 되는 최 부회장은 투자자 성향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을 투기가 아닌 합리적인 자산관리의 장으로 만들면 한국형 투자은행(IB)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내년 세계 경제는.
▲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은 낮고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다. 다만 국가간 차별화 양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재정건전성이나 산업구조가 취약한 국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높아졌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 브라질 등이 차별적 수혜를 볼 수 있다.
-- IB 역량을 차별화할 전략이 있다면.
▲소위 ’미국식 IB’의 실패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일 뿐 IB의 실패로 볼 수는 없다. 기업과 자본시장이 존재하는 한 IB라는 모델은 유효하다. 시장을 보는 혜안과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 업무 연계망이라는 3박자를 갖춘다면 출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증권업계 내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씨티는 61개 기업을 인수하고 34개를 매각했다. 또 UBS는 30개를 인수하고 18개를 매각했다. 선진 금융기관들이 성장한 이면에는 수많은 인수와 합병이 있었다. 한국 금융기업이 거대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려면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기업간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국내에서의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 내년 해외진출 계획은.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 지역이 관심대상이다. 시장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 위탁거래중개나 자산관리, IB 등 여러사업부들 사이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계획인가
▲어느 영역 하나도 소흘히 할 수 없다. 간접투자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종합자산관리를 통해 높은 성장성과 예측 가능한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자산관리 분야의 선도력을 키우겠다.
-- 은행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증권업계가 본연의 경쟁력을 부각시킬 방법이 있다면
▲은행의 주 업무는 예금과 대출이고 증권사는 투자다. 증권사가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자산관리와 투자자문 역량을 갖춰야 한다. 고금리 시대가 다시 오기는 어렵다.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장기ㆍ분산투자를 통한 자산 배분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 고객들의 장기투자를 유도하려면.
▲투자자 역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투자자는 주식시장을 단순히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투기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존재하는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 여겨야 한다. 금융기관 역시 자산관리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투자의 원칙을 몸소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 정부당국은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체질을 개선해 국내 경제 주체의 국제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일반 투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투자원칙은.
▲해결되지 않는 위기는 없으며,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해야 결과적으로 빛을 본다.